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노트9, 美서 '50% OFF'..."잘 팔릴 것"

[르포] 예판 첫날 T모바일 매장 가보니

홈&모바일입력 :2018/08/11 09:38    수정: 2018/08/11 11:27

삼성전자가 전략 스마트폰 신제품 갤럭시노트9 공개 직후 최대 시장인 북미에서 사전 예약판매와 함께 대대적인 프로모션에 나섰다.

삼성전자는 10일(현지시간) AT&T, 버라이즌, T모바일 등 미국 주요 이동통신사들과 베스트바이 등 유통점들을 통해 갤럭시노트9 사전 예약판매를 본격 시작했다. 국내에서 13일(현지시간) 사전예약을 시작하는 것과 달리 더 이른 시점부터 사은품 행사와 함께 마케팅 활동에 박차를 가하는 모습이다.

뉴욕의 심장부 타임스퀘어의 대형 옥외광고판에도 갤럭시노트9 모습으로 채워졌다. 현재 옥외광고판에는 'SAMSUNG Galaxy Note9, pre-order now.(갤럭시노트9, 사전 주문하세요)', 'The new super powerful Note(새로운 강력한 노트)' 등 문구가 제품 이미지가 뜬다.

삼성전자는 9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에서 언팩 행사를 열고, 갤럭시노트9을 공개했다. 갤럭시노트9은 미드나잇 블랙, 오션 블루, 라벤더 퍼플, 메탈릭 코퍼 등 총 4가지 색상으로 8월 24일부터 전 세계에 순차적으로 출시된다.

언팩 행사 바로 다음 날 뉴욕 현지 이통사 매장과 베스트바이에는 갤럭시노트9 모델이 배치됐다. 사전예약 첫 날 현장 분위기를 모두 가늠하기는 쉽지 않았지만, 현지 매장에서는 전작인 갤럭시노트8과 비교했을 때 더 강화된 프로모션과 갤럭시노트 팬층의 높은 관심으로 긍정적인 판매 분위기를 예상하고 있었다.

미국 뉴욕 타임스퀘어에 걸린 갤럭시노트9 광고.

이날 오후 6시경 기자가 방문한 타임스퀘어 인근 T모바일 매장에서는 이미 갤럭시노트9 사전예약자를 대상으로 50% 할인하는 보상판매 프로모션을 실시하고 있다. 사전예약 한정으로 삼성 스마트폰을 보상판매 했을 때 요금할인으로 50%를 돌려주는 판촉 행사다. 이는 전작과 상반기 갤럭시S9 사전예약 때도 실시하지 않았던 것과는 차이가 난다. 이는 올해 들어 시장 성장 둔화와 업체간 경쟁 심화로 사업 환경이 녹록치 않은 만큼, 하반기 시장 선점을 가속화하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매장에 따라 AKG 노이즈 캔슬링 헤드폰 또는 슈팅 게임인 포트나이트 게임 내에서 스킨 아이템을 구입할 수 있는 브이벅스(V-Bucks)를 무료로 제공하거나 이 두가지를 99달러에 구매할 수도 있다.

현장에서 만난 T모바일 직원은 "사전예약을 시작한 이날 오후까지 3명의 고객이 갤럭시노트9을 사전예약했으며, 전작의 총 사전 예약판매량인 30대에 미칠지 정확하게 예측하기 어렵지만, 프로모션이 강화돼 잘 될 것으로 기대한다"며 "갤럭시노트는 팬층이 두터워 일정 수준의 판매량은 꾸준히 유지되는 편"이라고 말했다.

타임스퀘어 인근 베스트바이에서 갤럭시노트9을 보는 소비자.

특히 매장을 방문한 갤럭시노트 팬들의 모습이 곳곳에서 눈에 띄었다. 전시된 갤럭시노트9을 테스트하던 소비자들의 대부분이 갤럭시노트 시리즈를 꾸준히 사용해오던 팬층이었다. 이들은 갤럭시노트 신제품이 나올 때마다 일찍 구매하는 공통된 소비 패턴도 보였다.

매장에서 만난 아바시㊾씨는 "현재 갤럭시노트8을 사용하고 있으며 갤럭시노트 첫 제품부터 모든 시리즈를 구매해왔고, 이번 갤럭시노트9도 조만간 구매하려고 한다"며 "S펜과 대화면의 사용성이 좋아 꾸준히 구매하고 있는데, 다만 50% 보상판매 프로모션이 내게 꼭 필요한 조건은 아니라서 다른 조건들에 대해 알아보고 있다"고 말했다.

타임스퀘어 인근 베스트바이에서는 일부 아이폰 사용자들도 갤럭시노트9의 새 S펜에 관심을 갖고 테스트하기도 했다. S펜은 처음으로 블루투스를 기반으로 버튼만 누르면 카메라 촬영, 프레젠테이션 화면 전환, 영상 제어 등 기능을 수행한다.

이 곳에서 만난 대미안 윌리엄스씨는 "갤럭시노트9 S펜의 기기 제어 기능이 새로워서 구매해 사용해보고 싶다"며 "화면이 조금 커서 한 손으로 사용하기에 살짝 부담스러운 부분이 있지만 대화면을 선호하는 편이고 늘어난 배터리와 노트북 수준의 저장용량이 마음에 들어서 크게 개의치 않는다"고 말했다.

갤럭시노트9은 4천mAh 대용량 배터리, 128·512GB 내장 메모리, 최대 1TB 메모리 추가, 10nm 프로세서, 최대 1.2Gbps 다운로드 속도 등 성능으로 하루 종일 제약 없이 사용 가능하다. 6.4인치 대화면, 촬영 환경에 맞춰 색감을 조정해주는 인텔리전트 카메라, 하만의 AKG 기술이 적용된 스테레오 스피커, 돌비 애트모스 등 엔터테인먼트 경험도 개선됐다.

갤럭시노트9의 가장 인기있는 색상은 오션블루였다. 오션블루는 이번 신제품의 시그니처 색상으로 유일하게 기기 본체와 다른 옐로우 S펜을 지원한다.

또 삼성전자가 갤럭시노트9의 기본 모델 가격을 전작과 동일하게 책정한 전략도 통할지 주목된다. 갤럭시노트9 미국 현지 판매가격은 1천달러다. 한화로는 112만5천원 가량으로 AT&T 등에서는 999.99달러에 128GB 모델을 일시불로 구매할 수 있다. 갤럭시노트9의 128GB 용량 기준 국내 출고가는 109만4천500원, 512GB 모델 135만3천원으로 조금 더 낮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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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는 앞서 2분기 실적 컨퍼런스콜을 통해 갤럭시노트9의 가격을 합리적으로 책정해 판매량을 끌어올리겠다고 밝힌 바 있다.

매장 한 관계자는 "갤럭시노트9의 가격도 높은 편에 속하지만 구매자들은 같은 프리미엄급의 아이폰 역시 비슷한 수준인 걸 감안하는 모습"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