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정부가 올해부터 한 번 충전했을 때 주행거리가 250킬로미터(km) 미만인 전기차에 대한 보조금 지원을 중단한다.
6일 전기차 및 배터리 전문시장조사업체 SNE리서치에 따르면 국내 산업통상자원부와 같은 역할을 하고 있는 중국 공업화신식화부가 이날 2019년 전기자동차 보조금 지급 기준을 발표했다.
올해 전기차 보조금 지급 기준에 따르면 1회 충전했을 때 주행거리가 250Km 미만인 전기차는 보조금을 받을 수 없다. 지난해에는 150km 미만 자동차만 보조금 지원에서 제외된 바 있다.
전기차 배터리 팩 에너지 밀도에 따른 보조금 지급 가중치도 기준도 높아졌다.
중국 정부는 지난해 배터리 팩 에너지 밀도가 140중량에너지밀도(Wh/kg, 1kg에 축전할 수 있는 에너지양(Wh)) 이상인 전기차에는 10~20%의 추가 보조금을 제공했다.
올해부터 추가 보조금을 지급하는 배터리 팩 에너지 밀도 기준도 160Wh/kg로 높아졌다. 현재 이 기준을 만족하는 전기차는 최근 출시된 한두 모델에 그치는 것으로 알려졌다.
올해 전기차 보조금 지급 정책이 강화되면서 중국 전기차들에 지원되는 보조금 규모는 전년 대비 절반 이상 삭감될 것으로 예상된다.
중국 정부의 이번 정책 변화로 주행거리나 에너지 밀도 면에서 기술력이 부족한 중국 군소 전기차 배터리 업체들은 빠르게 구조조정될 것으로 예상된다. 확보된 보조금은 기술력을 갖춘 일부 기업들에 집중돼 기술력을 높이는 자금으로 쓰일 것으로 보인다.
이미 지난해 중국 전기차 배터리 시장은 상위기업 3곳이 60% 이상을 점유하고 있다.
국내 배터리업계 관계자는 “250km 미만 전기차에 대한 보조금 지급을 하지 않는다는 것은 전기차 배터리시장의 경쟁력을 갖춘 중국 내 대형 배터리 업체를 육성하겠다는 차원으로 해석된다”며 “보조금 규모를 줄여 특정 업체를 지원하는 방식이 검토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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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각에서는 중국 전기차 배터리업계 구조조정이 국내사들에 기회가 될 수 있다는 시각도 나온다.
김순학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중국 전기차 배터리산업이 중장기적으로 5개 업체 내외로 재편되면 부족한 배터리 공급을 국내 업체가 담당할 가능성이 높다”며 “중국 내 전기차 침투율이 3~4%를 넘어선 시점에서 소수 업체들만 성장하고 배터리 품질 논란까지 대두되면서 기술력을 확보 못 한 업체들은 도태되고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