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르셀로나(스페인)=박영민 기자> 올해 MWC 전후로 폴더블 스마트폰을 선보일 것으로 관심을 모은 중국 샤오미(Xiaomi)가 폴더블폰 출시와 공개 일정을 아직 확정짓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일단은 삼성전자와 화웨이 등 경쟁사들이 잇따라 폴더블폰을 공개하면서 상황을 천천히 지켜보겠다는 게 내부의 목소리다. 또 가성비에 초점을 맞춘 샤오미로서는 고가의 폴더블폰이 시기상조라는 게 내부 입장인 것으로 전해졌다.
자신을 본사 글로벌 제품담당 부서 소속이라고 밝힌 샤오미 관계자는 25일(현지시간)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MWC19' 샤오미 부스에서 기자와 만나 "폴더블폰 공개·출시 일정은 아직 구체화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앞서 샤오미는 지난 달 유튜브 채널을 통해 바깥으로 두 번 접히는 '더블 아웃 폴딩(Double-out-folding)' 방식의 콘셉트 폰 영상을 공개한 바 있다. 스마트폰의 양쪽 끝을 잡고 바깥으로 한 번 더 접으면 일반 스마트폰 크기로 작아지는 형상이었다.
이에 글로벌 주요 외신은 샤오미가 지난 20일 중국 베이징에서 열리는 신제품 공개 행사(언팩)에서 폴더블 폰을 선보일 것으로 앞다퉈 예상했다. 이후 올해 처음으로 전시에 참여하는 MWC에서는 폴더블 폰 홍보를 위한 별도의 행사를 개최할 가능성까지 점쳐졌다.
그러나 샤오미표 폴더블폰은 베이징에 이어 바르셀로나에서도 끝내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두 차례의 행사에서 폴더블 스마트폰에 대한 언급은 단 한 단어도 없었다. 이를 두고 삼성전자와 화웨이 등 경쟁사들의 폴더블폰 공개 행사를 의식한 것이 아니겠냐는 추측이 뒤따랐다.
이 관계자는 "샤오미가 지금까지 폴더블폰을 어느 시점에 내겠다며 공식적으로, 혹은 구체적으로 밝힌 적은 없다"면서 "만약 폴더블폰을 공개한다면 이후 어느 시점이 됐든 초청장을 발송하는 공식 행사에서 진행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샤오미는 다소 늦은 감이 있지만, 올해 처음으로 MWC에 참가했다"면서 "올해는 5G를 지원하는 플래그십 스마트폰 '미믹스3'에 초점을 맞춘 행사라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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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신에 따르면 샤오미는 중국의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디스플레이 제조업체인 비전옥스(Visionox)로부터 폴더블 패널을 공급받는 것으로 알려졌다.샤오미 관계자는 "어떤 협력사의 제품을 공급받는 지는 말할 수 없다"면서도 "글로벌 협력사들과 함께 폴더블 디스플레이와 그와 관련한 폼팩터 연구개발(R&D)은 꾸준히 진행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샤오미는 올해 MWC에서 처음으로 단독 부스를 꾸리고 첫 5G 스마트폰 '미믹스(Mi MIX 3) 5G'와 이달 중국 베이징에서 발표한 '미9(Mi 9)'을 전시했다. 미믹스3는 이 회사가 지난해 발표한 '미믹스(Mi MIX 3)'에 퀄컴 최신 모바일 애플리케이션프로세서(AP) '스냅드래곤 855'와 5G 모뎀 '스냅드래곤 X50'을 추가 탑재한 제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