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인터넷 디스플레이 광고 시장은 구글과 페이스북이 장악하고 있다. 이용자들은 유튜브나 페이스북에서 알게 모르게 광고를 보는 대신 동영상 등 다양한 콘텐츠를 보상으로 얻는다.
잠금화면 서비스 ‘허니스크린’, ‘버즈스크린’을 서비스 하는 버즈빌은 사용자가 광고를 보는 대신 포인트 등으로 보상을 해주는 모바일 전문 광고 플랫폼 기업이다. 2012년 설립돼 국내뿐 아니라 미국, 일본, 대만 등에서 사업을 전개하고 있다. 이 회사는 글로벌 공룡 기업들이 꽉 잡고 있는 인터넷(모바일) 광고 시장에서 힘겨운 싸움을 8년째 이어가고 있다.
임직원수 약 90명, 매출 305억원(잠정, 2018년 기준) 규모로 성장한 버즈빌은 올해 일본 등 글로벌 시장을 본격 공략한다. 구글이 지난해 일반 앱 개발자들이 수익 창출을 위해 잠금화면에 광고를 띄우지 못하도록 정책을 변경해 어려움을 겪기도 했지만, 새로운 돌파구를 마련해 재도약한다는 것이 버즈빌의 올해 전략이다.
지난해 어둠의 터널을 지나고 있던 버즈빌은 희소식을 접했다. 바로 일본의 최대 철도회사인 이스트 재팬 레일웨이 컴퍼니와 (East Japan Railway Company)와 JR 이스트 스타트업이 운영하는 ‘2018 JR 이스트 스타트업 프로그램’에서 버즈빌이 파이널리스트로 선정된 것이다.
스타트업으로부터 사업 제안서를 받고 검토 후 협력해 고객에게 더 나은 서비스와 상품을 개발하기 위해 만들어진 보육 프로그램에 버즈빌이 자격을 얻었다는 뜻이다. 이에 따라 버즈빌은 JR 이스트와 협력해 모바일 잠금화면 앱을 지난달 출시했다. 해당 앱 사용자들은 잠금화면 상에서 개인화된 콘텐츠와 광고를 비롯해 열차 지연 정보 등을 볼 수 있다. 앱을 활성화하게 되면 JRE 포인트를 주는데, 사용자는 해당 포인트로 지하철 이용료를 할인 받거나, 이 회사가 운영하는 오프라인 매장에서 물건을 구매할 수 있다.
JR 이스트 스타트업 프로그램에 선정된 23개 기업 중 하나인 버즈빌은 JR 이스트와 이뤄진 실증실험 협력이 더 큰 결실을 가져다 줄 것이란 기대를 갖고 있다. 대규모 인프라를 가진 일본 철도회사와의 정식 협업도 기대되지만, 신뢰가 중요한 일본 시장에서 버즈빌이 믿을 수 있는 기업이란 인식을 심어주는 결정적 계기가 됐기 때문이다.
권오수 이사는 “JR 이스트 스타트업 프로그램 파이널리스트 선정 의미는 주관사와 함께 실증실험을 진행할 만큼 해당 회사와 서비스가 검증됐다는 것”이라며 “JR 이스트는 2016년 기준 30조 정도의 매출을 올린 대기업이다. 일본 기업은 효율이나 효과보다는 안정을 중시해서 신중하게 의사결정을 내리는 문화가 있는데, 이번 JR 이스트와의 협력이 결정되면서 파트너들의 반응이 달라지는 걸 느꼈다”고 설명했다.
첫 단추가 잘 꿰인 덕분일까. 권오수 이사는 JR 이스트 외에도 일본에서 굉장히 큰 두 회사랑 제휴를 맺었고, 2분기까지 4곳의 서비스가 가능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권 이사는 “올해 KT, SK, CJ, 롯데 급이 되는 큰 회사와 일본, 싱가포르 등에서 협업 사례가 나올 것”이라며 “매출도 크게 증대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이어 “해당 지역이나 특정 카테고리에서 최고라고 할 수 있는 파트너와 제휴하는 것이 목적”이라면서 “개발 도상국보다는 미국, 유럽과 같은 선진국 시장을 바라보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 동안 버즈빌의 모바일 잠금화면 서비스에서는 사용자들에게 보상으로 커피 쿠폰이나 오케이캐쉬백과 같은 포인트를 줬다. 앞으로는 콘텐츠 사업자들과 파트너 관계를 맺어 사용자들에게 음악, 웹툰 등과 같은 유료 콘텐츠를 이용하는 데 도움을 줄 계획이다. 현재 250만 명 정도가 매일 사용하는 모바일 잠금화면의 사용자 층을 더욱 확대한다는 전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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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버즈빌은 최근 앱 내에서 보상형 광고를 띄울 수 있는 ‘버즈애드 배네피트’라는 새 상품을 출시했다. 버즈애드 배네피트를 사용하는 파트너사들은 앱 내에 노출형 보상 광고를 띄움으로써 사용자를 더 모으고 수익을 늘릴 수 있다. 광고주 입장에서는 광고 목적에 맞는 앱 내에 자사의 브랜드나 제품, 서비스를 홍보할 수 있는 기회를 얻을 수 있다. 특히 광고를 클릭하는 이용자에게 보상을 주기 때문에 보다 높은 광고 효과를 누릴 수 있다. 현재 이 서비스를 도입한 파트너사는 컬쳐랜드, 모바일티머니, 오케이캐쉬백 등이 있다.
권오수 이사는 “일본도 그렇고 글로벌에서 스타트업이 사업하는 것 자체가 쉽지 않다. 오래 걸리기도 하고, 인내심도 필요하다”면서 “버즈빌은 구글, 페이스북 등 대형 사업자가 거의 독점한 광고 시장에서 독특한 영역과 비즈니스 모델을 만들면서 경쟁하고 싶은 욕심이 있다. 글로벌 시장에서 가시적인 성과를 내는 스타트업의 사례가 되고 싶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