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개인화가 핵심…삼성 5억대 기기와 시너지"

[인터뷰] 삼성電 美 AI 연구센터 래리 헥 전무

홈&모바일입력 :2019/01/14 11:00    수정: 2019/01/14 11:07

[샌프란시스코(미국)=이은정 기자] "삼성전자는 다양한 분야의 가전과 IT 제품을 통해 축적한 사용자 이해를 바탕으로 진정으로 개인화된 인공지능(AI) 발전을 목표로 할 것입니다. 북미 AI센터들은 모든 사용자들의 삶에 편리함을 주고 삼성전자의 미래사업 발굴에도 기여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습니다."

삼성전자 미국 실리콘밸리 AI 연구센터 래리 헥(Larry Heck) 전무는 10일(현지시간) 미국 실리콘밸리 소재 삼성전자 DS(Device Solutions)부문 미주 총괄에서 기자들을 만나 삼성전자 AI 연구 방향과 비전에 대해 설명했다.

래리 헥 박사는 MS, 구글 등을 거치며 AI 서비스 개발을 도맡았던 음성인식 전문가다. 삼성전자에는 2017년 북미 선행연구 조직인 삼성리서치아메리카 전무로 합류했다. 이곳은 세트 부문의 선행연구를 담당하고 있으며 실리콘밸리 AI 연구센터와 추가로 신설된 5개의 AI 연구센터들을 활용해 삼성전자의 AI 선행 연구를 수행하고 있다.

삼성전자 미국 실리콘밸리 AI 연구센터 래리 헥(Larry Heck) 전무는 10일(현지시간) 미국 실리콘밸리 소재 삼성전자 DS(Device Solutions)부문 미주 총괄에서 ‘삼성전자 AI 연구 방향과 비전’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사진=삼성전자)

■"AI, 개인 맞춤화가 핵심…수많은 기기 간 유기적 연동 필수"

그는 현재의 AI 어시스턴트들은 사용자의 질문이나 요청을 이해하지 못할 경우 대화가 끊기고 활용도가 낮지만, 앞으로는 질의응답을 통해 사용자로부터 학습하고 다양한 디바이스들로부터 정보를 입수해 최적의 개인화된 서비스가 가능해 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현재는 AI 어시스턴트들이 1~2개의 디바이스를 중심으로 개발돼 해당 디바이스의 사용성에 집중돼 있다면, 향후 AI 플랫폼은 사용자를 중심으로 다양한 기기들과 함께 공존하는 형태로 발전해 사용자 개개인의 특성이 반영된 진정한 개인 맞춤형 서비스가 가능하다는 것.

래리 헥은 "개인 맞춤형 AI 서비스를 위해서는 보다 많은 기기들에 AI 플랫폼을 탑재해야 한다"며 "각 디바이스들은 음성, 시각, 터치, 모션 등의 다양한 센서들을 통해 유기적으로 사용자와 소통할 수 있어야 한다"고 설명했다.

삼성전자는 스마트 TV, 스마트가전, 스마트폰 등 커넥티드 디바이스들을 매년 5억대 이상 개발, 판매하고 있다. 차세대 통신 네트워크 기술도 보유하고 있어 강점이 크다는 게 회사의 설명이다. 예컨대, AI 어시스턴트를 통해 영화를 예매할 때 음성으로 특정 좌석을 선택하는 것은 어렵지만, TV나 냉장고의 스크린을 통해 좌석표를 보여준다면 보다 손쉽게 선택할 수 있다.

김현석 삼성전자 대표이사 사장이 7일(현지 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세계 최대 전자 전시회 'CES 2019' 개막에 앞서 미래 비전과 2019년 주요 사업을

삼성전자는 전 세계에서 가장 폭 넓은 제품 포트폴리오를 보유한 강점을 최대한 활용해 다양한 제품과 서비스에 AI 기술을 적용해 사용자에게 새로운 경험을 전달한다는 전략이다.

래리 헥은 "그는 AI는 다양한 기기들과 그 기기들에 탑재된 센서들을 통해 사용자의 취향과 니즈를 이해하게 될 때 배움의 속도가 빨라지고 정확도도 더 높아질 것"이라고 전했다.

■글로벌 거점 7곳에 AI 핵심 허브 구축…미래 AI 퍼즐 맞추기

삼성전자의 향후 AI 주요 추진 방향은 ▲철저하게 개인화된 서비스를 제공하는 '유저 센트릭(User Centric)' ▲지속적으로 학습해 성능을 높이는 '올웨이즈 러닝(Always Learning)' ▲멀티 디바이스를 통해 언제 어디서나 사용자를 지원하는 '올웨이즈 데어(Always There)' ▲사용자의 개입을 최소화하면서 도움이 되는 '올웨이즈 헬프풀(Always Helpful)' ▲안전과 프라이버시를 보장하는 '올웨이즈 세이프(Always Safe)' 등이다.

삼성전자의 글로벌 AI 연구센터는 이 같은 전략의 주축이다. 삼성전자 AI 연구센터는 한국 AI 총괄센터를 포함해 미국(실리콘밸리, 뉴욕), 영국(케임브리지), 캐나다 (토론토, 몬트리올), 러시아(모스크바) 등 AI 기반 기술과 인재가 풍부한 7개 지역에 거점을 두고 있으며, 음성인식, 로보틱스, 시각인식, 머신 러닝과 데이터 관련 요소 기술을 개발하고 있다.

관련기사

특히, 북미에 있는 AI 연구센터들은 ▲음성인식과 시각인식을 기반으로 사람과 같이 자연스럽게 소통할 수 있는 사용자 인터렉션(Natural User Interaction) ▲빠르고 손쉽게 AI 연구를 개발할 수 있도록 돕는 개발자 툴(Tool) 등 차세대 빅스비 선행 연구를 진행 중이다.

래리 헥 전무는 “현재 초기 단계의 AI 시장이 향후 멀티 디바이스 플랫폼을 기반으로 개인화된 AI로 급속히 발전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