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화학, 작년 4Q 전기차 배터리 첫 흑자…"올해 더 키운다"

배터리 사업 부문 연간 영업익 2천92억원…직전년比 623.88%↑

디지털경제입력 :2019/01/30 19:54    수정: 2019/01/31 13:25

LG화학이 지난해 4분기 전기차 배터리 사업에서 18년 만에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연간 실적은 주력 사업인 기초소재 부문의 부진으로 시장 기대치를 하회했지만, 배터리 사업 부문의 매출이 사상 처음 2조원을 돌파하는 성과도 거뒀다.

30일 LG화학은 지난해 연간 실적으로 매출 28조1천830억원, 영업이익 2조2천461억원, 당기순이익 1조5193억원을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이는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가 앞서 전망한 연간 실적 컨센서스(실적평균치)인 매출 27조7천405억원, 영업이익 2조3천157억원, 당기순이익 1조6천402억원보다 낮은 수치다.

LG화학 연도별 실적 추이표.(자료=LG화학)

매출은 전년 대비 9.7% 증가했지만,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전년 대비 23.3%, 24.9%나 줄었다.

작년 4분기 실적은 매출 7조3천427억원, 영업이익 2천896억원, 당기순이익 1천266억원을 기록했다.

역시 에프엔가이드가 제시한 4분기 실적 컨센서스인 매출 6조8천859억원, 영업이익 3천555억원, 당기순이익 1천943억원보다 낮은 수치다. 매출은 전년동기 및 전분기 대비 14.2%, 1.5%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각각 52.9%, 51.9%나 줄었다.

정호영 LG화학 최고운영책임자(사장)은 이에 대해 "주요 시장의 수요 위축 등으로 대외적인 불확실성이 큰 상황이지만 기초소재 부문의 사업구조 고도화, 전지 부문의 큰 폭의 매출 확대 등을 통해 지속적인 성장과 안정적인 수익 구조를 확보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 기초소재, 美·中 갈등과 여수공장 보수로 타격

기초소재 사업 부문은 지난해 연간 영업이익으로 2조1천311억원, 작년 4분기 영업이익으로 2천420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대비 24.0%, 전분기 대비 61.8% 줄어든 수치다.

정호영 사장은 "미국과 중국 간 무역 갈등과 여수 NCC공장 정기 보수로 이익 차질이 1천억원 정도 발생했다"며 "올 1분기에도 대산공장 정기 유지보수가 있어 2분기까지 1천200억~1천300억원 수준의 이익차질이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LG화학은 올해 기초소재 부문의 수익성을 개선하기 위해 고부가 폴리올레핀(PO), 아크릴로니트릴-부타디엔-스타이렌(ABS) 등 고부가 사업의 비중을 늘릴 계획이다. 또 납사분해설비(NCC)를 증설해 기초 원료 자급률 향상을 통한 원가 경쟁력 강화에도 나설 예정이다.

송병근 LG화학 경영전략담당 상무는 "원료 가격 안정화로 올해 수익성 개선을 전망한다. 고부가 제품 중심으로 생산 능력을 확대할 것"이라며 "올 1분기엔 고객사 재고 한계라는 이슈가 있다. 전제품 수요가 늘어 기소소재 부문 수익성은 작년 하반기 바닥을 쳤다가 개선된다고 본다"고 내다봤다.

■ 배터리 사업, 올 매출 10조 목표…투자비 50% 집중

배터리 사업 부문은 지난해 연간과 4분기 영업이익으로 각각 2천92억원, 958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및 전분기 대비 623.88%, 599.27% 증가한 수치다.

특히, 전기차 배터리는 지난해 4분기 처음으로 손익분기점을 넘는 성과를 기록했다.

LG화학 분기별 실적 추이표.(자료=LG화학)

이에 LG화학은 올해 배터리 사업 부문의 매출 목표로 10조원을 잡고, 목표 달성을 위해 3조원에 달하는 시설투자를 진행하기로 했다.

정호영 사장은 "올해 매출 10조 중 절반은 전기차 배터리가 차지할 것으로 본다"며 "전기차가 본격 판매되면서 신규 프로젝트가 확대될 것이다. ESS는 지난해 매출 규모가 8천억 중후반인데 올해 1조5천억원으로 2배 성장시킬 것"이라고 자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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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적자' 정보전자소재 부문, 사업 전략 고민

정보전자소재 사업 부문은 지난해 연간으로 283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디스플레이 시장의 업황 둔화로 지속적인 판가 하락이 이어진 탓이다. 올해는 사업 정상화를 위해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디스플레이 소재 부품을 중심으로 사업을 재정비한다는 계획이다. 정호영 사장은 "지난해 OLED 소재 부품 매출 규모는 2천500억원을 기록, 올해는 25% 정도 성장해 연간 3000억원대 초반으로 보고 있다"며 "최근 주요 고객사에서 제품 로드맵이 나왔다. 이를 고려해 올해 OLED 소재 부품 매출은 5천억원, 2021년엔 8천500억원을 예상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