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서 내 번호로 '모바일 인터넷전화' 가능해진다

로밍 가입 시 현지통화도 무료...해외 통화 품질 높여

방송/통신입력 :2018/12/17 10:14    수정: 2018/12/17 10:15

인터넷 메신저가 아닌 이동통신사의 데이터 서비스를 이용해 '모바일 인터넷전화(mVoIP)'를 이용할 수 있게 될 전망이다.

SK텔레콤(대표 박정호)은 데이터 로밍 요금제 가입 시 자사 통화 앱 T전화로 해외에서 한국에 있는 상대방과 음성통화를 무료로 이용할 수 있는 '데이터 기반 음성 통화로밍 서비스'를 17일 출시했다.

SK텔레콤의 데이터 기반 음성 통화로밍 서비스는 데이터 이용량은 차감되지 않지만 데이터 로밍을 이용해야만 쓸 수 있다.

통화 앱이 서비스 이용자 간 mVoIP(mobile Voice over IP)를 지원해온 것과 달리 T전화 기반 음성로밍은 통화 상대에 제한이 없다는 게 SK텔레콤 측의 설명이다.

또 mVoIP 서비스의 경우 데이터 제공량이 차감되는 반면, T전화 기반 통화는 데이터가 차감되지 않는 것도 차이점이다.

■현지 간 통화도 요금 면제

로밍 이용자는 해외에서 한국으로 발신하는 통화와 한국에서 걸려온 통화 모두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로밍 이용자가 T전화만 이용하면 통화 상대방의 가입 통신사도 상관없다. 상대방이 T전화를 이용하지 않아도 된다.

해외, 한국 간 음성통화는 물론, 로밍 이용자가 현지에서 현지로 발신하는 통화요금도 무료다.

예를 들어, 미국 로밍 이용자가 T전화로 현지 식당, 숙소에 전화하거나 함께 여행 온 일행과 통화 시 발생하는 음성요금 모두 해당된다.

SK텔레콤은 현지 내 통화의 경우 데이터 기반이 아닌 일반로밍 방식을 이용하지만 서비스 만족도 향상을 위해 무료화를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해외 와이파이 환경에서도 T전화만 이용하면 동일 서비스를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데이터 로밍 요금제에 가입하지 않은 이용자도 데이터 통화를 이용할 수 있다. 단 현지 데이터망 이용에 따른 이용료가 부과된다. 종량 데이터 이용 시 일 상한 5천원(패킷당 0.275원) 한도 내에서 통화가 가능하다.

무료 음성로밍을 이용하기 위한 별도 가입 절차도 없다. 무료 음성 기능이 추가된 최신 버전의 T전화를 구글 플레이스토어 및 아이폰 앱스토어에서 내려받아 이용하면 된다. 기존 T전화 이용자는 오는 17일 업데이트될 앱을 통해 이용할 수 있다.

데이터 로밍 이용자는 빠르게 증가하는 추세다. 올해 데이터 로밍 요금제 이용은 전년 대비 22% 증가했다. 로밍 이용자 10명 중 7명이 데이터 로밍 요금제를 이용한 것.

T전화 가입자는 1천400만명이며, 이 중 SK텔레콤 가입자는 1천200만명이다.

로밍요금 변화 비교

■로밍 데이터 통화, 요금 낮추고 통화 품질 높이고

SK텔레콤은 이번 로밍 혁신을 위해 T전화 플랫폼 기반으로 해외 데이터 망과 국내 음성 망을 연동하는 기술 방식을 도입했다.

해외 로밍은 현지 국가망(해외망), 국가와 국가를 연결하는 국제망, 국내망 등 3개 구간으로 이뤄진다.

음성로밍은 해외, 국제 구간에서 음성망을 이용해왔다.

SK텔레콤은 해당 구간에서 T전화에 데이터 망을 이용하는 mVoIP 방식을 도입했다. 국내 구간에서는 이동통신 음성망을 이동한다.

이를 통해 T전화 이용자가 해외 데이터 로밍 요금제를 대상인 전세계 168개국에서 본인 전화번호 그대로 무료 통화가 가능해졌다.

SK텔레콤 자체 조사 결과 T전화 기반 로밍은 음성통화 품질, 통화중 음성 전달 속도가 기존 로밍 대비 평균 20% 향상된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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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화 연결 시간도 평균 5초에서 1초 이내로 80% 이상 단축됐다. 기존 음성 로밍 방식은 해외 데이터망에서 음성망 신호 전환에 걸리는 시간이 길었던 데 반해 T전화 기반 로밍은 신호 전환 과정을 없앤 덕분이다.

유영상 SK텔레콤 MNO사업부장은 “이번 로밍 혁신으로 가입자들이 로밍 음성 통화 요금 부담을 완전히 덜면서 고품질의 음성 통화를 이용할 수 있게 됐다”며 “내년에도 서비스 혁신에 초점을 맞추고, 가입자가 체감할 수 있는 혁신 방안을 지속적으로 실행해 나가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