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샌프란시스코(미국)=권봉석 기자] 삼성전자가 20일(현지시각) 미국 샌프란시스코 빌 그레이엄 시빅 오디토리엄에서 갤럭시 언팩 행사를 개최하고 올 상반기 출시될 플래그십 스마트폰, 갤럭시S10과 각종 액세서리를 공개했다.
전 세계 파트너사·미디어 관계자 등 총 3천500여 명이 참석한 이번 행사에서 삼성전자 무선사업부 고동진 사장은 "갤럭시S10은 2010년 처음 등장한 갤럭시S 이후 10번째 출시되는 기념작이며 의미있는 혁신을 집대성했다"고 밝혔다.
이날 언팩 행사는 삼성전자가 지난해 프로토타입을 공개한 플렉시블 스마트폰, '갤럭시 폴드'가 첫 포문을 열었다. 갤럭시 폴드는 7.3인치 인피니티 플렉스 디스플레이를 이용해 태블릿과 스마트폰의 장점을 모두 갖췄다.
■ 다양한 모델로 선택권 강화한 갤럭시S10
삼성전자가 이 날 공개한 스마트폰은 갤럭시S10과 갤럭시S10e, 갤럭시S10+(플러스)와 갤럭시S10 5G 등 총 4종이다. 여기에 갤럭시 폴드를 합하면 총 5종이다. 이는 삼성전자가 지금까지 단일 행사에서 공개한 스마트폰 갯수로 역대 최대급이다.
이에 대해 삼성전자는 "최신 기술을 모두 탑재한 갤럭시S10+, 강력한 성능을 갖춘 갤럭시S10, 핵심 기능을 강화한 갤럭시S10e와 5G 속도를 제공하는 갤럭시S10 5G 등 다양한 모델로 소비자들에게 풍부한 선택권을 제공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예를 들어 올해 선보이는 갤럭시 스마트폰의 핵심인 인피니티-O 디스플레이는 네 모델에 모두 탑재된다. 그러나 초음파를 이용한 지문인식 센서는 갤럭시S10과 갤럭시S10+ 고유 기능이다. 또 전면 듀얼 카메라는 갤럭시S10+에만 탑재된다.
그러나 스마트폰과 갤럭시 웨어러블 기기를 충전하는 무선 배터리 공유 기능, 또 배터리·CPU·메모리 등을 최적화하는 기술과 녹스(KNOX) 기반 블록체인 저장 기능 등 주요 기능은 모든 모델에 기본 탑재된다.
■ 폰부터 액세서리까지, '갤럭시'로 통한다
삼성전자는 이번 언팩을 통해 스마트폰 뿐만 아니라 각종 액세서리까지 '갤럭시' 브랜드로 통합하는 작업을 본격화했다. 과거 웨어러블과 이어폰 등 다양한 제품에 폭넓게 쓰였던 브랜드인 '기어'는 더 이상 찾아볼 수 없게 됐다.
실제로 이 날 등장한 스마트워치인 '갤럭시워치 액티브', 스포츠 밴드인 '갤럭시 핏', 블루투스 무선 이어폰인 '갤럭시 버즈' 등 웨어러블 기기 3종은 모두 갤럭시 브랜드로 출시됐다.
삼성전자 고동진 사장은 "이들 제품은 각각의 라이프스타일에 최적화된 제품을 원하는 소비자를 겨냥했으며 보다 윤택한 일상생활을 도울 것"이라고 설명했다.
■ 태블릿과 스마트폰 오가는 갤럭시 폴드 첫 등장
이날 행사 말미에는 지난 해 하반기 시제품이 공개된 이후 관심을 모았던 삼성전자 첫 플렉시블 스마트폰인 갤럭시 폴드가 등장했다. 테두리 등 주요 부분을 두터운 프레임으로 둘러싼 시제품과 달리 모든 부분이 명확하게 공개됐다.
갤럭시 폴드는 접으면 4.6인치, 펼치면 7.3인치가 되는 인피니티 플렉스 디스플레이를 장착했다. 또 변화하는 화면 형태에 따라 화면을 2분할, 또는 3분할 형태로 나눠 쓸 수 있는 유연한 인터페이스를 갖춘 것이 특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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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양한 콘텐츠를 지장 없이 즐길 수 있도록 7nm(나노미터) 공정에서 생산된 64비트 옥타코어 프로세서, 12GB 메모리와 512GB 저장공간 등 고성능·고용량 부품도 함께 탑재된다.
그러나 이날 행사에서 두께와 무게 등 휴대성과 관련된 일부 수치는 공개되지 않았다. 삼성전자는 "미래 먹거리로 경쟁이 치열한 전세계 폴더블 스마트폰 시장의 특성을 고려한 조치이며 실제 판매가 시작되는 2분기 이후 구체적 공개가 가능할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