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전자상거래 기업 알리바바와 징둥이 이달을 기점으로 미국 시장에 잇따라 진입한다. 미국 기업과 협력한다는 점에서 방식은 같지만 타깃 시장은 다르다.
알리바바는 미국 사무용품 체인인 오피스디포(Office Depot)와 손잡았다. 기업 시장 침투를 노린다. 오피스디포와 파트너십을 맺은 알리바바는 전문 몰을 만들고 미국 중소기업을 위한 서비스를 초기 타깃으로 삼았다. 이들 기업을 위한 제품과 서비스에 독점 할인도 제공한다. 단순 제품뿐 아니라 물류와 유통 채널 서비스도 판매 목록에 오른다.
이번 파트너십으로 알리바바는 오피스디포가 보유한 1천 만 개의 사업체와 1천800개의 판매 대리 업체에 접선할 수 있게 된다. 동시에 오피스디포와 알리바바가 15만 공급업체로 구성된 글로벌 네트워크에서 연계된 차일 배송 등 서비스도 하게 된다.
오피스디포는 최근 몇 년간 사업 중심을 B2B로 옮겨왔다. B2B 매출이 전체 매출의 69%에 이른다. 자체 공급망을 통해 약 99%의 미국 기업에 차일 배송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미국 내 1천350개의 오피스디포와 오피스맥스 매장도 보유했다.
징둥은 구글과 손잡았다. 징둥닷컴의 제품을 구글의 상거래 플랫폼 구글쇼핑(Google Shopping)에서 판매하는 방식이다. 지난해 6월 징둥에 5억5천 만 달러 투자를 선언한 구글과의 본격적 사업 협력이 시작된 셈이다.
구글의 전자상거래 플랫폼에서 징둥 산하의 판매 플랫폼 '조이바이(Joybuy)'의 이어폰, 키보드 등 500여 가지 제품 판매를 곧 시작한다. 조이바이는 주로 징둥의 IT 제품과 IT 액세서리 등 다양한 소비재를 판매하는 플랫폼인만큼 이번 구글과의 협력도 B2C 시장을 타깃으로 한다. 이들 제품은 구글익스프레스(Google Express)를 통해 유통되며 향후 더 많은 제품이 판매 목록에 오를 전망이다.
징둥 측은 이에 대해 "아직 초기 테스트 단계"라며 정식 판매 시일을 저울질하고 있다고 밝혔다. 지난해 투자 사실이 밝혀진데 이어 8개월 여 만에 협력 진전이 이뤄진 것만은 확실하다.
징둥은 앞서 미국 월마트(Walmart)와도 협력 관계를 맺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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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과 징둥의 협력은 미국뿐 아니라 동남아와 유럽 등지로 확대될 전망이다. 알리바바와 오피스디포 역시 확장 가능성이 크다.
구글은 아마존, 징둥은 알리바바라는 각각의 경쟁사와 전쟁을 위해 손잡은 형세다. 일부 중국 언론은 구글이 아마존과 경쟁을 위해 '적의 적'인 징둥과 손잡았다고 묘사하기도 했다. 알리바바 역시 클라우드 사업의 최대 난적인 아마존과의 민감한 경쟁을 하고 있어 이번 진출의 성과에 관심이 모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