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 게임사, 성적 엇갈려...내년 신작 승부

[이슈진단+] 2018년 결산...빅 5 대형 게임사

디지털경제입력 :2018/12/20 08:34

대형 게임사 대부분이 올해 신작 흥행 부재와 기존 서비스작의 매출 하락으로 기대에 미치지 못한 성과를 낸 가운데, 신작을 통해 승부수를 띄운다.

넥슨은 던전앤파이터와 메이플스토리 등으로 꾸준한 성과를 내고 있어 지난해와 비슷하거나 소폭 매출이 오르는 성과를 낼 전망이다. 그러나 PC 및 모바일 게임 신작들이 기대치를 밑도는 성적을 기록하며 재도약에는 실패했다는 평가다.

또한 지난해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한 넷마블과 엔씨소프트는 올해 마이너스 성장으로 한해를 마무리할 것으로 보인다. 이는 기존 서비스작의 매출 하락과 신작 출시가 지연된 탓이다.

이와 다르게 NHN엔터테인먼트와 스마일게이트는 설립 이후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할 가능성이 높다.

NHN엔터테인먼트는 한국사이버결제 계열사 편입과 신사업 페이코 성장, 스마일게이트는 모바일 게임 에픽세븐과 PC 게임 로스트아크의 흥행을 바탕으로 내년까지 안정적인 성장을 할 것으로 보여 주목된다.

■넥슨 숨고르기...넷마블와 엔씨소프트 실적 하락

넥슨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에도 기존 서비스작의 안정적인 매출을 바탕으로 선방할 전망이다. 넥슨의 주요 매출원인 던전앤파이터와 메이플스토리가 중국 등 해외서 꾸준한 인기를 얻고 있기 때문이다.

넥슨은 3분기 누적 매출만으로 이미 2조 원을 넘겼다. 지난해 같은 기간 누적 매출과 비슷한 수치다. 넥슨의 4분기 매출 역시 기존 인기작에 힘을 받아 전년동기대비 비슷한 성과를 낼 것으로 보인다.

넷마블과 엔씨소프트의 경우 내년이 더 기대되는 게임사다. 두 게임사의 3분기 누적 매출은 신작 출시 지연으로 지난해 대비 큰 폭으로 하락했지만, 다양한 신작을 앞세워 내년부터 실적 반등을 시도한다.

좌측상단 : 넥슨 / 좌측하단 : 엔씨소프트 / 우측 : 넷마블

누적 매출로 보면 넷마블은 3분기까지 1조5천342억 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대비 약 3천억 원이 줄어든 수치다. 그러다 보니 올해 매출 2조 원을 넘어설지는 불분명하다. 하지만 지난 6일 출시된 블레이드앤소울 레볼루션이 기대 이상의 매출 성과를 내고 있는 만큼 최악의 실적 악화는 면할 전망이다.

엔씨소프트는 국내와 대만서 매출 1위 자리를 지키고 있는 리니지M으로 울고 웃었다. 지난해 리니지M 흥행으로 매출 1조7천억 원을 기록했지만, 올해 하반기부터 모바일 게임 매출이 하락세로 전환하며 역성장이 예상된다.

엔씨소프트의 3분기 실적을 보면 리니지M 등 모바일 게임 매출이 큰 폭으로 줄었다. 3분기 매출은 전년동기대비 44% 하락한 4천38억 원을 기록했다. 3분기 누적 매출은 지난해 보다 소폭 오른 약 1조3천155억 원이지만, 리니지M 등 모바일 게임 매출 하락세가 시작된 만큼 신작 출시에 시장의 관심은 쏠려있다.

■NHN엔터테인먼트와 스마일게이트, 함박 웃음

NHN엔터테인먼트는 한국사이버결제를 계열사로 편입한 것이 실적에 반영되고, 신사업 페이코, 일본 인기작으로 자리매김한 디즈니 츠무츠무, 요괴워치 등의 매출을 바탕으로 재도약에 성공할 가능성이 높다는 평가다.

NHN엔터테인먼트는 올해 3분기 누적 매출만으로 9천억 원을 넘어섰다. 이는 지난해 연매출과 비슷한 수치란 점에서 설립 후 첫 매출 1조 원 달성이 유력하다고 시장은 예측했다.

NHN엔터테인먼트.
스마일게이트.

올해 단연 눈에 띄는 게임사는 스마일게이트홀딩스다. 모바일 게임 에픽세븐에 이어 자회사 스마일게이트알피지가 개발한 PC 온라인 게임 로스트아크가 잇따라 흥행한 결과다.

업계에선 로스트아크 출시 이후 약 한 달만에 매출 400억 원을 돌파했다고 추정하고 있다. 지난 달 출시된 로스트아크는 게임성에 합격점을 받으면서 PC방 점유율 10%를 유지하고 있다. 주말 등 이용자들이 몰리는 시간에 서버 접속 대기열이 발생하며 인기를 과시했다.

스마일게이트는 2015년부터 지난해까지 매출 6천억 원대를 유지해왔다. 올해는 신작 흥행을 바탕으로 수천억 원의 추가 매출이 발생, 연매출 7~8천원의 벽을 넘을 것이란 기대가 크다.

■내년 신작으로 승부수...모바일 게임 집중 배치

올해 성과를 떠나 대부분의 대형 게임사는 신작을 앞세워 내년에 승부수를 띄울 계획이다. 유명 IP을 앞세운 모바일 게임부터 콘솔 게임을 국내외 시장을 내놓는 방식으로 실적 견인을 시도한다.

넥슨과 넷마블은 지스타를 통해 내년 기대작들을 다수 공개해 눈길을 끌었다. 모바일 게임 중 넥슨의 트라하, 넷마블의 A3 스틸 얼라이브가 흥행 가능성이 높은 신작으로 꼽힌다.

엔씨소프트는 자체 IP를 활용한 기대작을 내년에 쏟아낸다. 모바일 게임만 리니지2M, 블레이드앤소울2, 블레이드엔소울M, 아이온2 등 5종이 넘는다. 이중 리니지2M은 내년 상반기, 블레이드앤소울2는 내년 하반기 출시가 목표다.

NHN엔터테인먼트는 내년 유명 IP를 기반으로 한 모바일 게임 4종을 출시할 예정이다. 애초 올해 출시된다고 알려졌던 슈팅 장르 크리티컬 옵스는 내년 상반기에 공개된다고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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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일게이트도 신작 발굴을 지속하면서도 로스트아크의 인기 유지를 위해 대규모 업데이트 등을 실시할 예정이다. 이 회사의 대표작 크로스파이어의 후속작인 PC 슈팅 게임 크로스파이어2는 이르면 내년 중국 등에 선 출시될 가능성도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넥슨 등 일부 게임사를 제외하고 넷마블과 엔씨소프트 성적은 기대에 미치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신작 흥행 부재와 출시 지연 등의 여파 때문"이라며 "내년 출시를 목표로 준비 중인 신작들이 각 대형 게임사들의 성장을 견인할지 지켜봐야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