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가 로마를 앞세워 ’아카데미 짝사랑’을 끝낼 수 있을까?
제91회 아카데미 시상식이 24일 오후 6시30분(현지시간, 한국시간 25일 오전 10시30분) 미국 캘리포니아주 할리우드 돌비극장에서 화려한 막을 올린다.
영화계 최고 축제인 올해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가장 관심을 끄는 작품은 넷플릭스가 출품한 ‘로마’다. 알폰소 쿠아론 감독이 메가폰을 잡은 ‘로마’는 작품상을 비롯한 10개 부문 후보로 올랐다.
‘더 페이버릿’과 함께 올해 출품작 중 최다부문 후보다.
■ 극장체인들 견제 여전…'보메미안 랩소디' 등 경쟁작도 쟁쟁
‘로마’는 영화계에선 이단아 플랫폼으로 통하는 넷플릭스와 세계적인 거장인 알폰소 쿠아론의 만남으로 일찌감치 관심을 모았던 작품이다. 특히 ‘로마’가 ‘보헤미안 랩소디’를 비롯한 경쟁작들을 물리치고 사상 처음으로 넷플릭스에 아카데미 작품상 트로피를 안겨줄 지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작품성만 놓고 보면 ‘로마’를 최우수 작품상 후보로 손색이 없다는 평가다. 하지만 제작사가 넷플릭스란 점 때문에 더 많은 관심이 쏠리고 있다.
미국 씨넷에 따르면 BTIG의 리치 그린필드 애널리스트는 지난 주 “극장 체인들이 로마를 TV용 제품이라고 공격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넷플릭스가 극장 배급은 제한적으로 하고 있는 부분을 문제 삼은 것이다.
넷플릭스도 ‘로마’에 아카데미 작품상을 안겨주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외신들에 따르면 넷플릭스는 아카데미 시상식에 맞춰 ’로마’ 홍보를 위해 3천만 달러를 쏟아부었다.
작품성 외에도 넷플릭스의 이런 노력이 이번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최우수 작품상이란 결실로 이어질 지가 관전 포인트다.
넷플릭스는 한 해 90편 가량의 영화를 자체 제작하고 있다. 제작량만 놓고 보면 디즈니에 이어 두 번째 규모다. 하지만 제작 규모에 비해선 그 동안 아카데미 수상작은 많지 않은 편이다.
넷플릭스의 이런 상황은 아카데미 시상식을 주관하고 있는 극장 체인들의 견제와도 무관하지 않은 것으로 평가된다. 실제로 넷플릭스는 오리지널 콘텐츠 제작에 나선 이후 극장 체인들과 팽팽한 긴장 관계를 유지해 왔다. 일반적인 영화 제작사들과 달리 넷플릭스는 극장과 자체 플랫폼에서 동시 개봉하는 방식을 고수한 때문이다.
넷플릭스의 이런 관행에 대해 극장 체인들은 영화계의 전통 관행에 대한 위협으로 간주하고 견제를 계속해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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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폰소 쿠아론 감독의 ‘로마’는 과연 넷플릭스에게 아카데미 작품상이란 미지의 영역으로 안내해줄 수 있을까?
넷플릭스가 극장 체인들의 견제와 ‘보헤미안 랩소디’를 비롯한 경쟁작들을 이겨내고 아카데미 최우수 작품상을 높이 들어 올릴 수 있을 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