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 아카데미 4개부문 수상…작품상은 그린북

'로마'로 감독상 등 3개상 석권…단편 다큐멘터리 부문상도

인터넷입력 :2019/02/25 13:56    수정: 2019/02/25 13:59

김익현 미디어연구소장 기자 페이지 구독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넷플릭스가 기대를 모았던 아카데미 작품상 수상에 실패했다. 하지만 감독상을 비롯한 3개 부문 수상에 성공하면서 할리우드 영화가에 ‘넷플릭스 파워’를 과시했다.

넷플릭스가 제작한 ‘로마’가 24일(현지시간) 미국 로스엔젤레스에 있는 할리우드 돌비극장에서 열린 제91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감독상을 비롯한 3개 부문상을 수상했다고 테크크런치를 비롯한 주요 외신들이 보도했다.

‘로마’는 멕시코 출신의 명장 알폰소 쿠아론 감독이 메가폰을 잡은 작품이다. 쿠아론 감독의 경험을 바탕으로 한 이 영화는 1970년대 초반 혼란의 시대를 지나며 여러 일을 겪어야 했던 멕시코시티 로마 지역에 사는 ‘클레오’의 삶을 그려내 깊은 울림을 안겨줬다.

덕분에 최우수 작품상을 비롯해 10개 부문 후보에 이름을 올리면서 큰 기대를 모았다.

이날 시상식 초반부터 ‘로마’는 촬영상과 외국어 영화상을 수상하면서 기세를 올렸다. 또 메가폰은 잡은 알폰소 쿠아론 감독에겐 생애 두 번째 감독상을 선사했다.

하지만 기대를 모았던 작품상 수상에는 실패했다. 영화 ‘그린북’이 ‘로마’와 ‘보헤미안 랩소디’ 등 쟁쟁한 경쟁작들을 제치고 아카데미 최우수 작품상을 수상했다.

넷플릭스는 ‘로마’의 작품상 수상을 위해 엄청난 홍보 활동을 했다. 외신들에 따르면 넷플릭스가 ’로마’ 홍보를 위해 쏟아부은 예산만 3천만 달러에 이른다. 영화 제작비 1천500만 달러의 두 배에 달하는 금액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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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넷플릭스는 아카데미상 수상을 위해 ‘로마’를 극장과 스트리밍 동시 개봉하는 성의를 보여줬다.

이런 정성에도 불구하고 아카데미 위원회는 넷플릭스 오리지널 작품에 최우수 작품상을 안겨주지는 않았다. 대신 넷플릭스는 또 다른 출품작인 ‘피어리어드, 엔드 오브 센텐스’로 단편 다큐멘터리 상을 수상했다.

김익현 미디어연구소장sini@zdne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