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우이(미국)=박영민 기자] 삼성전자가 퀄컴 5G 모뎀칩 기반 콘셉트 스마트폰을 공개했다. 내년 초 출시될 플래그십 스마트폰 차기작 '갤럭시S10'의 5G 레퍼런스 디자인 폰이다.
이번 콘셉트 폰 공개로 삼성이 갤럭시S10에 이례적으로 퀄컴의 모바일 애플리케이션프로세서(AP)나 모뎀칩을 탑재하지 않고 엑시노스 시리즈를 단독 탑재할 것이라는 일부 업계의 전망은 빗나가게 됐다.
모바일 업계에서 오랜 기간 협력을 구축해 온 삼성과 퀄컴이 도래할 5G 시대에도 파트너십을 이어가겠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퀄컴은 4일(현지시간) 미국 하와이주 마우이섬에서 개최된 '스냅드래곤 테크서밋 2018'에서 삼성전자의 5G 콘셉트 폰을 전시한 별도의 '5G 데모(Demo)'룸을 공개했다.
이 제품은 삼성전자의 스마트폰에 퀄컴의 5G 모뎀칩 'X50'을 탑재한 것이다. 해당 전시관에서는 삼성 덱스(DeX)에 스마트폰을 연결, TV 화면에 실시간으로 영상을 전송하는 방식으로 퀄컴의 5G 성능이 시연되고 있다.
이는 최근 폰아레나 등 여러 매체가 제기한 삼성의 '스냅드래곤 배제설'을 전면 부정할 수 있는 대목이다. 폰아레나는 지난 15일 삼성전자가 내년 출시할 갤럭시S10에 자사 모뎀칩 '엑시노스 5100'과 모바일 AP '엑시노스 9820'만을 탑재할 것이라고 보도한 바 있다.
삼성전자는 그동안 내수용 제품에는 엑시노스, 해외용엔 퀄컴 스냅드래곤 AP 시리즈를 탑재하는 투 트랙 전략을 구사해왔다. 이에 5G 시대가 개막하더라도 퀄컴과의 동맹 전선엔 큰 영향이 없을 것으로 확실시 되는 상황이다.
관련기사
- 퀄컴 "5G 준비 끝났다"…내년초에 상용화2018.12.05
- 스냅드래곤 855 공개…5G·초음파 지문인식2018.12.05
- 총성 없는 5G모뎀 전쟁...삼성·퀄컴 격돌2018.12.05
- 갤럭시S10 이렇게 나온다…유력한 10대 루머2018.12.05
저스틴 데니슨(Justin Denison) 삼성전자 미국법인 전무는 5G 첫 단말기인 갤럭시S10 성능을 묻는 질문에 "이전과 비교해 속도와 연결성이 확연히 달라질 것"이라며 "4K 영상 스트리밍 등 대용량 영상을 더욱 빠르게 다운로드하거나 훨씬 부드러운 영상통화가 가능해질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미국 주요 통신사들도 삼성전자와 손잡고 5G 사업을 확대에 박차를 가하는 모습이다. 이날 버라이즌은 내년 초 삼성과 협력해 업계 최초로 5G 단말을 선보이겠다고 밝혔고, AT&A 역시 삼성과 스마트제조업 관련 협업을 진행할 것이라고 발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