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중국 겨냥한 'AI강화 전략' 본격 시동

트럼프, 행정명령 곧 서명…"구체적 실행계획 부족" 비판도

컴퓨팅입력 :2019/02/11 15:03    수정: 2019/02/11 15:38

김익현 미디어연구소장 기자 페이지 구독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미국 정부가 중국과의 인공지능(AI) 경쟁에서 앞서가기 위한 행보에 본격 나선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1일(현지시간) 글로벌 AI 경쟁에서 미국의 입지를 강화하는 것에 초점을 맞춘 행정명려에 서명할 예정이라고 월스트리트저널을 비롯한 주요 외신들이 일제히 보도했다.

‘미국 AI 이니셔티브’ 명명된 이번 전략은 2년 전 중국 정부가 내놓은 범국가 AI 정책에 대한 대응전략의 일환이라고 외신들이 분석했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왼쪽)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트럼프의 이번 행정명령은 미국이 AI 분야 리더십을 계속 유지하도록 하는 데 초점이 맞춰져 있다. 또 AI 기술들에 미국의 가치와 정책 등을 반영하도록 한다는 내용도 있다고 악시오스가 전했다.

과학전문매체 사이언스매거진에 따르면 미국 AI 이니셔티브는 크게 다섯 가지 핵심 분야로 구성된다.

1) 연구개발

미국 정부 기관들이 투자할 때 AI 쪽에 우선 순위를 두도록 요구한다. 하지만 백악관은 구체적인 투자 규모는 정하지 않았다. 투자 규모는 의회가 결정하게 된다.

또 정부 기관들에겐 AI R&D 지출에 대해 좀 더 잘 보고할 의무가 부여된다.

2) 인프라스트럭처

정부 기관들은 연방 데이터, 알고리즘, 컴퓨터 프로세싱 등 여러 분야 연구자들을 도와야 한다.

3) 거버넌스

백악관 과학기술정책실을 비롯한 관련 기관들은 AI를 안전하고 윤리적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한 지침을 마련하도록 한다. 이 작업에는 미국 식품의약청, 국방부를 비롯한 여러 기관 전문가들도 참여한다.

특히 이 활동에선 데이터 프라이버시 보호가 중요한 쟁점 중 하나다.

4) 일자리

백악관 AI 자문위원회를 비롯한 관련 기구는 노동자들의 교육을 계속할 방안을 모색한다. 특히 정부 기관들은 컴퓨터 과학 관련 훈련 프로그램을 만들어야 한다.

5) 국제 협력

미국 AI 이니셔티브는 미국 국가이익이나 기술 우위를 희생하지 않는 선에서 다른 나라와의 AI 협력을 활성화하기 위해 노력한다.

트럼프 행정부의 ‘AI 이니셔티브’는 미국이 AI 경쟁을 선도하겠다는 강한 염원을 담고 있다는 점에서 많은 관심을 끌고 있다. 하지만 이번 정책에 대해선 비판적인 의견도 적지 않다. 특히 구체적인 실행 방안이 취약하다는 게 대표적인 비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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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전문업체인 스파크코그니션의 웬디 앤더슨 이사는 악시오스와 인터뷰에서 “마감 시한이나 자금 규모 같은 구체적인 실천 계획이 없을 경우엔 아예 행정명령이 없는 것보다 더 나쁠 수도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중국과 경쟁에서 승리하기 위해선 정부의 모든 단계에서 AI 전략을 수행해야 한다”고 전제한 뒤 “특히 구체적인 자금 조달 계획까지 치밀하게 구성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김익현 미디어연구소장sini@zdne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