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SDI가 올해 헝가리 전기차용 배터리 공장에 5천600억원 규모의 추가 투자를 진행한다.
27일 삼성SDI에 따르면, 이 회사는 지난해 말 이사회를 열고, 헝가리 전기차 배터리 공장에 5천600억원을 투자하기로 결정했다. 기존 투자금 4천억원을 더하면 헝가리 배터리 공장에만 1조원 가량이 투입되는 셈이다.
삼성SDI 관계자는 이번 투자에 대해 "전기차 시장이 지속해서 성장하고 있고, 이 같은 수요확대에 대응하기 위해 투자(증설)에 나선 것"이라며 "정확한 생산규모와 구체적인 계획은 밝히기 어렵다"고 말했다.
삼성SDI는 지난 2016년 헝가리 괴드에 4천억원을 투자해 전기차용 배터리 공장을 착공한 바 있다. 이 공장은 지난해부터 본격 가동에 돌입했으며, 연간 5만대 가량의 전기차용 배터리를 양산할 수 있는 생산능력을 보유하고 있다.
국내 증권업계는 BMW, 폭스바겐 등 유럽의 주요 완성차 업체들이 전기차 시장을 적극적으로 공략하고 있는 만큼 이번 투자가 삼성SDI의 장기적인 매출성장에 기여할 것으로 봤다.
하이투자증권은 이에 삼성SDI가 올해 전기차 배터리 사업에서 전년대비 28.13% 증가한 1조3천530억원의 매출을 달성할 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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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원석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올해 상반기 출시예정인 BMW 전기차향 고밀도 배터리 출하가 본격화되면서 지난해 4분기 자동차용 배터리 부문 손익이 소폭 개선됐다"며 "전기차 시장의 가파른 성장세는 이제부터 시작으로 각국 정부가 환경 규제를 강화하고 있어 성장은 더욱 가팔라질 것으로 전망된다"고 설명했다.
한편, 삼성SDI는 헝가리 전기차 배터리 공장 외에도 중국 시안에 1조원 이상을 투자해 배터리 공장을 건설 중이다. 또 미국 디트로이트에 위치한 배터리팩 공장에도 증설투자를 위해 670억원 가량을 투자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