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미국)=이은정 기자] 삼성전자 갤럭시노트 고유의 'S펜'이 블루투스를 품고 다시 한 번 새롭게 진화했다. 이제 드로잉, 번역, 라이브 메시지 등 펜 경험뿐 아니라 S펜 하드웨어(HW)를 통해 이전엔 없던 새 스마트폰 사용 방식을 지원한다.
삼성전자는 지난 2011년 대화면과 스타일러스 펜 기능 'S펜'을 탑재한 '1세대 패블릿' 갤럭시노트를 처음 선보였다. 이제까지 갤럭시노트의 S펜은 기기의 필요 시 대화면에 메모를 하고 여러 기능을 섬세하게 컨트롤할 수 있는 개인을 위한 제품이었다.
삼성전자가 9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에서 공개한 갤럭시노트9의 새 S펜은 최초로 저전력 블루투스(BLE)를 탑재해 사용자가 원하는 작업을 원격으로 진행할 수 있다. 셀카봉 없이도 편하게 셀피를 촬영할 수 있고, 노트북이 없어도 프레젠테이션을 할 수 있다.
■S펜 역사는 계속 된다…'도구→내비게이션→번역→메시징'
2011년 처음 출시된 갤럭시노트는 스마트폰에도 펜으로 필기하는 시대 개막을 알렸다. 널찍한 스마트폰 화면에 실제 필기도구가 가지고 있는 아날로그 느낌을 구현하고, 자유자재로 사용할 수 있는 점이 특징이었다. ‘쓰고 그리는 도구(Writing & Drawing)’였던 S펜은 펜팁 지름이 1.6mm, 256단계의 필압을 인식했다.
이어 갤럭시노트2의 S펜은 PC에서 마우스를 사용하는 것과 같은 경험을 제공하며 네비게이션(Navigation)과 같은 역할을 했다. S펜으로 화면을 터치하지 않고 이미지나 동영상, 메일 제목에 올려두기만 하면 컨텐츠 미리보기가 가능한 에어뷰(Airview) 기능이 지원됐다.
갤럭시노트3에서는 S펜의 버튼을 누르기만 하면 S펜의 유용한 기능을 바로 사용할 수 있는 ‘에어 커맨드(Air Command)’를 처음 선보였다. S펜으로 메모한 정보를 인식해 전화를 걸거나 연락처 저장을 할 수 있는 ‘액션 메모’, 웹페이지 등을 캡쳐한 후 원하는 글자를 쓸 수 있는 ‘캡쳐 후 쓰기’ 등을 지원했다.
갤럭시노트4의 S펜은 갤럭시 노트 대비 4배 더 세밀한 2천48단계 필압을 인식하고 펜의 속도뿐 아니라 입력 각도, 방향 등을 더욱 정확하게 읽어내 실제 펜과 같은 자연스러운 필기감으로 아날로그적 사용 경험을 배가시켰다. 특히, 펜, 미술붓, 연필, 형광펜, 서예붓, 수정펜에 이어 만년필과 캘리그라프를 지원해 S펜의 사용에 즐거움도 더했다.
또 어떤 애플리케이션을 사용하고 있더라도 원하는 부분만을 선택해 복사, 저장하고 메일이나 메시지로 공유할 수 있는 ‘스마트 셀렉트(Smart Select)’ 기능도 처음으로 탑재됐다.
갤럭시노트5는 갑자기 떠오른 아이디어 등 필기가 필요할 때 화면이 꺼진 상태에서도 바로 메모가 가능한 '꺼진 화면 메모’와 웹페이지나 긴 이미지도 한 번에 캡처하고 메모할 수 있는 ‘스크롤 캡쳐’ 기능을 처음 지원했다. S펜 자체도 사용자의 손에 보다 밀착되면서도 균형감 있는 그립감을 제공하도록 디자인이 개선됐다.
2016년에 단종된 갤럭시노트7의 리퍼비시폰인 갤럭시노트FE S펜은 번역기(Translate)로 재탄생했다. 웹페이지나 문서를 보던 중 특정 단어에 S펜을 가까이 갖다 대는 방식으로 총 38개의 언어를 인식하고, 71개 언어로 번역해준다. 원하는 이미지에 가까이 대면 해당 이미지가 확대된 형태로 나타나는 돋보기 기능도 제공한다.
또 처음으로 S펜 자체도 IP68 등급의 방수를 지원해 욕조나 수영장에서도 S펜을 사용할 수 있으며, 지름 0.7mm의 펜팁, 4천96단계 필압을 지원해 실제 펜으로 실제 종이에 쓰는 것과 같은 경험을 제공한다.
지난해 출시된 갤럭시노트8은 S펜을 활용한 새로운 소통 방식을 제안했다. ‘라이브 메시지’는 사용자가 S펜으로 쓰고 그리는 형태 그대로를 GIF파일로 만든다. S펜의 다양한 펜붓을 활용해 원하는 글자, 도형 등을 그리면 최대 15초 분량까지 사용자가 그린 순서대로 GIF 파일로 저장되며, 카카오톡 등 다양한 인스턴트 메시지 서비스와 메시지 애플리케이션에서 모두 사용할 수 있다. 번역 기능도 ‘단어’에서 ‘문장’ 단위로 확장됐고, 통화와 길이, 무게도 해당 언어에 맞게 변환한다.
■新 S펜, 갤노트9 사진촬영·PPT 발표·영상 콘텐츠 등 제어
갤럭시노트9의 스마트 S펜은 저전력 블루투스로 사용자가 원하는 작업을 원격으로 제어 가능하다.
셀피를 촬영할 때 촬영 버튼을 터치하거나, 손바닥 내밀기, 음성 명령을 할 필요 없이 ‘스마트 S펜’의 버튼만 한번 누르면 된다. 한 손으로 안정적으로 스마트폰을 들고 셀피를 찍거나 삼각대 혹은 스탠딩 케이스에 거치해두고 멀리서 사진을 찍을 때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다. 버튼을 짧게 두번 누르면 전후면 카메라 방향을 전환할 수 있다.
또한, 갤럭시노트9의 삼성 덱스나 미러링 기능을 활용하여, 큰 화면에 프리젠테이션 자료를 띄우고, S 펜을 클리커처럼 사용해 한번 누르면 다음 슬라이드, 두번 누르면 이전 슬라이드를 볼 수 있다.
현재 스마트 S펜 버튼으로 원격 제어가 가능한 애플리케이션은 카메라, 갤러리, 음성 녹음, 삼성 뮤직, 삼성 비디오, 유투브, 스냅챗, 스노우, B612, MS 파워포인트, 한컴 오피스 쇼 등 11종이다. 삼성전자는 소프트웨어 개발 키트(SDK)를 공개해 향후 다양한 서비스와 연동될 것으로 기대된다.
한편, 어떤 애플리케이션이든 ‘스마트 S펜’을 갤럭시노트9에서 뽑은 후 버튼을 길게 눌러 사용자가 즐겨 사용하는 애플리케이션을 바로 실행할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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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 S펜은 에너지 저장장치 슈퍼 캐퍼시터(Super Capacitor)를 탑재해 별도로 충전할 필요없이 갤럭시노트9에 꽂기만 하면 약 40초만에 완충된다. 완충된 ‘S펜’은 대기 시간 기준 30분, 최대 200번까지 버튼 사용이 가능하다.
이 밖에 스마트 S펜은 갤럭시노트9의 블루투스 기능이 꺼져있을 때도 연결이 유지되며, 다른 색상의 스마트 S펜을 별도로 구매하거나 기존 펜을 분실해 새로운 스마트 S펜을 사용 해야할 경우, 기존 S펜 연결을 해제한 후 새로운 S펜을 갤럭시 노트9에 꽂기만 하면 자동으로 연결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