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홀 디스플레이 갤A8s 중국에서 첫 선

권계현 부사장 "中제조사와 경쟁 이제 시작"

홈&모바일입력 :2018/12/11 09:24    수정: 2018/12/11 09:25

삼성전자가 신기술을 선(先)탑재한 중가 스마트폰 신제품으로 부진을 이어가고 있는 중국 시장에서 본격 재기를 노린다.

삼성전자는 10일 중국 베이징에서 언팩 행사를 개최하고 '인피니티 O' 디스플레이를 탑재한 갤럭시A8s 신제품을 선보였다.

이번 신제품은 중국에서 오는 21일 첫 출시될 예정이다.

삼성전자는 중가 라인업인 갤럭시A8s에 처음으로 인피니티 O 디스플레이를 탑재해 혁신을 꾀했다. 화면 비율이 91.56%에 이른다. 인피니티 O 디스플레이는 상단에 전면 카메라를 위한 구멍만을 뚫은 형태로, 베젤(테두리)이 없는 풀스크린 스마트폰을 구현할 수 있다.

또 갤럭시A8s에 트리플 카메라, 대화면 등 프리미엄 요소가 적용된 점도 눈에 띈다. 제품은 ▲19.5대 9 비율의 6.4인치 화면 ▲후면 2천400만·1천만·500만 화소의 트리플 카메라와 전면 2천400만 화소 싱글 카메라 ▲3천300밀리암페어시(mAh) 용량 배터리 ▲6·8기가바이트(GB) 램과 128GB 저장용량 ▲퀄컴 스냅드래곤 710 등을 탑재했다.

삼성전자가 전면에 인피니티 O 디스플레이와 후면에 트리플 카메라를 탑재한 갤럭시A8s를 중국에서 첫 선보였다.(사진=삼성전자)

삼성전자가 이번 신제품을 중국에서 첫 공개하는 것은 침체에 빠진 중국 스마트폰 사업을 일으켜 세우기 위한 전략으로 보인다. 이날 행사에 참석한 권계현 삼성전자 중국총괄 부사장은 "삼성과 중국 제조사들의 경쟁은 이제부터 시작이다"며 중국 스마트폰 시장 공략에 대한 의지를 강하게 내비췄다.

삼성전자는 중국뿐 아니라 인도 등 성장 잠재력이 높은 신흥 스마트폰 시장에서도 경쟁이 치열해지자 수요가 높은 중가 스마트폰에 고가 모델보다도 먼저 혁신 기술을 탑재하고 있다. 프리미엄 라인업인 갤럭시S·노트에 앞서 트리플 카메라와 쿼드 카메라를 탑재한 갤럭시A7과 갤럭시A9이 대표적인 예다.

삼성전자는 2011년 이후에는 중국에서 1위를 기록했지만 2014년 3분기에 처음으로 샤오미에 선두를 내줬고 지난해 초에는 지오니, 메이주 등 신생 업체에도 밀리고 있다. 삼성전자의 지난 3분기 중국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은 0.7%에 머무르고 있다.

앞서 고동진 삼성전자 IT·모바일(IM)부문장 사장은 "중국은 굉장히 어려운 시장이기 때문에 시간을 두고 지켜봐야 할 것"이라며 "이를 회복하고 원상복귀하는 데 시간이 걸린다. 중국에 매달 방문하며 현지인들과 화합해 일할 수 있는 분위기를 조성 중이다. 지켜봐달라"고 전한 바 있다.

삼성전자가 길어지는 부진에도 중국을 포기하지 못하는 것은 이곳이 세계 최대 스마트폰 시장이기 때문이다. 길어지는 스마트폰 교체 주기와 기술 혁신 한계와 맞물려 성장세가 둔화되고 있지만 여전히 연간 규모가 4억대를 훌쩍 뛰어넘는다. 규모 면에서 한국 시장의 20배에 달한다.

화웨이가 공개한 노바4 프로모션 영상.(사진=쇼지중궈)

삼성전자가 갤럭시A8s를 중국에서 첫 공개하며 현지 업체들에게도 으름장을 놨지만, 이전의 영광을 되찾는 것은 쉽지만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조만간 갤럭시A8s에 대적할 중국 제조사의 신제품도 등장할 전망이다.

중국 스마트폰 시장 선두주자인 화웨이는 오는 17일 인피니티 O 디스플레이와 유사한 디자인의 화면을 채택한 노바4를 공개하면서 치열한 신경전을 벌일 것으로 예상된다. 노바는 화웨이의 저가 스마트폰 브랜드다. 화웨이가 공개한 홍보 영상 속 노바4는 갤럭시A8s처럼 상하좌우 베젤이 거의 없고 전면 카메라 홀만을 남겨둔 화면이 탑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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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현지 언론들도 갤럭시A8s 발표 직후 화웨이가 이에 대적할 신제품을 공개하며 쉽게 물러서지 않을 것이라는 분위기를 전하고 있다.

소후, 환추왕 등은 "갤럭시A8s의 상하좌우 베젤리스 화면은 상당히 출중해 보인다"면서도 "삼성전자는 처음으로 홀 디스플레이 기술을 선보인 업체가 아닐 것이다. 화웨이도 곧 (갤럭시A8s와) 비슷한 노바4를 선보일 예정이고 (화웨이의) 아너 브랜드도 V20을 통해 같은 준비를 하고 있다"고 보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