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중문화는 현재를 사는 우리들의 이야기다.
그 중에서도 웹툰은 요즘 사람들에게 익숙한 디지털 디바이스인 스마트폰을 통해 주로 전달되면서도, 드라마나 예능 등 쉴 틈 없이 연속적으로 진행되는 콘텐츠와 다르다. 감상할 때 차분히 생각을 정리하거나 자신을 되돌아볼 수 있는 여백의 미학을 갖고 있다. 이런 공감과 반추의 매력 때문에, 정서적 위안과 위로를 원하는 이들이 웹툰을 많이 찾고 있다.
이에 지디넷코리아는 레진코믹스와 함께 지친 일상을 잠시 잊을 수 있는 다양한 웹툰 속 이야기를 소개하고자 한다.
한국교육개발원의 ‘2018년 1차 학교 폭력 실태조사’에 따르면, 고등학생 학교 폭력 가해자들이 가장 많이 든 가해 이유는 ‘마음에 안들어서’로 전체 응답의 22%였다. ‘장난으로’ 그랬다는 응답은 21.5%로 그 뒤를 이었다. 응답자의 절반에 가까운 43.5%가 단지 ‘마음에 안들어서, 장난으로’ 다른 학생을 괴롭혔다는 조사결과다.
레진코믹스 웹툰 ‘최강왕따’(작가 노도환)는 이런 학교 폭력 실태에 경종을 울리며, 피해자가 악행을 일삼는 가해자를 통쾌하게 응징하는 과정을 그린 학원액션물이다.
웹툰은 ‘최강 청소년 선발대회’를 중심으로 전개된다. 정부와 한 대기업이 손잡고 학교 폭력을 근절시키겠다는 취지로, 우승 상금 5억원을 걸고 주최한 대회다. 단, 이 대회에 참가하려면 다른 곳에서는 절대 싸우면 안된다는 것이 대회의 규칙이다.
작품에서는 이를 두고 전국의 일진들이 챔피언이 되기 위해 대회에 참가하는 동안이라도 학교는 조용하지 않겠냐는 이야기도 하지만, 평범하고 눈에 띄지 않는 주인공 ‘하늘’에게는 그저 다른 세상의 얘기일 뿐이다. ‘하루’가 그에게 말을 걸어오기 전까지는 말이다.
전학생 하루는 눈에 띄는 외모로 일찌감치 전교 남학생들의 관심을 받고 있는 유명인이었다. 학교 일진짱 ‘대천’마저도 그녀에게 고백했지만 단번에 거절당한 상황. 한데 그런 유명 인사가 하늘에게 다가와 관심을 보인다. 그날부터였다. 하늘이 대천의 눈 밖에 난 것은.
하늘의 학교생활은 이제 엉망이 된다. 대천의 타깃이 되어 아무런 반격도 못하며 그저 대천과 그 무리에게 폭행과 갈취, 협박과 집단 따돌림을 당하며 극단적인 생각마저 할 만큼 고통스러운 나날을 보낼 뿐이다.
그러던 중 친구 승하가 대천 무리를 저지하고 나서다 그들에게 보복을 당하게 된다. 하늘은 자신의 유일한 친구가 다치는 것만큼은 막으려 돌진하지만 아무 것도 하지못하는데...
‘승하가 당하는데 고작 내가 한 건 기절뿐이었다.’
친구를 지키지 못한 절망감, 한없이 무력한 자신의 모습에 하늘은 강해지고 싶다 갈망한다. 싸움에 ‘ㅅ’자도 모르는 그가 찾은 곳은 킥복싱, 가라데, 격투 도장... 하지만 어느 곳도 그를 받아 주지 않는다. 도장의 학생들이 왕따가 들어오는 것을 반대했기 때문이다.
강하지도 않고 강해질 방법도 찾지 못한 하늘은 자포자기 상태로 뒷골목의 양아치들에게 달려들지만 이번에도 돌에 걸려 넘어지고 얻어맞을 뿐이다.
그때였다. 한 여학생이 나타나 순식간에 무리들을 쓰러뜨린 것은. 이하루, 자신에게 말을 걸어왔던 전학생 하루였다. 그녀의 놀라운 싸움기술을 본 하늘은 어떻게 여자가 남자들을 제압할 수 있는지 궁금한데 차마 묻지 못한다. 한데 어찌된 영문인지 그녀가 먼저 자신의 비법을 알려주고, 자신에게 싸움의 기술을 알려준 스승이자 격투가이며 지금은 다 쓰러져 가는 도장을 운영(?) 중인 삼촌을 소개한다.
그런데 하루의 삼촌은 더 이상 누군가를 가르칠 생각이 없는 사람, 그런 그에게 하늘은 강해지고 싶다며 무릎 꿇고 호소한다. 악행을 멈추지 않는 이들을 응징하고 싶은데 할 수 있는 게 아무것도 없는 상황에서 그가 매달릴 수 있는 유일한 사람이었기 때문이다. 하늘의 절규가 통했는지 하루의 삼촌은 하늘을 제자로 받아들이는데...
이제 하늘의 목표는 합법적인 방법으로 일진과 싸울 수 있는 ‘최강 청소년 격투대회’에 참가하는 것. 강해지기 위해 지독한 훈련을 견디며 이제 그는 훈련과정에서 불필요한 것은 보지 않고 상대방의 움직임만을 정확히 포착하기 위해 몸에 무리가 가는 방법 마저도 가리지 않는다.
그리고 기다리던 복수의 시간, 하늘은 인정사정없이 일진을 쓰러뜨리며 대천과의 대전을 목표로 한 걸음 한 걸음 앞으로 나아간다. 그런 하늘을 보며 열광하는 이들이 있었으니, 그간 누구에게도 보호받지 못하던 이들이었다.
노도환 작가는 웹툰 ‘최강왕따’를 통해 학교라는 울타리 안에서 보호받지 못하던 피해자가 스스로 힘을 길러 합법적인 테두리 안에서 가해자를 응징하는 과정을 통해 그간 불합리한 현실을 견뎌내야만 했던 이들에게 쾌감과 대리만족을 느끼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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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도 다른 사람을 괴롭힐 권리는 없다. 더구나 학교라는 사회에 들어와서는 안되는 것이 폭력이다. 약자가 강자를 응징하는, 피해자가 가해자의 악행을 멈추게 하는 이야기가 학원 액션물의 단골 소재인 이유 역시 답답한 현실을 잠시라도 잊고 싶은 마음일 테다.
학교 폭력의 실태에 경종을 울리며 통쾌한 액션을 그린 노도환 작가의 ‘최강왕따’는 레진코믹스에서 69화로 완결 후에도 꾸준한 사랑을 받으며 서비스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