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주요 은행들이 글로벌 시장에서 강한 인재들을 전면에 배치, 해외에서 더 큰 성과를 내기 위한 '진검승부'에 들어간다.
올해 신한·KEB하나은행장이 새로운 임기를 시작하는 가운데, 우리은행의 글로벌영업부 수석부행장을 담당했던 손태승 행장은 우리금융지주의 회장으로 취임하면서 해외 영업에 대한 본격 승부가 진행된다.
특히 진옥동 차기 신한은행장은 일본에서, 지성규 차기 KEB하나은행장은 중국서 괄목할 성과를 보여왔던 인물이어서 기대를 모은다. 손태승 우리금융지주 회장 겸 우리은행장 역시 그간 글로벌 네트워크 영업서 성과를 담보해왔던 인물이어서 주목된다.
20일 은행업계에 따르면 예대마진이 줄고 예대율 규제가 엄격해지는 가운데, 은행업의 성과는 은행 해외영업에서 갈릴 것으로 전망된다. 이 때문에 차기 신한·KEB하나은행장은 모두 해외서 괄목할 만한 성과를 내온 인물로 내정된 상황. 여기에 올해 재출범 한 우리금융지주 회장 겸 우리은행장 역시 글로벌 영업을 자랑해왔던 인물이다.
■ 일본통 진옥동 차기 신한은행장 동남아 시장 넘봐
KB국민은행과 국내 시중은행 1, 2위를 다투는 신한은행은 베트남 등서 눈에 도드라지는 성적을 내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특히 지난해 신한은행 해외 점포 순이익은 3천215억원으로 전년 2천350억원에 비해 37%가량 증가했다.
진옥동 차기 행장의 면면을 살펴보면 사실 '일본통'이라고 볼 수 있다. 그는 은행원 생활 절반 이상을 일본에서 지냈다. 신한은행 일본 현지 법인(SBJ은행) 오사카지점장과 법인장을 역임했다. 상무급을 건너띄고 신한은행 부행장으로 곧장 승진하기도 했다.
신한은행이 재일교포 등의 자본 영향을 받는다는 점, 해외 네트워크 개척이라는 미션을 미뤄봤을 때 진옥동 차기 은행장의 선임은 전략적 선택으로 보인다. 다만, 일본에서 빚어 온 성과가 동남아시아에서도 통할 지는 미지수다.
■ 441개 네트워크+민영화, 손태승 '매직' 기대
우리은행은 올해 우리금융지주를 재출범했다. 예금보험공사 등 정부 공공기관과 연관됐을 당시 해외 네트워크를 국내 금융사 중 최대로 늘렸다. 우리은행의 해외 네트워크는 26개국 441개다. 손태승 우리금융지주 회장 겸 우리은행장은 글로벌 사업부문을 키우겠다고 공표했지만 아직까지 두드러지는 성과는 내지 못하고 있다.
우리금융지주 및 우리은행은 올해 다른 은행과 마찬가지로 신남방 지역에서 우위를 점한다는 계획이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베트남 하노이, 호치민, 다낭 지역에 전략 점포를 신설하고, 방글라데시 수출공단 중심으로 거점점포를 확대할 예정"이라며 "인도서도 현지 법인으로 전환해 리테일 영업을 확대하고, 멕시코 현지 법인을 설립해 우리은행의 신성장동력의 초석을 다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대면 뿐만 아니라 인도네시아와 베트남에서는 태블릿 PC로 업무를 처리하는 비대면 영업 전략을 투트랙으로 시도할 계획이다.
■ 중국유한공사 설립 공신 지성규 KEB하나은행장 내정자
KEB하나은행 지성규 은행장 내정자는 2014년부터 하나은행중국유한공사 은행장을 지냈다. 중국유한공사는 하나은행이 공들여 온 만큼 이를 준비하고 키워온 이가 KEB하나은행장이 된 것에 크게 놀라지 않는 분위기다. 하나금융지주는 2025년까지 전체 은행 순이익 중 해외비중을 40%까지 늘리기로 했지만, 국내 대형 시중은행들 모두 성과를 내기 위한 해외 요충지로 동남아시아를 타깃으로 한 상태라, 경쟁은 점차 심화되는 분위기다.
그러나 하나금융지주는 중국 동북 3성에 점포를 둔 유일한 국내 은행이라는 점에서 눈여겨 볼 만 하다. KEB하나은행은 중국유한공사를 중심으로 올해 상반기 당기순익을 전년 동기 대비 100% 이상 성장한 400억원으로 만들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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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08년 중국 길림성 최초의 외자은행인 하나은행 (중국)유한공사 장춘 (창춘) 분행을 개설한 이래 , 2010 년에는 길림성 최대 은행인 길림은행에 전략적 지분투자를 통해 동북 3성 지역의 전략적 파트너를 확보한 바 있다.
중국부터 러시아 극동지역과 유라시아 대륙으로 이어지는 거대한 경제회랑 건설이 진행될 것으로 예상되는 경제 발전의 중심축으로도 급부상 한다는 게 KEB하나은행 측 입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