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입자물리연구소(CERN)가 차세대 입자가속충돌기 건설을 추진하고 있는 가운데, 일론 머스크가 터널 굴착회사 보링컴퍼니를 통해 더 저렴하게 입자가속충돌기 터널을 뚫을 수 있다고 밝혔다고 미국 IT매체 씨넷이 2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입자가속충돌기는 작은 입자를 빛의 속도로 가속해 충돌시켜 원자핵이나 소립자와 같이 작은 입자의 미세 구조를 밝히는데 쓰이는 것으로, 지난 2012년 모든 소립자에 질량을 부여해 '신의 입자'로도 불리는 '힉스'를 찾아낸 것도 입자가속충돌기의 성과 중 하나다.
CERN은 차세대 입자가속충돌기가 현재의 '대형강입자충돌기(LHC)'보다 4배 가량 길고 10배나 강력하다고 밝힌 바 있다. CERN이 추진 중인 '미래 순환 원형 충돌기(FCC)'의 터널 둘레 길이는 총 100km에 달한다.
머스크는 파비올라 지아노티 CERN 소장이 보링컴퍼니에 LHC 터널 건설에 관한 것을 물었다며, 보링컴퍼니가 약 수 십억 유로를 절약할 수 있을 것이라고 트위터를 통해 밝혔다.
터널 둘레가 27km였던 기존 LHC 건설에는 약 59억 달러가 들어갔다. 보링컴퍼니의 터널 개발 비용이 킬로미터당 1천500만 달러라고 머스크가 얘기했던 것으로 계산해 보면 15억 달러 밖에 들어가지 않는 셈이다.
이에 대해 CERN 측은 머스크와 지아노티 소장이 최근 영국 왕립학회가 위치한 로얄 소사이어티에서 비공식적으로 만났다고 밝혔으나, 입자 가속기 터널에 대한 머스크의 아이디어는 언급하지 않았다.
CERN은 "우리는 터널을 포함해 차세대 입자가속충돌기를 구현할 수 있는 새롭고, 비용을 절감할 수 있는 기술에 대해 개방돼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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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달 초에는 호주의 한 정치인이 시드니의 교통문제도 심각하다며 50㎞ 정도 터널을 뚫어주는 데 비용이 얼마나 드는 지를 머스크에 묻자 "킬로미터당 1천500만 달러로 계산하면 7억5천만 달러 정도, 역을 만드는 데 5천만 달러 정도 더 들 수 있을 것"이라며, 10억 달러 이하로 터널을 뚫을 수 있다고 밝히기도 했다.
얼마 전 IT매체 리코드는 머스크가 소유한 스페이스X, 테슬라, 보링컴퍼니에서 많은 직원들이 해고됐다며, 스페이스X는 전체 인력의 10%, 테슬라는 7%, 보링컴퍼니는 지난 주 5 명의 직원을 해고했다고 보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