콘솔 대표 3사, 기해년 다른 사업 전략 눈길

소니 독점 라인업-MS 클라우드-닌텐도 IP 앞세워

디지털경제입력 :2019/01/11 11:00    수정: 2019/01/11 11:02

소니, 마이크로소프트(이하 MS), 닌텐도 등 콘솔 3사는 올해에도 치열한 경쟁을 펼친다. 다만 그 대결 양상이 예년과는 사뭇 다를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지금까지 콘솔 시장에서는 각 기기의 스펙이나 어떤 독점작이 출시될 것 인지에 대한 경쟁이 이뤄지는 것이 일반적이었다. 하지만 올해 콘솔 3사는 같은 목표를 바라보고 달리지 않고, 각자 다른 목표를 설정하고 달릴 채비를 하고 있어 예년과 다른 형태의 경쟁을 예고하고 있다.

소니-MS-닌텐도

■ 기존 사업전략 유지하며 독자적 입지 다지는 소니

지난해 기준 플레이스테이션4(이하 PS4)의 누적 판매량이 약 9천 160만 대를 넘어선 소니는 올해 누적 판매량 1억 대 돌파를 노리고 있다. 지난해 연말에만 5백만 대가 넘는 판매고를 기록했던 것을 감안하면 올해 안에 기록 달성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를 위한 소니의 전략은 가장 전통적인 콘솔 시장 전략과 일맥상통한다. 다양한 게임을 바탕으로 이용자의 눈길을 사로잡는다는 전략이다. 이는 소니가 이번 세대 콘솔 시장에서 가장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있던 원동력이기도 하다.

특히 PS4에서만 즐길 수 있는 독점작 라인업을 확보했다는 것이 눈길을 끄는 부분이다. 올해 출시가 예정된 PS4 독점작은 고스트오브쓰시마, 세키로: 쉐도우다이트와이스 등이 있고, 출시가 기대되는 독점작으로는 더라스트오브어스2, 파이널판타지7 리메이크 등이 손꼽힌다.

소니

고스트오브쓰시마를 제외하면 기존 IP의 확장 혹은 재해석 위주라는 지적이 있기도 하지만, 이들 IP가 모두 게임사에 뚜렷한 족적을 남긴 게임이라는 점에서 이용자들이 거는 기대는 무척 크다.

■ 클라우드 게이밍과 게임대여 시스템으로 새로운 시장 여는 MS

경쟁사에 비해 크로스 플랫폼 기능을 적극적으로 지원하며 새로운 영역 창출에 적극적인 모습을 보인 MS는 올해에도 새로운 영역에 대한 확장을 노리며 게임사업에 박차를 가한다.

‘프로젝트 엑스클라우드’로 알려진 클라우드 게이밍 시장과 월간 게임 대여 시스템인 ‘올 억세스’ 시장에 대한 투자는 엑스박스 원 하드웨어 판매에 부진을 겪고 있는 MS가 띄운 승부수다.

‘프로젝트 엑스클라우드’는 넷플릭스의 비디오게임 버전이라 할 수 있는 사업모델로 게임 구동은 서버 하드웨어 이뤄지고, 이용자는 스마트폰을 비롯한 다양한 기기로 제한 없이 이들 게임을 스트리밍으로 즐기는 개념이다.

MS

이는 과거에도 실행된 사업모델이지만 당시에는 기술적 한계 때문에 제한적으로만 활용됐다. MS는 기술 개발과 소프트웨어 개발사와의 협력을 통해 이런 문제 해결을 위한 노력을 기울여왔다. 지난해 11월 방한했던 사티아 나델라 MS CEO는 당시 김택진 엔씨소프트 대표, 김대일 펄어비스 의장 등을 만났을 당시 클라우드 게이밍에 대한 논의를 나눴던 것으로 알려지기도 했다.

■ 닌텐도, 주요 IP 내세워 모바일게임 공습 막아낸다

닌텐도는 전통적 콘솔시장 공략 외에 모바일게임 시장과의 경합을 예고하고 있다. 그 선봉에는 닌텐도 스위치로 자사의 대표 IP인 슈퍼마리오, 동물의 숲, 포켓몬 시리즈가 선다. 이들 게들은 아기자기하고 친근한 게임성으로 가볍게 게임을 즐기는 이들에게도 큰 호응을 이끄는 게임이다.

IP의 힘을 내세워 닌텐도는 기존 콘솔 이용자들 외에 모바일게임 이용자들에게도 큰 호응을 이끌어내고 있다. 콘솔과 모바일게임 시장이 각기 타겟 이용자층을 달리 설정하는 것과 달리 닌텐도는 두 계층 모두를 공략하는 셈이다. 또한 모바일게임을 즐기며 게임에 대한 관심을 갖게 된 이용자들을 자연스럽게 콘솔 시장으로 끌어들이는 결과도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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닌텐도

소니와 MS와 달리 지나치게 퍼스트파티 의존도가 높다는 점이 약점으로 지적되지만, 반대로 그만큼 해당 게임을 선호하는 충성유저를 갖고 있는 닌텐도이기에 이를 기반으로 모바일게임의 휴대용 콘솔 시장 잠식에도 오히려 자신들의 점유율을 높여나가고 있다.

게임업계 한 관계자는 “선두 주자인 소니는 자신의 입지를 다지고, MS는 신기술을 통한 시장 확대를 노리고 있다. 닌텐도는 플레이스테이션4나 엑스박스 원과의 경합보다는 모바일게임 이용자들은 더욱 염두에 둔 모습이다. 상대를 의식하기보다는 자신들이 해야 할 일과 잘 하는 것을 찾아서 역량을 강화하는 식이기에 올해는 콘솔 시장의 질적 발전도 기대해 볼만 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