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은행업계가 은행 업무의 디지털 전환을 위해 박차를 가하고 있는 가운데, 디지털을 잘 알고 기술 이해도가 높은 인재 양성에 힘을 쓰고 있다.
특히 내부 인재들을 교육해 '첨병'으로 쓰겠다는 전략이다.
10일 은행업계에 따르면 국내 은행은 직원들의 최신 기술 습득을 돕는 교육 프로그램을 진행하거나, 직원들의 자발적인 학습 소모임을 지원하고 있다.
KB국민은행은 디지털 금융 인력 양성을 위해 'KB 에이스 아카데미'를 운영 중이다. 사전 단계로 디지털 금융을 이해하는 과정이 있으며 이후에는 4단계에 따라 실무 역량 강화, 전문가 육성까지 이르도록 한다.
사전 단계는 4차산업혁명과 사물인터넷, 빅데이터·빅데이터·핀테크와 관련해 사이버를 통해 연수를 받는다. 이후에는 27주 가량 클라우드와 블록체인, 프로그래밍에 대해 교육한다. 또 빅데이터 분석과 파이썬을 활용한 로보어드바이저, 하이퍼레저 실습, 합의 알고리즘 등을 공부한다. 이후에는 2년 동안 대외 MBA 과정을 통해 디지털 및 금융 인재를 양성하는 방안을 마련해뒀다.
MBA과정에서는 데이터사이언스와 비정형빅데이터 분석 등을 배울 수 있다.
신한은행은 4차 산업혁명의 기술로 꼽히는 빅데이터와 관련한 인력을 육성 중이다. 공모를 통해 6개월 과정인 '커리어 플러스 스쿨'에 참석할 수 있다. 현재 커리어 플러스 스쿨은 6기에 접어들었다.
빅데이터 분석 외에도 핀테크 관련 법률, 모바일 사용자경험 기획 등에 대해 유관부서에 필요한 체계적인 학습을 제공한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인재 풀을 확보하기 위한 노력"이라며 "데이터베이스를 사용할 때, 데이터베이스에 접근할 수 있는 데이터베이스 하부 언어인 'SQL' 활용 과정 등도 운영 중"이라고 말했다.
우리은행은 2018년 말부터 전문성을 갖춘 금융 인재 양성을 위해 '커리어 디벨롭먼트 패쓰(CDP·Career Development Path)' 제도를 시행하고 있다. CDP제도는 3개의 직무그룹으로 나뉘어 운영된다. 전문직무그룹과 지원직무그룹·영업지원그룹이다. 직원들은 희망에 따라 직무를 선택해 경력을 관리할 수 있게 된다. 디지털·IT 분야 업무에 해당하는 빅데이터와 인공지능, 디지털 마케팅·IT·정보보호는 전문직무그룹에 속한다.
이 과정은 3단계로 나뉘어져 있으며 인공지능과 빅데이터 등 디지털 트렌드와 관련해 연수 등을 받는다. 연수는 외부 IT관련 기관에서 이뤄진다. 공모를 통해 직원을 선발하고, 이들은 일정 기간 연수를 통해 해당 분야의 업무에 배치된다.
NH농협은행은 다양한 대학교와 업무협약을 맺고 직원 교육에 나서고 있다.
서울대 빅데이터 연구원 산하 데이터사이언스연구소와 업무협약을 맺고 빅데이터 분석 과정 교육을 하고 있다. 작년까지 빅데이터 전문분석가를 약 90여명 배출했으며, 2020년까지 800명까지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빅데이터 분석 과정 교육은 3개월에 걸쳐 진행되며 데이터베이스와 수리통계·인공지능에 관한 내용을 교육받는다. 이후 실제 업무에 적용할 수 있도록 분석 실습 및 프로젝트도 수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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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밖에 NH농협은행은 동국대학교와 협업해 '블록체인' 전문 인력 교육 과정을 진행 중이며 국민대학교와 '디지털금융 과정'을 직원들이 들을 수 있게 하고 있다. 사용자가 대용량 데이터를 쉽고 다양한 관점에서 추출 및 분석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비즈니스 인텔리전스 기술인 'OLAP'과 통계 프로그램 패키지 'SAS' 등의 교육을 매년 600명 내외로 실시하고 있다.
카카오뱅크도 전 직원을 대상으로 금융과 정보통신기술(ICT)전문가를 초청해 강연을 수시로 열고 있다. 카카오뱅크 측은 "사내 온라인 소통 공간 상에서 최신 ICT 이슈를 공유하며 수시로 논의하고 토론한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