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나소닉이 L마운트를 적용한 풀프레임 미러리스 카메라인 루믹스 S1R·S1을 다음달 국내 출시한다.
루믹스 S1R은 고해상도 사진을, 루믹스 S1은 동영상 기능을 강조했다. 소니나 캐논, 니콘처럼 4천만 화소 이상 모델과 2천400만 화소급 모델 등 라인업을 이분화했다.
파나소닉은 시그마·라이카와 결성한 L마운트 얼라이언스를 통해 L마운트 전용 렌즈를 수급하고 사진 전문가나 동영상 전문가를 공략할 방침이다. 그러나 성능을 온전히 끌어낼 수 있는 풀프레임 렌즈가 적은데다 본체·렌즈 가격도 비싼 편이다.
■ S1R은 사진, S1은 동영상에 집중
루믹스 S1R은 저반사 코팅 처리된 4천370만 화소 풀프레임 CMOS 센서를 장착했고 상용 감도는 ISO 100~25600이다. 루믹스 S1은 저반사 코팅 처리된 2천420만 화소 풀프레임 CMOS 센서를 장착했다.루믹스 S1R은 카메라 본체에 내장한 5축 손떨림 억제 기능을 활용해 센서를 미세하게 이동시키며 총 8장의 사진을 촬영하고 이를 합성해 총 1억 8천700만 화소 사진을 만드는 고해상도 기능을 갖췄다.
이는 과거 마이크로포서드 규격 카메라인 루믹스 GH5 등에서 고해상도 사진을 만들 때 쓰였던 기술이다. 단 이 기능은 풀프레임 전용으로 설계된 렌즈에서만 작동한다.
루믹스 S1은 H.264/H.265 HEVC 포맷으로 4K 60p 동영상 촬영이 가능하고, 화각 손실 없이 센서의 원본 그대로 저장하는 4K 40p 풀픽셀 리드아웃 방식을 지원한다. 또 풀HD 180fps 슬로 모션 비디오, HDR 동영상 촬영이 가능하다.
■ 라이카·시그마와 결성한 L마운트 통해 렌즈 수급 다변화
새 카메라가 출시되며 겪는 가장 큰 문제 중 하나로 렌즈 수급을 들 수 있다. 캐논이나 니콘, 소니 등은 새 미러리스 카메라를 출시하면서 기존 A마운트 렌즈나 EF 렌즈, 혹은 F마운트 렌즈 등을 끼워 쓸 수 있는 어댑터를 함께 출시해 이 문제를 해결했다.
그러나 마운트를 이용해 기존 렌즈를 활용하는 방법은 오토포커스 속도나 밝기 면에서 전용 렌즈보다 성능이 더 떨어진다. 카메라의 제 성능을 온전히 끌어내려면 해당 마운트에 맞는 렌즈를 쓰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이다.
루믹스 S1·S1R은 2014년 라이카가 개발한 L마운트를 공유하기 때문에 렌즈 수급 면에서 상대적으로 부담이 적다. S1·S1R과 함께 출시된 파나소닉 제조 렌즈인 S 프로 50mm f/1.4, S 프로 70-200mm f/4, S 프로 24-105mm f/4 매크로와 함께 지금까지 라이카가 개발한 L마운트 렌즈를 그대로 가져다 쓸 수 있기 때문이다.
또 지난해 파나소닉과 라이카, 일본 렌즈 제조사인 시그마가 결성한 L마운트 얼라이언스를 통해 신규 렌즈를 출시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오는 2020년까지 총 42종 이상의 렌즈를 확보한다는 것이 파나소닉 측 설명이다.
■ 풀프레임 장점 살릴 수 있는 렌즈 적어
그러나 이런 전략에도 문제는 있다. 지금까지 라이카가 출시한 L마운트 렌즈는 총 13개지만 풀프레임을 온전히 쓸 수 있는 렌즈는 라이카 SL 라인업 7개 뿐이다. 나머지 6개 렌즈는 APS-C 렌즈로 설계된 라이카 TL이다.
루믹스 S1R에 라이카 TL 렌즈를 장착하면 최대 해상도는 4880×3664 화소로, 루믹스 S1은 3536×2656 화소로 제한된다. 이는 전체 센서 영역의 30% 수준이며 해상도를 확장하는 기능도 작동하지 않는다.
여기에 현재 국내에서 구매 가능한 라이카 SL 렌즈는 총 3종에 불과한데다 카메라 본체 가격의 두 배에서 세 배 가까이 비싸다. 화각이 24-90mm, F2.8-4인 라이카 표준 줌 렌즈 가격은 500만원이 훌쩍 넘는다.
■ 경쟁사 제품보다 최소 30% 이상 비싼 가격
결국 현재 시점에서 성능이나 가격 등을 따져보면 일반적인 소비자가 쉽게 접근할 수 있는 렌즈는 파나소닉이 출시한 렌즈 뿐이다. 그러나 루믹스 S1R·S1과 전용 렌즈 가격도 만만찮다.
루믹스 S1R의 본체 가격은 449만원, 루믹스 S1의 본체 가격은 299만원으로 니콘 Z7·Z6, 캐논 EOS R·RP, 소니 A7R·A7보다 30% 이상 비싸게 책정됐다.
S 프로 50mm F1.4가 포함된 렌즈킷을 구매하면 비용 부담을 줄일 수 있지만 S1R과 함께 구매할 경우 569만원, S1과 함께 구매하면 419만원이다.
전용 렌즈를 단품으로 구매할 경우 S 프로 50mm f/1.4는 299만원, S 프로 70-200mm f/4는 209만원, S 프로 24-105mm f/4 매크로는 159만원이다.
국내 소비자를 대상으로 제공되는 프로그램인 루믹스S 멤버십 역시 실효성이 떨어진다. 카메라 본체(바디) 한 대와 렌즈 한 대를 구입하면 레드 회원으로 등록이 가능하며 무상 보증 기간이 3년으로 늘어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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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캐논이나 니콘, 소니 등 경쟁사는 정품 등록을 통해 무상 보증 기간을 1년 연장해 주는 행사를 연중 실시하고 있다.
최상위 등급인 블루 회원에게 추가로 주어지는 혜택은 연 2회 출사대회와 연 2회 무료 클리닝 서비스가 전부다. 이 등급을 충족시키기 위해 카메라와 렌즈를 포함해 1천 400만원 이상 쓴 충성 고객에 대한 혜택으로는 너무 빈약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