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국민은행 노사가 다음주부터 중앙노동위원회(중노위) 사후조정에 들어간다.
18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지난 14일 KB국민은행 노동조합(노조)이 중노위 사후조정을 거론하자 사측도 이를 수용해 최종적으로 15일 사후조정이 신청됐다. 중노위 사후조정은 근로조건에 대한 교섭결렬로 노동쟁의 상태인 노조나 회사가 신청하는 것이다.
KB국민은행 노조 관계자는 "노사 모두 사후조정에 참석하기로 중지를 모았다"며 "중노위에서 공익위원까지 3자 대면을 내주부터 시작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사후조정 안건에는 임금피크제 시행 유예와 페이밴드(호봉상한제) 폐지, 계장급 직군(L0)의 경력 인정 문제 등이 포함됐다. 이밖에 지난 8일 KB국민은행 노조 파업 당시 거론됐던 후선보임제 등도 함께 논의될 예정이다.
노조 측은 사후조정 직전인 주말(19~20일)에도 경영진 및 실무진과 대화를 이어나간다는 계획이다. 노조 관계자는 "1월 30일 2차 총파업을 준비하고는 있지만 노사 협상과 사후조정에서 입장 차를 좁힐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KB국민은행은 지난 17일 저녁까지 허인 국민은행장과 대화를 나눴으나, 최종 교섭에 이르지 못했다. 노사 교섭이 장기화되면서 노사 측의 '헐뜯기' 공방도 펼쳐지고 있는 실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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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국민은행 관계자는 "'귀족노조'라는 여론의 뭇매를 맞고 있으며, 노조가 제시한 안건은 모두 돈과 연관돼 있다"며 "일을 열심히 하는 직원들을 보호해주는 것이 노조가 아니겠느냐"고 비판했다.
반면 노조 측은 "교섭에 성실히 임하고 있지만 허인 은행장이 교섭에 들어올 때마다 다른 입장을 갖고와 매번 새로 논의해야 한다"며 "임금피크제 등은 금융산업별노조(산별노조)의 2018년 합의안인데 이를 왜 수용하지 않는지 오히려 이해하기 힘들다"고 응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