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이후 중국 인터넷 대기업들이 인공지능(AI) 기술력으로 농업 생산성을 높이려는 시도를 이어가고 있다. 농업 기업도 이 기업들과 협력을 통해 AI 산업에 발을 들이고 있다.
가장 대표적 기업은 알리바바다. 알리바바는 지난해 6월 'ET 농업 브레인'을 발표하고 중국의 농업 분야 대기업 하이성(Haisheng), 터취그룹(Tequ), 데콘그룹(DEKON)과 손잡았다. ET 농업 브레인은 디지털 자료를 생성하고, 전 생명주기를 관리하면서 농사 분석과 공급망 추적 기능을 갖고 있다. 이와 관련해 알리바바는 AI 기술로 돼지를 사육하거나 사과를 재배하는 기술을 공개했으며 가뭄지역에서 농업 용수를 절감하는 IoT 기술도 선보였다. 이뿐 아니라 블록체인 기술로 찻잎 품질을 보장하는 프로젝트도 진행하고 있다.
AI 기술을 통해 농업 기업과 협력한 제품의 90% 이상이 '농촌 타오바오'와 '허마셴성' 등 자사 온라인 유통 플랫폼에서 판매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또 빅데이터 플랫폼을 통해 농업인들이 온라인 판매와 결제 데이터 분석이 가능토록 했다.
또 다른 전자상거래 플랫폼 징둥도 지난해 11월 AI 양돈 사업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었다. 중국 농업대학, 농업과학원 등과 협력해 AI 기술로 돼지의 얼굴을 인식해 건강을 파악하고 질병 치료도 하기 시작했다. 데이터에 따르면 징둥의 양돈 기술로 인력의 30~50%를 줄일 수 있으며 사료 사용량은 기존의 8~10%로 줄이고 평균 출하 기간도 크게 단축시킨다. 징둥은 지난해 말 일본 미쓰비시와 협력해 도심에서 야채를 재배하는 1만여 ㎡ 규모의 수경 재배 농장을 세웠다. 징둥에 따르면 기술을 접목해 공장 내 야채 생산량을 기존 농업 모델 대비 3~4배로 늘릴 수 있으며 90% 이상 절수가 가능하다.
위챗(WeChat) 메신저는 물론 게임 분야에서도 잘 알려진 중국 인터넷 기업 텐센트는 지난해 4월 'AI 양계' 솔루션을 공개했다. AI 기술로 양의 얼굴을 인식해낼 수 있다. 이어 지난해 12월 AI 온실 재배 솔루션도 공개하면서 농업 분야 진출을 본격화했다. 온실 재배 솔루션은 농업 지식이 없는 사람들도 전문가처럼 온실 관리를 할 수 있게 한다는 점에서 농업의 '경력자난' 해소에 대한 기대를 높였다. 농산품의 생산량과 자연 자원 이용률을 높이면서 원가를 크게 낮추는 기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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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최대 검색포털 바이두도 AI 기술의 농업 적용을 시작했다. 지난해 3월 'ABC(인공지능, 빅데이터, 클라우드)+IoT'를 적용한 농업 분야 진출을 선언했다. 이래 일종의 개방형 플랫폼을 통해 AI 기술을 공개해 농업 기업의 인터넷 모델 전환을 촉진하고 있다. 이미 여러 농업 기업과 협력해 다양한 비즈니스를 내놓고 있으며 드론도 접목하고 있다.
중국 국무원은 2017년 '차세대 인공지능 발전 규획'을 내놓으면서 농업을 비롯한 전통 1차 산업에서 AI 기술의 적용을 확산하겠다는 의지를 표명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