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동진 "폴더블·5G폰 '최초' 뺏기지않을것"

"혁신으로 1위 수성…AI·IoT·5G로 먹거리 확보"

홈&모바일입력 :2018/08/13 08:00    수정: 2018/08/14 13:10

삼성전자가 '최초 타이틀'을 내 건 폴더블(접을 수 있는) 스마트폰을 출시할 것이라는 강한 의지를 내비췄다. 롤러블(돌돌 말 수 있는) 스마트폰도 검토하며 혁신을 꾀한다는 방침이다. 인공지능(AI), 사물인터넷(IoT), 5G 등 준비에도 박차를 가해 차세대 먹거리 확보에도 집중한다.

고동진 삼성전자 IT·모바일(IM) 부문장 사장은 갤럭시노트9 언팩 행사 다음 날인 지난 10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이같이 강조했다. 시장의 정체를 극복하고 기술 경쟁력을 끌어올려 프리미엄 시장 선두를 이어가기 위한 전략이다.

고동진 사장은 "폴더블 스마트폰에 대해서는 '최초'를 뺏기고 싶지 않다"며 "진짜 소비자들이 좋아하고 받아들이는 혁신을 통해 시장에 내놨을 때 삼성전자가 제대로 만들었다는 평을 받고 싶다. 이제는 폴더블 스마트폰 품질, 내구성 문제는 넘어선(극복한) 것 같고, 의미를 두고 마지막 능선을 넘는 것 같다"고 밝혔다.

삼성전자는 올해 초만 해도 '최초 출시'보다는 '사용 가치'에 초점을 두고 있다고 밝혀왔지만 하반기에 들어서는 조기 출시를 최우선 과제로 두는 등 자신감에 찬 모습이다. 이는 그만큼 IM 사업부 내 위기감이 커진 것으로 해석된다. 상반기에 출시한 전략 스마트폰 갤럭시S9의 판매량이 기대치에 미치지 못하면서 지난 2분기 실적도 전년 동기 대비 악화됐다.

고 사장은 "(폴더블폰 최초 기술로) 깜짝 놀라기만 하는 것보다 그러면서 받아들여주는 게 중요한 것이다. 폴더블 스마트폰을 소비자들이 나름대로 받아들일 것이라고 생각하기 떄문에 준비하는 것"이라며 "폴더블에 대한 것은 늘 준비해왔고 롤러블까지도 그동안 고민을 많이 해왔다. 혁신은 계속 돼야 할 것"이라고 전했다.

삼성전자가 지난 2014년 공개한 폴더블 스마트폰 콘셉트.(사진=삼성전자)

폴더블 스마트폰은 하드웨어 혁신이 막바지에 이르렀다는 평가 속에 기존과는 완전히 다른 폼팩터를 구현할 수 있다. 기술 장벽이 높고 가격이 높은 탓에 시장 점유율을 끌어올리는 등 단기적으로 큰 수익을 창출하는 게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이지만, 기술 경쟁력을 통해 장기적으로 프리미엄 시장 지위를 이어가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또 삼성전자 무선사업부의 미래 먹거리로 커넥티드 디바이스를 기반으로 한 '연결 생태계'가 될 것이란 전망이다.

고 사장은 "AI, IoT, 5G 등 기술의 변화는 스마트폰이나 기기 혁신을 촉진하는 자극제가 된다"며 "기술환경의 변화를 통해서 삼성전자의 입지를 다지는 노력을 해왔고 이를 가속화해 1등의 자리를 지속적으로 지키겠다"고 밝혔다.

이어 "4G 때는 사용패턴, 사용 환경, 앱이 사람에 초점을 뒀지만 5G가 되면 사물이 중심에 온다"며 "커넥티드 세상은 개인, 가정, 사무실, 공장, 도시, 국가가 모두 연결이 돼야 하는데 4G에서는 지연성 때문에 구현하기 어려웠다. 5G에서는 이러한 문제가 해소되면서 IoT가 제대로 구현되고, 모바일 산업 변화가 스마트폰에서 스마트 기기로 옮겨가는 세상을 준비해야 하는 큰 변화를 준비해야 하고 삼성전자는 이를 실천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를 위해 삼성전자는 인공지능 플랫폼인 빅스비 생태계 구축도 가속화할 계획이다. 오는 2020년까지는 삼성 기기 대부분이 서로 연결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오픈 플랫폼 전략을 통해 외부 업체들과의 협력을 통해 삼성전자의 연결 생태계를 지속적으로 확장한다는 목표다.

고동진 삼성전자 IM부문장 사장이 갤럭시노트9 언팩 이후 기자간담회에서 폴더블 스마트폰을 최초로 출시하겠다는 목표를 내비췄다. (사진=삼성전자)

고 사장은 "2020년까지는 삼성 기기 대부분이 연결될 것이며 클라우드로 연결된다는 것은 빅스비 AI플랫폼을 지원받는 개념"이라며 "다른 회사의 제품까지 연결된다면 지원받을 수 있도록 오는 11월 API와 SDK를 오픈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빅스비가 가장 추구하는 것은 개방성이고 초반 삼성 제품 위주로 시작해 완전 오픈 시스템을 목표로 할 것"이라며 "제 3의 제조사와 서비스 업체를 빅스비 생태계에서 함께 성장시킬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삼성전자가 최초로 상용화할 5G 단말기가 내년 상반기 플래그십 모델인 갤럭시S10은 되지 않을 전망이다. 5G 단말기 상용화 시기는 내년 3월을 목표로 준비해 기술 리더십을 놓치지 않을 것도 강조했다.

관련기사

고 사장은 "평창올림픽 때 KT와 5G 단말을 최초로 시연했는데 기술 리더십을 절대 놓쳐서는 안 된다고 생각하고, 특히 세계 최초 상용화를 대한민국에서 한다는 목표가 실천될 수 있도록 열심히 노력하고 있다"며 "이통사와 협의를 통해 내년 3월 국내에서 상용화하겠다고 한 것인데 한 두 달 지켜봐야 알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렇다고 해서 내년 갤럭시S10에 5G가 들어가는 건 아니고 다른 모델을 통해 1분기를 목표로 준비하고 있다"며 "하나의 폼팩터에 밀리미터웨이브(mmw)와 서브식스가 다 들어가야 하기 때문에 갤럭시S10으로는 무리가 있고, 대부분 나라도 마찬가지이지만 한정된 지역에서 한정된 수량으로 출시해도 상용화라고 할 수 있는데, 대량인 플래그십 모델에 리미티드 버전을 넣을 수는 없는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