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가포르=김우용 기자] “2025년이면 데이터 생산 규모가 175제타바이트(ZB)에 이를 것이다. 최근 클라우드와 모바일이 데이터 세계에 많은 동력을 제공했다면, 앞으론 엣지 컴퓨팅이 부상한다. 175ZB에 달하는 데이터를 어떻게, 어디에 저장하고, 빠르게 옮기며, 활용할 것인가가 엣지의 수요를 증가시킨다.”
테 반셍 씨게이트 글로벌세일즈 수석부사장은 14일 싱가포르에서 열린 ‘씨게이트 APJ 미디어데이’에서 이같이 밝혔다.
씨게이트는 2025년까지 전세계 데이터 규모가 175ZB에 달해, 연평균 20%씩 데이터 규모가 커질 것이라 전망했다. 작년 데이터 규모가 33ZB였으므로, 6년 내 5배 커진다는 얘기다. 175ZB는 블루레이 디스크를 쌓았을 때 지구와 달 사이를 25번 왕복할 수 있는 엄청난 규모다.
동력은 5G, 인공지능, 사물인터넷(IoT) 등이다. 특히 아시아태평양 지역은 세계서 가장 빠르게 데이터 생성량이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현재 18% 수준의 세계 데이터 비중이 2025년 25% 수준으로 늘어날 전망이다.
디바이스와 클라우드 데이터센터 사이에 자리하는 엣지 컴퓨팅은 저지연시간, 실시간 의사결정, 네트워크 효율성 등의 이유로 주목받고 있다. 데이터 생성지 가까운 곳에서 분석과 의사결정을 함으로써 데이터를 이동시키는 부담을 줄이고, 속도에 민감한 의사결정에 힘을 준다는 것이다.
테 반셍 부사장은 “자율주행차 같은 앞으로 등장할 애플리케이션은 대기시간이 아주 짧아져야 한다”며 “모빌아이에 따르면, 평균적으로 4테라바이트 데이터가 한대의 자율주행차에서 생성되는데, 수억대 자율주행차가 달린다면 엄청난 양의 데이터가 발생하게 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차량이 길을 달리면서 실시간에 가깝게 의사결정을 해야 한다”며 “차량에서 클라우드로 데이터를 전송하면 실시간 결정을 하기 힘들기 때문에 엣지 인프라를 중심으로 데이터 인프라가 5G와 함께 배치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그에 의하면, IoT에 연결된 사람은 2025년이면 하루에 4천900여건의 소통을 하게 된다. 18초에 한번꼴로 IoT와 데이터를 주고 받는다는 얘기다.
그는 “엣지는 대기시간의 문제를 해결하고, 클라우드로 데이터 이동을 원활하게 한다”며 “데이터 전송 속도가 엣지의 힘으로 150~200밀리초에서 2~5밀리초로 줄어들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궁극적으로 미래 데이터 저장은 클라우드 중심으로 이뤄질 것이고, 엣지의 도래에 따라 더 많은 데이터가 클라우드에 저장되도록 도와줄 것”이라고 덧붙였다.
데이터 저장매체를 공급하는 씨게이트는 경쟁력을 갖춘 하드디스크드라이브(HDD)를 개발해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SSD)와 균형을 갖춰 고객 수요에 맞춘다는 계획이다.
SSD보다 성능과 용량에서 뒤처진 HDD에 혁신 기술을 적용하고 있다. 가열 자기 기록(HAMR, 이하 해머)과 멀티 액추에이터 기술(MACH.2, 이하 마크2) 등이다.
해머는 HDD 용량을 크게 늘려주는 기술이다. 디스크 상에 새로운 미디어자기기술을 사용해 16TB 플랫폼을 3.5인치 폼팩터로 제작할 수 있다. 소형 레이저 다이오드로 디스크 상에 더 촘촘하게 기록해 더 많은 양의 데이터를 쓰게 해준다. 2020년 20TB 용량까지 늘린다는 계획이다.
마크2는 단일 HDD에 두 개의 액추에이터를 장착하게 하는 기술이다. 개별 액추에이터는 드라이브 양편을 조절하는데, 드라이브 각 절반이 독립적으로 작동하게 된다. 씨게이트는 이 기술을 이용해 단일 HDD에서 15K 드라이브보다 약 60% 빠른 최대 480MBps의 처리 속도를 실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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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프 나이가드 씨게이트 운영, 제품, 기술 총괄부사장은 “SSD나 HDD에 데이터 활용빈도에 따라 등급을 매겨 계층화하는 플렉스 기술, IO 파이프를 늘려주는 마크2, 단일 미디어 단위에 더 많은 양의 데이터를 넣게 하는 해머 등의 기술을 개발해왔다”며 “스토리지뿐 아니라 데이터센터 관련 소프트웨어와 모든 데이터 솔루션을 같이 제공하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제프 나이가드 총괄부사장은 “클라우드 고객이 원하는 바에 맞춰 성능을 최적화시켜 총소유비용(TCO)를 절감하게 하겠다”며 “데이터는 우리 생활에 아주 중요한 역할을 하며, 엣지가 제 역할을 함으로써 엔터프라이즈가 함께 성장할 기회를 얻게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