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드햇, 통신·공공·금융 시장 공략 강화"

데미안 웡 레드햇 아시아 부사장 인터뷰

일반입력 :2019/02/21 21:53    수정: 2019/02/22 13:28

"IBM이라는 거대 기업의 규모를 활용하는 방식으로 레드햇에 긍정적인 영향이 나타날 수 있다. 레드햇과 IBM은 오픈소스 기반 기술 혁신을 엔터프라이즈 기업이 적극적으로 채택하게 한다는 공동 목표를 갖고 있다."

데미안 웡 레드햇 아시아 부사장은 21일 IBM의 인수 이후 레드햇에 나타날 변화에 대해 이같이 밝혔다. IBM의 업계 존재감을 활용해 보다 적극적으로 오픈소스 생태계 확장을 꾀하겠다는 것.

아태 지역의 경우 통신·공공·금융 분야를 중심으로, 특히 기업의 클라우드 전환에 힘쓰겠다는 방침이다.

데미안 웡 레드햇 아시아 부사장

■"5G 가장 앞선 한국 통신 시장 공략"

레드햇은 올해 아태 지역 주력 분야로서 통신, 금융, 공공 시장 공략을 강화할 계획이다.

데미안 웡 부사장은 "통신에선 5G 도입과 관련해 많은 지원을 통해 통신사의 디지털 혁신을 도울 예정"이라며 "특히 한국에서는 5G 투자가 많이 이뤄지고 있고, 가장 앞서나가는 국가인 만큼, 모바일 엣지 컴퓨팅, 사물인터넷 등 분야 많은 지원을 제공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금융의 경우 솔루션 외 조직 문화 혁신을 유도하는 '레드햇 오픈 이노베이션 랩'으로 클라우드 도입 등 디지털 혁신을 지원한다는 전략을 세웠다.

레드햇 오픈 이노베이션 랩은 4~12주 기간을 잡고 진행되는 레지던시 프로그램이다. 대출 절차의 간소화, 모바일 서비스 편의 향상 등 고객사가 고민하는 문제에 대해 사내 다수 팀과 레드햇 전문가가 협업해 해결을 모색하게 된다.

레드햇 솔루션 확산보다 조직 문화의 전파에 방점이 찍혀 있다는 설명도 덧붙였다. 상명하달식 의사결정을 지양하고, 모든 이해당사자가 경영에 참여하게 하는 '오픈 조직'이다.

■"韓, '오픈 조직' 도입 위해 실수 용인하는 문화 필요"

레드햇이 강조하는 조직 문화 '오픈 조직'은 계획 수립을 임원이 아닌, 구성원을 통해 수립하고, 실행하는 업무 방식이다.

조직장이 조직의 목표와 사명을 통대로 업무에 대한 동기 부여를 제공하면, 구성원들이 개별 업무에 대한 효율적인 방법과 수단을 직접 결정하는 식이다.

이런 의사결정 방식은 급격하게 변화하는 시장에 최적화돼 있으며 경영진 중심의 의사결정보다 추진 속도, 성과에서 우수하다는 게 레드햇의 논리다.

웡 부사장은 "쿠버네티스 기술 도입도 이같은 방식으로 의사결정이 이뤄졌다"며 "구성원들의 합의를 이끌어내는 만큼 그 순간에는 경영진 주도의 의사결정보다 상대적으로 더디게 느껴질 수 있어도 추후 결과를 보면 옳은 방향성을 가져갈 뿐더러 구성원의 성원을 이끌어낼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한국 기업에 있어 오픈 조직 도입을 막는 가장 큰 장애물은 뭘까. 웡 부사장은 실수에 너그럽지 않은 기업 문화를 꼽았다.

웡 부사장은 "모 기업 대표와 조직 혁신 문화를 논의했는데 신규 비즈니스 아이디어가 그다지 도출되지 않아 대표가 실망했던 적이 있다"며 "실패를 전혀 용인하지 않는 조직 문화에 원인이 있었다"고 언급했다.

이어 "실패를 처벌하는 문화에선 누구도 새로운 시도를 하지 않고, 혁신도 이뤄지지 않는다"며 "혁신을 '명령'했는데 이뤄지지 않았다고 구성원을 탓하는 건 지양해야 할 점"이라고 덧붙였다.

■하이브리드 클라우드 시장 자신감 표명..."유연성이 경쟁력"

레드햇은 엔터프라이즈 쿠버네티스 플랫폼 '오픈시프트'를 서비스하고 있다. 벤더별 클라우드와 온프레미스 환경을 지원하는 만큼 하이브리드 클라우드 채택이 늘수록 클라우드 사업에서도 유리한 고지를 차지할 것으로 보고 있다.

웡 부사장은 "클라우드를 채택할 때 유연성 확보를 유념해야 한다"며 "앞으로 사라질 기술에 투자하는 낭비를 없애야 하고, 자사 워크로드를 타사 애플리케이션으로 이동할 수 있는 자유를 확보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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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벤더 종속 우려를 덜어주기 때문에 고객사가 레드햇을 선택하는 것"이라며 "근시안적인 접근법으로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을 추진하다가 벤더 종속 문제를 겪기보다, 기술 진화에 발 맞춰 업무 환경을 어떻게 변경할지 결정할 필요가 있다"고 당부했다.

웡 부사장은 "올해 회계연도 내에 레드햇 엔터프라이즈 리눅스 8이 공개될 예정"이라며 "멀티 클라우드를 지원하기 때문에, 리눅스와 메인 프레임 환경에 매여 있던 고객이 클라우드 환경으로 전환할 기회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