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11월 창립 50주년을 맞는 삼성전자의 50번째 정기주주총회가 20일 3시간만에 마무리됐다. 결과적으로 상정된 안건은 모두 통과됐다.
그러나 주주총회 현장에 1천여명의 주주가 몰리고, 참여 주주가 적극적으로 안건에 불만 의견을 표출하는 등 과정은 순탄치 않았다.
삼성전자는 20일 서울 강남 서초사옥에서 제50기 정기주주총회를 개최했다.
오전 9시 주총 시작을 앞두고 1천여명의 주주가 8시부터 입장을 위해 1시간 이상 줄을 서야 했다. 대기 행렬은 사옥을 한바퀴 돌 정도로 꼬리에 꼬리를 물었다. 액면 분할로 소액주주가 대폭 늘어난 만큼 혼잡은 어느정도 예견됐었다. 삼성전자의 주주 수는 2017년 말 15만8천여명에서 지난해 말 78만8천여명으로 약 5배 증가(출처 : 한국예탁결제원)했다.
삼성전자는 참석자 수 증가에 대비해 좌석수를 800개로 늘렸지만 역부족이었다. 따로 마련된 중계석에도 좌석이 부족해 선 상태로 듣는 주주가 많았다.
한 주주는 "안전을 강조하면서 미세먼지 속에서 주주를 한시간씩 바깥에 세워두느냐"며 "주주를 이렇게 홀대할 수 있느냐"고 분통을 터뜨렸다.
주주들이 공개토론에서 계속 행사장 입장에 대한 불만을 제기하자 주총 의장을 맡은 김기남 삼성전자 부회장이 직접 사과했다.
삼성전자는 오후 홈페이지에 사과문까지 올렸다.
삼성전자는 "주주총회 장소가 협소해 입장이 지연되는 등 주주님들께 큰 불편을 끼친 것에 대해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며 "늘어난 주주 수를 감안해 주주총회장 좌석을 두 배로 늘렸으나, 관심에 비하면 많이 부족했다"고 밝혔다.
이어 "내년 주주총회에서는 장소와 운영방식 등 모든 면에서 보다 철저히 준비해 불편을 끼치는 일이 없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주주의 불만은 이에 그치지 않았다. 주가 하락에 대한 질타가 쏟아졌다.
한 소액주주는 "액면분할 후 삼성전자 주식을 매입했으나 가격 하락 때문에 재산상 손해를 보고 있다"며 "이에 대한 삼성전자의 대응책이 요구된다"고 질의했다.
또 다른 주주는 "주가가 하락하고 실적이 부진한 결과에 책임을 지고 경영진은 전부 사표를 내라"고 성토했다.
상정된 안건을 결의하는 진행 방식에 대한 문제제기도 있었다. 안건 상정과 개요 설명 후 주주 동의 및 제청 발언, 토론 및 질의 후 박수로 의결하는 방식에 대한 공정성을 지적한 것이다.
한 주주는 "박수로 안건을 통과시키는 방식이 공정성을 갖는다고 믿기 어렵다"며 "아까 박수를 안 치는 분도 꽤 있었는데, 공정성이 제대로 평가되느냐"고 질문했다.
또다른 주주는 "언제까지 세계 일류기업인 삼성전자의 주주총회가 후진적인 모습으로 진행될 것이냐"고 불만을 터뜨렸다.
박재완 성균관대학교 교수의 사외이사 재선임과 감사위원 선임을 의결하는 과정에서 한 주주는 "유착 시비가 있을 수도 있는 인물이 사외이사와 감사위원까지 겸직하는 건 바람직하지 않다"며 안건에 반대입장을 밝히기도 했다.
이에 김기남 부회장은 "박수, 기립, 자리이동 등 주주총회 안건 의결 방식은 여러가지이며, 의장이 판단해 방식을 선택할 수 있다"며 "공정성에 문제가 없다"고 답했다. 주총에 참석한 삼성전자 측 변호사도 "법적 하자가 없으며, 공증을 담당하는 변호사도 자리에 배석한 만큼 문제없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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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총 행사장인 삼성전자 서초사옥 외부에선 민주노총과 민중공동행동 측의 기자회견과 집회가 열렸다. 예상과 달리 대규모 시위는 없었다. 해고 노동자와 민주노총 측이 '이재용 부회장 재구속 및 경영권 박탈 촉구 투쟁 선포 기자회견'을 마치고 주총장에 입장하려 시도하면서 경비인력이 이를 제지하는 소동이 벌어졌다.
올해 삼성전자 정기주주총회는 9시부터 시작해 오후 12시를 넘겨 끝났다. 참석자들의 이어지는 발언에 3시간 이상 진행됐지만, 삼성전자 이사회에서 올린 모든 안건은 큰 소동 없이 통과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