지난해 발생한 KT 아현지사 화재에 따른 책임을 추궁하기 위한 ‘KT 청문회’ 개최 여부가 불투명해졌다.
예정대로 다음달 4일 청문회를 열기 위해선 청문회 개최 일주일 전까지 ‘증인 목록’을 확정해야 한다. 그러나 증인 목록을 확정하기 위한 여·야 간사 협의가 기약 없이 미뤄지면서, 청문회 일정이 연기될 가능성이 커졌다.
25일 국회에 따르면 KT 청문회를 둘러싼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과방위) 여·야 간 갈등이 심화되고 있다. 첨예한 의견 대립은 간사 협의 불발로 이어지고 있다.
국회 관계자는 “예정대로 청문회를 열기 위해선 오는 27일까지 증인 목록을 확정해야 하는데, 사전에 여·야 간 협의가 없으면 증인 확정이 어렵다”며 “여·야 간사가 청문회 증인 채택을 두고 의견을 모으지 않으면, 다음 달 4일 청문회 개최가 어려울 수도 있다“고 말했다.
당초 여·야는 아현지사 화재 사고에 따른 KT의 책임을 추궁하기 위해 청문회를 개최하기로 합의했다. 그러나 청문회를 앞두고 KT 채용 비리가 수면 위로 떠오르면서 상황이 반전됐다. KT '화재' 청문회가 자칫 최근 불붙고 있는 KT '채용 비리' 청문회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청문회를 둘러싼 갈등은 지난 21, 22일 예정돼 있던 법안소위 취소로도 이어졌다.
더불어민주당은 논평을 통해 "자유한국당이 법안소위 논의를 거부하면서 돌연 청문회 개최도 함께 거부했다"며 "KT 채용 비리 의혹이 김성태 전 원내대표뿐 아니라 황교안 대표로까지 번지는 것을 차단하기 위한 저의"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이에 자유한국당은 “민주당이 기존에 합의한 합산규제 재도입을 위한 법안소위를 KT 청문회 이후로 미루자고 하면서 법안 소위가 무산된 것”이라고 반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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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KT 청문회를 통해 홍문종 한국당 의원과 황교안 한국당 대표를 둘러싼 채용 비리 의혹이 심화될 수 있다는 점은 한국당 입장에서 부담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
국회 관계자는 “과방위 위원장인 노웅래 의원이 나서 양측을 조율하고 있지만, 여·야 입장 차이가 좁혀지지 않으면서 간사 협의 일정은 정해지지 않은 상황”이라며 “오는 27일 청문회 보고서를 채택하면서 동시에 증인 목록을 확정할 수도 있지만, 사전 협의 없이 현장에서 바로 증인을 확정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