셀트리온그룹, 4차 산업시대 맞춰 AI 원격진료 서비스 준비

의료 인건비 높은 나라 대상 간호사 파견 서비스도 검토

디지털경제입력 :2019/01/07 16:19

셀트리온그룹이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대비해 인공지능(AI) 기반 원격 진료 서비스를 준비하며 디지털 헬스케어 산업에 뛰어들었다. 미국처럼 의료 서비스가 비싼 국가 대상으로 간호사를 파견하는 서비스도 고려 중이다. 성장세가 기대되는 AI 의료, 원격의료 분야에서 신성장 동력을 찾는다.

셀트리온그룹은 바이오의약품 위탁생산(CMO) 사업에도 박차를 가한다. 생산 기지를 늘려 자사 제품 생산은 물론 다른 바이오제약사 제품도 생산한다는 전략이다.

7일 셀트리온그룹에 따르면 지난해부터 AI 기반 원격 진료 서비스와 간호사 파견 서비스에 대해 연구 중이다.

서정진 셀트리온그룹 회장.(사진=셀트리온)

그룹의 글로벌 비즈니스 확장과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대비한 신사업으로 준비한다는 전략이다. 서정진 셀트리온그룹 회장은 올해 사업 전략을 발표하는 지난 4일 간담회에서 “지난해부터 AI 원격 진료 서비스에 대해 공부 중이다. 서비스 구현을 위해 빅데이터도 함께 들여다보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AI 원격진료 서비스가 되려면 원격의료가 가능하고 빅데이터 활용이 가능하도록 법이 갖춰져야 한다”며 “이같은 제도가 거의 완성된 나라 2곳과 초기 협의 단계에 있다”고 덧붙였다.

AI 원격 진료 서비스가 가능하려면 진단 장비가 가정에도 들어가 있어야 한다. 셀트리온그룹은 홈케어 장비 개발과 보급에 대해서도 검토 중이다. 서 회장은 “홈케어 장비를 어떻게 집안에 들일 수 있을지 공부 중”이라며 “서비스 출시 관건은 법이다. (AI 원격 진료 서비스가 가능하도록) 법이 바뀌면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출발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AI 헬스케어와 원격의료 분야는 디지털 헬스케어 산업에서도 성장성이 기대되는 분야다. 시장조사업체 모도인텔리전스(Mordor Intelligence)에 따르면 세계 AI 의료시장 규모는 2017년 16억3천만 달러(약 1조8천246억원)로 추정된다. 2018년부터 향후 5년간 연평균 40.2% 성장해 오는 2023년 121억5천만 달러(약 13조5천982억) 규모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 경제매체 마켓워치(Marketwatch)에 따르면 세계 원격의료 시장은 2017년 215억6천만 달러(약 24조1천343억원)로 추정된다. 오는 2026년까지 연평균 17.7% 성장해 934억5천만 달러(약 104조6천79억원) 규모에 달할 것으로 예측된다.

서 회장은 지난해 해외 순회 출장 중 여러 정부, 기업 관계자들과 만나 바이오시밀러 등 주력 사업 외에도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대비하기 위한 원격의료시스템 ‘유헬스케어(U-Healthcare)’ 기술 개발과 상용화에 대해 논의한 바 있다.

셀트리온그룹이 신사업으로 고려하는 간호사 파견 서비스는 미국, 캐나다 등 의료 인력 인건비가 높은 나라가 타깃이다. 서 회장은 “미국, 캐나다에서 링거를 맞으면 링거 값이 1만원이라고 했을 때 링거를 놓는 간호사 인건비가 200만원 수준”이라며 “당사 바이오시밀러 제품을 판매하더라도 인젝션(injection) 비용이 높으면 문제”라며 간호사 파견 서비스 고려 배경을 설명했다.

이어 “해외엔 직접 간호 인력을 보유하고 저렴하게 인젝션 서비스를 제공하는 기업이 많은데 셀트리온그룹도 이같은 기업들과 파트너십을 맺거나 한 곳을 인수해 파견 시스템을 깔고 주력 사업과 시너지를 내면 괜찮겠다는 생각으로 검토 중”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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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밖에 셀트리온그룹은 바이오의약품 CMO에도 힘을 싣는다. 셀트리온그룹은 바이오의약품 생산 능력 확대와 생산 기지 다원화를 위해 24만 리터(L) 생산 능력을 갖춘 공장 후보지를 해외서 검토 중이다.

해당 공장이 신설되면 자사 바이오시밀러 제품 외의 타사 바이오의약품 생산도 맡을 계획이다. 서 회장은 “신설하는 해외 CMO 공장은 자사 제품도 생산하지만 여유가 있다면 해외 바이오제약사 제품 생산 주문도 받을 계획”이라며 “한국 정부가 허락한다면 중국에 CMO 관련 기술이전 사업도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