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세계 경제의 전반적인 침체로 대부분의 산업군이 어려운 상황에 직면한 가운데, 반도체 산업은 적어도 앞으로 5년간 지속적인 성장세를 보일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그중에서도 인공지능(AI)과 사물인터넷(IoT) 시장을 위시한 메모리·시스템반도체 시장이 성장을 주도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짐 펠드한(Jim Feldhan) 세미코리서치 대표는 23일 오전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세미콘 코리아 2019' 기자간담회에서 "반도체 시장의 전체적인 패러다임이 변하고 있다"며 이같은 취지로 발표했다.
■ PC·모바일에서 AI로… '반도체 패러다임' 변화
펠드한 대표는 "올해 유가 증가, 환율 변동 등 경제 불확실성으로 인해 전반적으로 어려운 상황이지만, 반도체 산업엔 아직 시장을 견인할 동력(動力)이 존재한다"며 "스마트시티·자율차로 대표대는 AI와, 서버 성장을 견인할 IoT가 향후 5년간 성장을 주도할 것"이라고 밝혔다.
특히 그는 비전 시스템(Vision system)과 전장 산업 등 자동화의 흐름이 뚜렷한 산업 분야에서 AI의 활용도가 높아지고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펠드한 대표는 "최근 연구에 따르면 전통적인 의료 산업에서 AI를 활용한 진단이 더 정확도가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며 "이는 바이오·로봇·스마트의료 등 차세대 산업군이 AI를 적극적으로 사용하는 이유다"라고 덧붙였다.
세미코리서치에 따르면 데스크톱 PC·노트북·모바일로 대표되는 이른바 '전통적인 산업'은 상대적으로 더딘 성장세를 나타낼 것으로 예측됐다. 데스크톱 PC는 7.7%, 모바일은 1% 마이너스 성장이 예상된다는 전망이다. 노트북 시장도 1% 성장에 그칠 것으로 이 업체는 내다봤다.
한때 반도체 시장 성장을 견인해 온 모바일 시장 전망을 자세히 들여다보면, 삼성전자 갤럭시·애플 아이폰 등 하이엔드(High-end·고성능) 시장은 올해 3.8% 역성장할 것으로 보인다. 반면, 중저가형 제품 위주의 로엔드(Low-end·범용) 시장은 약 10% 이상의 성장이 예견되는 상황이다.
■ 메모리 시장은 내년부터 다시 '활기'
지난해 삼성전자·SK하이닉스에 최고 실적을 안겨줬던 서버용 반도체도 올해 20.3% 수준의 꾸준한 성장세를 보일 것으로 관측됐다.
이어 오토모티브(전장) 분야는 1% 성장할 전망인 가운데, 특히 스마트스피커 등 AI를 활용한 기기는 올 한 해 무려 45% 성장할 것이라는 게 세미코리서치의 분석이다.
지난 수년 간 반도체 시장 성장을 이끌어 온 메모리반도체(D램·낸드플래시)는 올해 성장이 주춤할 것으로 예상되나, 이르면 내년부터 시장이 다시 활기를 띌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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펠드한 대표는 "D램은 서버 등 다양한 분야에 적용된 까닭에 2017년과 지난해 전체적으로 바람직한 성장을 보였으나 올해 일부 용량에 따라 성장세가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면서 "그러나 내년부터 다시 고성장해 최고점을 찍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낸드는 상당히 큰 성장세가 일부 제품으로부터 발생하고 있다"며 "내년부터는 중국 시장의 성장세가 본격적으로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