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랩, 시리즈 H 투자 5조원 규모로 확대"

외신 "기존 3조원 규모에서 소프트뱅크 합류로 수정"

중기/벤처입력 :2018/12/30 15:44

동남아 지역 승차공유 업체 그랩이 지난 6월 개시한 시리즈 H단계 투자의 목표 금액을 기존 30억달러(3조3천510억원)에서 최근 50억달러(5조5천850억원)로 상향 조정했다는 보도가 나왔다.

28일(현지시간) 미국 IT 매체 테크크런치는 한 소식통을 인용, 상향 금액 20억달러(2조2천340억원) 중 15억달러(1조6천755억원)를 소프트뱅크가 비전펀드를 통해 출자하고 나머지 5억달러(5천585억원)는 다른 회사들에 의해 투자될 것이라고 전했다.

그랩 (사진=삼성전자)

소프트뱅크와 그랩은 외신의 사실 확인 요청에 거부하고 있다.

외신 보도대로라면 지난 6월 설정된 그랩의 시리즈 H단계 투자 계획은 소프트뱅크의 합류로 단 몇 주만에 수정됐다. 그랩은 야마하모터스로부터 1억5천만달러(1천675억원)를 투자받았다고 알린 13일 전까지만 해도 시리즈 H단계에서 약 27억달러(3조원)를 모집했다고 밝힌 바 있다.

외신은 "그랩이 2018년 말까지 30억달러 이상 투자를 목표로 한다는 것은 이미 회사가 발표한 사실이지만, 그들이 목표로 한 금액이 50억달러인 것은 이전까지 알려지지 않았던 것"이라며 "또한 시리즈 H 투자 마감을 기존 목표액이었던 30억달러에 진행해라는 요구도 있었다"고 설명했다.

시리즈 H단계 투자엔 도요타, 마이크로소프트, 현대자동차, 부킹홀딩스, 야마하모터스 등이 참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도요타가 10억달러(1조1천170억원), 현대차가 2억5천만달러(2천792억원), 부킹홀딩스가 2억달러(2천234억원), 야마하모터스가 1억5천만달러(1천675억원), 태국 카시콘은행이 5천만달러(558억원)를 투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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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랩은 동아시아 벤처업계 역사상 가장 많은 투자를 받은 스타트업이다. 알려진 투자 금액만 해도 총 68억달러(7조5천956억원)에 달한다. 지난 6월 도요타가 10억달러 투자를 결정했을 당시 그랩의 기업가치는 110억달러(12조2천870억원)에 육박했으며, 시리즈 H 단계 투자가 완료되면 그랩의 기업가치는 이를 훌쩍 뛰어넘게 된다.

특히 그랩은 올초 동남아 8개 국가에서 서비스되던 우버의 지분을 사들일 만큼 해당 지역을 꽉 잡고 있다. 일부 동남아 국가의 우버의 배달음식 앱 우버이츠도 그랩 푸드로 흡수시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