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G·재난망…통신장비 업계에 큰 시장 열려

[이슈진단+] 2018 결산…통신·네트워크 장비

방송/통신입력 :2018/12/19 07:59

올 한해 통신장비업계 최대 화두는 5G 상용화와 이에 따른 유선망 고도화, 그리고 재난안전통신망 구축이다. 현재 이동통신 규격인 4G LTE의 다음 세대인 5G는 초고속, 초저지연, 초연결이 특징으로 4차 산업혁명 시대에 우리 삶을 크게 바꿀 혁신기술로 꼽힌다.

국내 이통 3사는 5G 조기 상용화를 선언하고 지난 1일 5G 전파를 송출했다. 현재는 기업용 5G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5G 스마트폰은 내년 상반기에 출시될 예정이며, 일반인에게 5G 서비스가 제공되는 것은 내년 3월이 될 전망이다. 이에 따라 통신장비업계는 5G 망 구축에 속도를 내고 있다.

5G 무선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유선망 고도화도 선행됐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다가오는 5G 시대에 대비해 '10기가 인터넷 상용화 촉진 선도시범사업'을 진행했다. 시범사업에는 SK브로드밴드-다산네트웍스, KT-유비쿼스 컨소시엄이 각각 선정됐다.

재난망 수주를 위한 경쟁도 치열했다. 행정안전부는 1조7천억원 규모로 전국에 자가망을 구축하는 재난망을 발주했다. A, B, C 총 3개 구역을 수주하기 위해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가 컨소시엄을 구성해 치열한 경쟁을 벌였다. 그 결과 KT가 A, B 구역을 수주하고, SK텔레콤이 C 구역을 수주하게 됐다.

■ 5G 상용화 위한 경쟁 치열… 변수는 화웨이 장비

글로벌 통신장비업체인 삼성전자, 노키아, 에릭슨, 화웨이는 올해 국내 5G 상용화를 앞두고 치열한 경쟁을 벌였다.

통신사가 5G 전국망을 구축하기 위해서는 먼저 장비사를 선정해야 한다. 전국망이기 때문에 지역별로 나눠 통상 2~3개의 장비사를 선정한다.

5G는 이전 세대까지와 달리 3.5GHz와 28GHz의 높은 주파수 대역을 사용한다. 따라서 5G 초기 규격은 4G 때와 비슷하게 장비를 구축하는 종속모드(NSA)다. 통신사는 NSA에서 먼저 서비스를 제공하고 5G에 대한 수요가 높아지면 이후 단독모드(SA)로 넘어간다는 계획이다.

NSA는 기술적으로 LTE와 비슷하게 장비를 구축할 수밖에 없기 때문에 국내에서는 화웨이 장비 도입 여부가 논란이 되기도 했다. LG유플러스는 2013년도에 LTE망에 화웨이 장비를 도입한 바 있다.

화웨이는 글로벌 장비시장에서 점유율 1위를 차지하고 있지만 백도어가 심어져 있을 수 있다는 보안 논란에 휩싸여 있다. 이에 대해, 존 서포트 화웨이 글로벌 사이버보안·프라이버시 총괄책임 사장은 "한국 정부에서 보안 검증을 요구한다면 따를 의향이 있다"고 말했다. 화웨이는 3.5GHz 대역에서 높은 기술력을 보유했다고 알려진데다 제품의 가성비가 높기 때문에 이통사들은 장비 선정 발표까지 고심한 것으로 알려졌다.

마침내 SK텔레콤은 9월 5G 장비업체로 삼성전자, 노키아, 에릭슨을 선정했다고 밝혔다. KT도 SK텔레콤과 마찬가지로 11월에 삼성전자, 노키아, 에릭슨 3사를 선정했다. LG유플러스는 공식적인 발표는 하지 않았지만 LTE망에 화웨이 장비로 망을 구축했기 때문에 5G에서도 화웨이를 포함해 삼성전자, 노키아, 에릭슨 4사를 채택한 것으로 보인다.

통신업계 관계자는 "5G 초기는 NSA모드이기 때문에 이미 구축한 LTE 장비의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지만 SA모드로 넘어가고 나면 장비업계는 또다시 경쟁해야 할 것"이라며 "SK텔레콤과 KT가 지금은 화웨이 장비를 채택하지 않았어도 SA 때는 이야기가 다를 수 있다"고 말했다.

■ 10기가 인터넷으로 5G 대비 유선망 고도화

5G 서비스를 원활하게 무선으로 제공하기 위해서는 그 뒤의 유선망 고도화가 선행되어야 한다. 기가 인터넷은 1초에 10억 비트를 전송할 수 있는 인터넷을 말하는데, 10기가 인터넷은 이 속도가 10배 빨라진다는 의미다. 5G에서 대용량 콘텐츠를 전송하기 위해서는 10기가 인터넷 서비스가 꼭 필요한 셈이다.

이에 과기정통부는 올해 10기가인터넷 상용화 촉진 선도시범사업을 진행했다. 시범사업에는 KT-유비쿼스, SK브로드밴드-다산네트웍스가 선정됐다.

SK브로드밴드는 지난 5월 10기가 인터넷에 앞서 2.5기가 인터넷을 상용화했다. 이어 KT가 시범사업 끝에 지난 10월 10기가인터넷 상용화를 발표했다. SK브로드밴드 역시 이달 10기가인터넷 서비스인 '기가프리미엄X10' 서비스를 출시했다. 양사 모두 2.5기가, 5기가, 10기가 상품을 출시했다.

■ 1조7천억원 재난망 수주전… 본계약 앞둔 상태

행정안전부는 올해 1조7천억원 규모의 재난망을 발주했다. 재난망은 재난이 발생했을 때 대응기관 관계자들이 전용으로 사용할 수 있는 통신망이다. 700MHz 대역에서 PS-LTE 규격을 사용하며, 같은 주파수 대역에서 철도통합무선통신망(LTE-R), 초고속해상무선통신망(LTE-M)과 함께 공공안전통신망을 구축할 예정이다.

재난망이 구축되면 경찰, 소방, 지자체, 해경, 군, 의료, 전기, 가스 등 8대 분야 333개 기관의 관련 종사자 24만명이 통신망을 이용할 수 있게 된다.

사업규모는 총 1조7천억원으로 단말기 비용 등을 제외하면 9천억원 규모다. 정부는 큰 규모의 사업인 만큼 A, B, C 세 개 사업으로 나눠 발주한다는 방침이다.

우면동에 위치한 KT 공공안전통신망 기술검증센터에서 연구원들이 재난망 통신을 테스트하고 있다.

정부는 올해부터 2020년까지 3년간 재난망을 구축하고, 내년부터 2025년까지 7년간 운영한다는 계획이다.

정부는 지난 2015년부터 3년간 강원도 3개 지역(평창, 강릉, 정선)에서 재난망 시범사업을 선보였다. 올해는 본사업 1단계로 중부권 5개 시·도(강원, 충북, 충남, 대전, 세종)에서 사업이 시행될 예정이다. 본사업 2단계인 내년에는 남부권 9개 시·도(경북, 경남, 전북, 전남, 제주, 부산, 대구, 울산, 광주)에서, 3단계인 2020년에는 수도권 3개 시·도(서울, 경기, 인천)에서 사업이 시행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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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는 지난 8월 본사업을 공고하고 10월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했다. 선정 결과 KT 컨소시엄이 A·B구역, SK텔레콤 컨소시엄이 C구역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 본계약은 아직 체결되지 않은 상태다.

정부 관계자는 "본계약까지는 시간이 좀더 걸릴 전망"이라며 "보통 우선협상대상자가 그대로 본계약을 체결하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