택시 4개 단체는 수원 지역에서 개인택시를 몰던 한 기사가 9일 카카오의 카풀 서비스에 반대한다는 유언을 남기고 분신 자살하자 긴급 기자회견을 소집, 제4차 택시 생존권 쟁취 결의대회를 개최하겠다고 예고했다.
전국택시노동조합연맹, 전국민주택시노동조합연맹, 전국개인택시운송사업조합연합회, 전국택시운송사업조합연합회 등으로 이루어진 카풀 비상대책위원회는 10일 국회의사당 인근 천막농성장 앞에서 기자회견을 개최했다.
비대위는 “작년 12월 10일 국회 앞에서 택시 기사 최 모씨가 분신 자살한데 이어 9일 광화문에서 분신한 택시기사 임모 씨가 금일 운명을 달리했다”며 “비대위는 더 이상 정부와 여당에 카풀문제 해결을 기대할 수 없으며 이에 문재인 대통령이 직접 나서 문제 해결에 나설 것을 촉구하며 면담을 요구한다”고 밝혔다.
이어 “국회가 즉각 국토교통위원회를 소집해 불법 카풀영업의 빌미가 되고 있는 여객자동차 운수사업법 제81조 제1항 제1호를 삭제할 것을 요구한다”며 “이 요구가 수용되지 않을 경우 25만 택시가 광화문과 청와대를 향해 총집결하는 제4차 택시 생존권 쟁취 결의대회를 개최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비대위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임 씨의 음성 유언을 공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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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대위가 재생한 녹취록에 따르면 임 씨는 “택시와 상생하자는 카카오톡, 지금에 와서는 콜비도 받아 챙기고 심지어 카드까지 (등록할 수 있게 했다)”며 “또한 대리기사들 건당 요금의 20%까지 챙겨가면서 간신히 밥 먹고 사는 택시 기사들마저 죽일 것인데 문재인 정부는 이것을 알고 있는지 궁금하다”고 전했다.
60대 택시기사 임 씨는 9일 오후 6시 3분께 서울 광화문광장 인근 도로변에 택시를 세운 뒤 택시에서 불을 피워 분신 자살을 시도했다. 병원으로 후송됐으나 10일 오전 5시 30분경 사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