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미국)=이은정 기자] 삼성전자의 새 전략 스마트폰 갤럭시노트9에는 인공지능(AI) 인터페이스 빅스비의 진화 버전 '뉴 빅스비(New Bixby)'가 탑재됐다. 1년여 만에 새로 등장한 빅스비 버전은 어떻게 달라졌을까.
삼성전자 무선사업부 AI전략그룹 이지수 상무는 갤럭시노트9 언팩 행사 다음 날인 지난 10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에서 인공지능 브리핑을 열고, 뉴 빅스비는 사용자 측면에서 ▲문맥 이해 ▲자연어 이해 ▲대화 관리 등 기술이 적용됐다고 밝혔다. 이전보다 사람이 말하는 의미를 보다 정확하게 이해한 후, 자연스러우면서도 적합한 반응을 보인다는 설명이다.
뉴 빅스비는 사용자 개인의 선호, 반복되는 패턴 등을 학습해 개인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한다. 사용자가 이야기하는 문맥의 핵심을 이해하고, 과거 선택하는 패턴의 학습을 통해 사용자에게 최적화된 서비스를 지원한다.
새로워진 빅스비는 갤럭시노트9 출시와 함께 서비스를 시작한다. 갤럭시S8 시리즈와 갤럭시노트8, 갤럭시S9 시리즈를 통해서도 업그레이드된 빅스비를 사용할 수 있다. 빅스비는 현재 200여개 국가에서 한국어·영어·중국어 음성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이 상무는 "뉴 빅스비가 궁극적으로 추구하는 점은 사용자가 원하는 것을 쉽게 사용할 수 있도록 하는 것으로 영어로는 'Get things done'으로 표현한다"며 "사용자들의 피드백을 지속적으로 반영해 빅스비 스스로 학습을 통해 맞춤 솔루션을 제공할 수 있도록 했다"고 말했다.
우선 뉴 빅스비는 사용자와의 문맥을 이해해 보다 자연스러운 대화를 지원하며 서드파티 연동 시스템이 연동돼도 동등한 수준으로 이를 지원한다. 예컨대 "현재 미국 날씨는 어때?"라고 물어봤다면 이후 "한국은?"이라고만 짧게 질문해도 한국의 날씨를 알려주는 식이다.
이 상무는 "빅스비 협력사는 모든 정보를 갖고 있지 않아도 파트너사가 갖고 있는 정보와 사용자가 말하는 정보를 최대한 매핑해 유용한 정보를 준다"며 "대화(conversation) 드라이브를 통해 무슨 말을 할지 알려줘 소통 방식을 개선했으며 서드파티 앱에도 확대 계획 중이다"고 설명했다.
삼성전자는 빅스비를 스마트폰뿐 아니라 각 모바일 기기별로 맞춤 솔루션을 적용할 계획이다. 예컨대 화면이 있는 기기라면 터치 방식을 함께 적용하고, 화면이 없는 스피커라면 그에 맞는 이용 방식을 구현하도록 할 예정이다.
다음으로 뉴 빅스비는 개인맞춤형 솔루션을 제공한다. 사용자의 일상 패턴을 빅스비가 스스로 학습해서 음성으로 명령을 내렸을 때 상황에 맞는 옵션과 추천 결과를 제공해주는 것. 단순히 기존 데이터를 전달하는 게 아니라 사용자의 일정이나 선호하는 요소에 따라 효율적으로 명령을 수행한다.
마지막으로 빅스비의 사용 편의성을 높였다. 사용하고 싶은 서비스의 정확한 명칭을 언급하지 않고 하고 싶은 것만 말하면 알아서 서비스를 찾아 실행해준다. 예컨대 우버 서비스를 이용하고 싶다고 말하는 대신 특정 장소를 가겠다고 하는 것만으로도 우버 앱에 자동 연동돼 서비스를 시작하는 단계부터 예약·결제·변경까지 완료되는 원리다.
이 상무는 "한국에서 결제 서비스가 가능했던 스타벅스의 시나리오를 만들어보기도 했었는데, 삼성페이로 연동, 결제하거나 스타벅스 카드를 연동하면 결제 가능하다"며 "이 밖에 사용자가 빅스비에게 명령이 아닌 질문을 해도 가장 최적의 정보를 찾아 알려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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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는 개방형 전략으로 강력한 솔루션을 갖춘 뉴 빅스비 생태계 구축을 가속화한다. 다양한 개발자와의 협업을 통해 강력한 솔루션을 갖추고 파트너사를 늘려 빅스비 전용 서비스와 앱 개발에 주력한다. 협력 업체가 빅스비 응용프로그램인터페이스(API)로 서비스를 자유롭게 구현할 수 있도록 소프트웨어개발자키트(SDK)를 오픈한다.
이 상무는 "큰 꿈을 갖고 플랫폼을 가져본 나라가 되고 싶다는 게 많은 분들의 꿈인데 글로벌 플랫폼을 유지하는 게 생각보다 어려웠다"며 "빅스비 팀이 연구, 협력을 통해 그 꿈을 반영해 오는 11월에 열릴 삼성개발자컨퍼런스(SDC)에서 구체적으로 설명할 계획"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