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투자은행 JP모건, 코인 발행..."변화의 신호탄"

전통 금융기관, 암호화폐 산업에 본격 참전하나

컴퓨팅입력 :2019/02/15 19:18    수정: 2019/02/15 19:25

미국 최대 투자은행 JP모건체이스가 자체 암호화폐 JPM코인을 발행한다. 미국 달러와 1대 1로 가격이 연동되는 가치 안정화 코인(이하 스테이블 코인)으로, 기업 간 결제 정산에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미국 대형 은행이 자체 암호화폐를 발행하는 건 이번이 최초다. 전통 금융기관이 암호화폐 산업에 본격적으로 뛰어드는 신호탄이 될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미국 최대 투자은행 JP모건체이스가 미국 달러화와 1:1로 연동되는 자체 암호화폐 'JPM 코인'을 발행한다. [사진=픽사베이]

JP모건, 미국 대형은행 최초 암호화폐 발행…"기관 고객만 이용하는 스테이블코인"

CNBC를 비롯한 외신은 지난 14일(현지시간) JP모건체이스가 자체 암호화폐인 'JPM 코인'을 발행한다고 보도했다. JP모건은 하루에 6조 달러 이상의 결제 비즈니스가 오가는 미국 최대 투자은행이다.

JP모건은 JPM 코인을 블록체인 기술을 이용해 즉시 결제가 가능하도록 한 디지털코인이라고 소개한다. JPM코인은 1달러와 항상 같은 가치를 가지는 가치가 고정된 스테이블 코인이다.

JP모건 고객은 블록체인을 통해 다른 거래처에 돈을 송금할 때 JPM코인을 이용할 수 있다. 먼저, JP모건 고객이 지정된 계좌에 예금을 맡기면 맡긴 돈과 동일한 수의 JPM코인을 받게 된다. 이후 다른 거래처에 돈을 송금할 때, 블록체인을 통해 이 JPM코인이 전달돼 미국 달러로 상환된다. JP모건은 이 과정에서 일반적으로 걸리는 결제 시간을 단축할 수 있다고 설명한다.

JPM코인은 JP모건이 개발한 이더리움 기반 프라이빗 블록체인 쿼럼을 기반으로 한다. 점차 다양한 플랫폼으로 확장시켜 모든 표준 블록체인 네트워크에서 사용 가능하도록 할 계획이다.

JPM코인은 기업 간 자금 이동을 목적으로 설계된 것으로, 일반 개인 고객이 아닌 검증을 받은 기업이나 은행, 중개업자 등 기관 고객만 사용할 수 있다. JP모건은 "JPM코인을 통한 거래로 얻게 되는 비용 절감과 효율성의 편익은 기관 고객들의 최종 고객에게로 확대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JP모건은 향후 JPM코인을 미국 달러외 다른 주요 화폐와도 교환이 가능하게 할 계획이다.

JP모건은 "JPM코인이 고객의 거래 상대방과 결제 리스크를 줄이고, 자본요건을 감소시키며 가치 이전을 가능하게 해 블록체인 애플리케이션에 상당한 이익을 줄 수 있다고 믿는다"고 밝혔다. 이어 "우리는 항상 블록체인 기술의 잠재력을 믿어왔다"며 "암호화폐가 적절히 통제되고 규제되는 한 지지한다"고 덧붙였다.

JPM코인 적용 과정

■ "대형 은행들 암호화폐 인식 긍정적으로 바뀌고 있어"

외신들은 이를 두고 은행들이 암호화폐를 바라보던 시각이 변하고 있다고 평가한다. 암호화폐를 돈세탁을 위한 수단으로 보던 보수적인 시각에서 벗어나고 있다는 설명이다.

블룸버그는 런던의 암호헤지펀드 프라임팩터캐피털 공동 설립자인 애덤 그림슬리 말을 인용하며 "JP모건의 행보는 앞으로 대규모 기관들이 블록체인과 암호화폐를 더 폭넓게 채택하게 될 첫 번째 움직임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업계 관계자는 "기존 은행들은 블록체인과 암호화폐에 대해 보수적이었는데, 점차 긍정적으로 인식하고 세계적으로 통용될 수 있다는 부분에 대해 확신을 갖는 것 같다"며 "스테이블 코인으로 리스크를 최소화해 진행해보면서, 점차 화폐로 인정하지 않을까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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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PM코인의 세부적인 기술 사항은 아직 명확히 공개되지 않았다. 이에 암호화폐 전문매체 CCN은 "JPM코인이 블록체인에 존재할 것은 분명하지만, 은행은 아직 그 블록체인이 어떤 모습이고, 어떤 수준의 통제력을 유지할지는 밝히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JP모건과 같은 금융기관이 실제적인 블록체인 지불에 뛰어들면서 회의론자들도 관심을 갖게 될 것"이라고 언급했다.

한중섭 체인파트너스 센터장은 "은행이 자체 암호화폐를 발행하는 이유는 거래 시간 단축도 있지만, 기존의 중개자 역할을 뺏기기 싫은 것"이라며 "앞으로 기관 참여자는 점점 늘어날 것으로 보이며, 스테이블 코인 시장은 기관용과 소매용으로 양분될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