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맥스 "KB국민은행 더케이프로젝트 입찰 불공정"

법원에 가처분 신청...KB국민은행 "사실 아니다"

컴퓨팅입력 :2018/12/18 15:12    수정: 2018/12/18 18:03

티맥스소프트와 티맥스데이터가 18일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KB국민은행 '더 케이 프로젝트' 불공정 SW 제품 선정에 대한 입장'을 발표했다.

'더 케이 프로젝트'는 KB국민은행이 오는 2020년 가동을 목표로 추진 중인 클라우드 기반 차세대 금융시스템이다. 총 사업비가 3000억원이 넘는 올해 하반기 금융권 최대 규모 정보기술(IT) 사업이다.

김동철 티맥스소프트 대표는 기자간담회에서 "KB국민은행의 더케이프로젝트 제품 선정 과정은 불합리하고 불공정한 제품 선정으로 점철됐다"며 "불공정한 과정과 경쟁의 결과로 이뤄진 특정 제품 선정을 전면 무효화하고, SK(주) C&C에 의해 제안된 제품에 대한 공정한 기술과 가격 검토가 이뤄져야 한다"고 밝혔다.

김 대표는 "불공정한 과정과 경쟁을 진행한 원인 규명 및 재발 방지 대책이 이뤄져야 한다"며 "국산 소프트웨어에 대한 역차별이 해소돼야 하며 이를 통해 국산 소프트웨어 육성과 이에 따른 국내 일자리 창출에 기여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김동철 티맥스소프트 대표(왼쪽)와 이희상 티맥스데이터 대표가 18일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KB국민은행은 지난 10월 더케이 프로젝트 상품서비스계 고도화 및 마케팅 허브, 비대면 재구축' 사업의 우선협상대상자로 SK(주) C&C를 선정했다. SK(주) C&C는 인프라 SW로 두가지 구성 방안을 제안했다. 1안은 미들웨어에 티맥스 '제우스', 데이터베이스(DBMS)에 티맥스 '티베로' 및 한국IBM DB2 등이었다. 2안은 한국오라클 미들웨어 '웹로직', 오라클 DBMS였다.

KB국민은행은 이달 최종적으로 미들웨어에 IBM 웹스피어를, DBMS에 IBM DB2를 선정했다.

티맥스 측은 당초 제안된 두가지 안에 포함되지 않았던 IBM 미들웨어 '웹스피어'가 최종선정된 것을 문제삼았다. KB국민은행 제안요청서에서 제안된 복수 제품에 한해 내부 검토와 가격경쟁을 진행해야 한다고 명시하고도 제안되지 않은 제품을 선택했다는 것이다.

DBMS의 경우 한국IBM DB2만 기술 검증을 실시했다고 주장했다. 10월부터 최근까지 2개월 사이 한국IBM만 DB 가격 제안서를 제출해 웹스피어가 선택됐다고 강조했다.

김동철 대표는 "티맥스는 KB국민은행 또는 SK(주) C&C로부터 기술 검증 배제에 대한 어떤 공식적인 요청이나 대응, 해명을 받지 못했다"며 "불공정한 기술 검증을 토대로 특정 외산 제품만 대상으로 가격경쟁이 진행됐다"고 주장했다.

김 대표는 "통상 DBMS 기술 검토를 위한 벤치마크 테스트는 최소 3개월 이상의 시간이 소요된다"며 "이런 과정 없이 졸속으로 특정 제품이 특혜를 받았다"고 덧붙였다.

그는 KB국민은행 내부 검토 진행과정에서 한국IBM에서 일부 DBMS를 무상으로 제공한다는 구두제안을 KB국민은행 측에 했다고 주장했다. 또, 이달 11일 KB국민은행의 경쟁 결과 발표 전인 6일 KB국민은행 IT 총괄 대표단이 한국IBM 담당 임원과 해외 출장을 갔다고도 했다.

티맥스소프트는 중앙지방법원에 17일 가처분 신청을 접수하고, 공정거래위원회 공정거래심의요청도 같은날 접수했다고 밝혔다. 이후 금융위원회, 금융감독원 등 관련 감독기관에 탄원서를 제출하겠다고 덧붙였다.

김 대표는 "사업을 하다보면 경쟁에서 이길 수도, 질 수도 있는 것이지만 공정성을 침해당하거나 경쟁할 권리까지 박탈당하는 건 문제"라며 "KB국민은행이 한국IBM을 계속 쓴다고 생각했으면 애초에 시장에 입찰제안서를 내고 경쟁을 하게 하면 안됐다. 한 업체와 짜고 한 것처럼 오해하게 진행된 것을 문제삼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희상 티맥스데이터 대표는 “고객이 제품을 선택하는 건 당연한 권리지만, 그런 변경에도 공정성을 확보하기 위한 절차와 방식이 필요하다”며 “KB국민은행의 변경 근거나 절차에 명분이 부족한데, 이는 역으로 SK(주) C&C가 주사업자로 선정된 논리나 명분이 약해지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KB국민은행은 "가격경쟁 등을 통해 선정된 제품을 포함한다는 제안요청서 내용에 의거 SK(주) C&C가 제안하지 않은 품목 또한 추가로 검토할 수 있으며, KB국민은행은 다자간 경쟁을 통한 최적의 제품 선정을 위해 우선협상자와 합의하에 제안 외 제품을 포함할 수 있다"며 "비용절감 및 제품성능을 감안해 복수 벤더 제품의 계약형태를 '용량 단위 계약'에서 '통합 ULA 계약' 형태로 변경하는 것에 SK(주) C&C와 합의했으며, IBM이 가격경쟁에 참여했다"고 반박했다.

기술 검증 제외에 대해선 티맥스데이터 티베로의 적용 분야가 기술검증을 필요로 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KB국민은행은 "업체 제안서 내용에는 티맥스소프트의 티베로 제품이 국내 시중 은행 주요업무 시스템 적용사례가 없고, SK(주) C&C의 제안도 내부관리 업무용으로 제안돼 별도 기술검증이 필요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국산 인프라 소프트웨어 사용 비율이 가장 낮다는 비판에 대해선 "더케이 프로젝트는 더 나은 미래를 위한 기반 인프라 구축에 중점을 두고 있는 만큼 4차 산업혁명을 통한 국내 IT산업 발전에 동참하기 위해 인공지능 플랫폼, 클라우드 기반 개발환경 솔루션과 빅데이터 기반의 운영관리 모니터링 솔루션 등 약 50여종(총 도입 소프트웨어의 60% 이상)의 국내 소프트웨어를 도입하기로 결정했다"고 티맥스의 주장을 반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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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IBM 임원과 KB국민은행 IT 임직원의 동반 출장에 대해선 "동반 출장을 가지 않았으며, KB국민은행 IT그룹 임직원은 자체 일정으로 12월6일 인도 구르가온 지점을 방문했다"고 밝혔다.

은행권의 한 관계자는 "RFP(제안요청서)에 은행이 솔루션(SW) 선정 결정권을 갖고 있다면 사업자가 제안했더라도 은행이 요청에 의해 솔루션(SW)을 변경하거나 추가 교체를 할 수 있다"면서 "은행 예산을 충족하면서 기능 비교가 필요한 솔루션이나 SW에만 한정해 기술 검증을 할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