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국민은행 노조, 2차 파업 철회 결의

"허인 KB국민은행장 조속한 결단 필요"

금융입력 :2019/01/21 15:55    수정: 2019/01/21 15:55

오는 30일부터 2차 파업을 예고했던 KB국민은행 노동조합(노조)가 파업을 철회하겠다는 의사를 밝히면서 동시에 허인 KB국민은행장의 빠른 결단을 요구하고 있다.

21일 KB국민은행 노조는 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의 2차 파업 계획 철회 지시를 수용해 집행위원회를 개최하고 2차 파업계획 철회를 결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KB국민은행 노조 관계자는 "사실상 허인 KB국민은행장의 결단만 남긴 상황에서 파업을 강행해 고객에게 피해를 줄 상황은 아니라고 판단했다"며 "부지점장급까지 인사를 보면 1차 파업 참석자의 부당 인사 등이 있어 노조원들의 피로감도 고려했다"고 설명했다.

지난 8일 서울 잠실학생체육관에서 벌어진 KB국민은행 노동조합 1차 파업. 사진은 왼쪽부터 허권 금융노조위원장, 박홍배 KB국민은행노조위원장, 류제강 KB국민은행 수석 부위원장.(사진=지디넷코리아)

다만 KB국민은행 노조는 허인 KB국민은행장이 비상경영대책위원회(비대위)의 얘기를 전달하기 보다는, 은행장이 대승적으로 결단해야 한다고 비판하는 상태다.

노조에 따르면 지난 18일 임금피크제 1년 유예와 페이밴드(호봉상한제) 도입 철회 등 핵심쟁점 사안에 대해 노사 측이 중지를 모아 '임금단체협상 잠정 합의서'를 작성했으나 갑작스럽게 연기됐다.

또 지난 20일에 노사 대화가 이어졌으나 계장급 직원(L0) 근속년수 인정과 신입 행원 페이밴드 제안에 대해 사측이 말을 바꿔 최종적으로 결론을 낼 수 없었다는 게 노조 측 주장이다.

노사는 L0 경력 인정과 페이밴드는 유보하겠다는 의견을 도출했으나 사측은 이날 저녁 8시 페이밴드에 대한 문구를 바꿔야 한다는 의견을 냈다는 것이다.

노조 측이 공개한 잠정 합의안에는 '노사는 즉시 인사제도 TFT를 구성하고 L0로 전환된 직원의 근속년수 및 페이밴드를 포함한 합리적인 급여체계 개선방안을 마련하기로 한다. 다만, 2014년 11월 1월 이후 입행한 직원에 대한 페이밴드는 새로운 급여체계에 대한 합의 시 까지 적용을 유보한다'고 돼 있다.

그러나 KB국민은행 노조에 따르면 허인 은행장이 페이밴드 적용 유보에 대한 문구를 바꾸자고 말했다. 허 행장은 기한이 없어 사실상 페이밴드 폐지를 의미하는 것이라며 문구 변경을 요청했다는 부연이다.

관련기사

KB국민은행 노조 측은 "구두 합의까지 마친 상황에서 서명을 미룬 것이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라며 "허 행장이 거론한 비상경영대책위원회(비대위)를 해산하고 빨리 결단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한편, KB국민은행 노사는 객관적으로 상황을 판단할 수 있는 중앙노동위원회의 사후조정을 신청했다. 사후조정은 오는 23일 본격 시작되며 두 차례 걸쳐 진행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