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바이오로직스, 佛 생고뱅과 전략적 협력 확대

바이오의약품 싱글유즈 원부자재 공급 계약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지난 4일 프랑스 소재 글로벌 첨단재료 개발·생산기업 생고뱅(Saint-Gobain)과 송도 본사에서 싱글유즈(Single-Use) 원부자재 공급계약을 체결했다고 5일 밝혔다.

싱글유즈 원부자재는 바이오의약품 생산 및 개발에 사용되는 1회성 플라스틱 부품 등을 의미한다. 이번 계약에 따라 생고뱅은 삼성바이오로직스에 튜빙, 필터, 호스 등 바이오의약품 싱글유즈 원부자재를 최대 160여종까지 확대 공급할 수 있게 됐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소량 생산하는 제품들은 싱글유즈 원부자재를 사용해 생산하는데 그간 원부자재를 해외 공장에서 공급받다 보니 수입과 통관을 거치느라 시간이 오래 소요됐다. 하지만 이번 계약을 통해 싱글유즈 원부자재 국내 공급이 가능해져 조달 기간을 기존 4개월에서 1개월로 단축하게 됐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지난 4일 프랑스 소재 글로벌 첨단재료 개발·생산기업 생고뱅과 송도 본사에서 싱글유즈 원부자재 공급계약을 체결했다.(사진=삼성바이오로직스)

생고뱅은 매출 408억 유로(약 51조3천933억원), 임직원 17만9천명인 프랑스 대표 기업으로 삼성바이오로직스와 올해 4월 전략적 파트너십을 위한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생고뱅은 지난 9월 인천경제청과 송도에 연면적 1만3천㎡ 규모 하이테크 바이오프로세스 제품 제조시설 건립을 위한 토지매매계약을 체결, 오는 2020년 공장 완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바이오의약품 산업 특성상 대부분의 원부자재는 해외 공급망에 의존하고 있어 수입 시간이 오래 걸리고 긴급한 원부자재 수급을 대비해 많은 양의 재고를 자체 보유하고 있다.

이같은 문제 해결을 위해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인천 송도를 중심으로 글로벌 기업을 유치하는 동시에 국내 기업을 육성해 원부자재 조달을 안정화하고 양질의 일자리를 창출하는 등 적극적으로 국내 바이오산업 생태계 구축을 지원하고 있다.

이같은 노력을 통해 삼성바이오로직스와 협력 관계인 머크, GE 헬스케어는 2016년 각각 30억원, 87억원을 들여 기술교육센터 M-Lab, Fast Trak을 설립했다. 머크는 올해 260억원 추가 투자를 통해 제조 공장을 건립 중이다. 2019년 5월 완공 예정이다.

지난 7월 국내사 바이옥스와도 공급계약을 체결하는 등 현재 국내는 미흡한 바이오 원부자재 및 기자재 생산기업을 창출하기 위해 글로벌 의약품제조품질관리기준(GMP) 규제 대응 컨설팅을 제공해 국내 기업 육성에도 노력 중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와 셀트리온이 위치한 인천 송도는 지난 10월 삼성바이오로직스 3공장이 시생산에 돌입하며 총 56만 리터 생산 규모도 갖췄다. 단일 도시로는 미국 샌프란시스코(44만 리터), 싱가포르(27만 리터)를 제치고 세계 1위 생산 능력을 갖췄다.

로홍 기욤(Laurent Guillot) 생고뱅 하이퍼포먼스 솔루션(high-performance solutions) 부문 대표이사는 “생고뱅은 삼성바이오로직스와의 파트너십을 통해 고객 중심 개발 및 공급 역량을 강화해 한국 바이오의약품 산업 발전에 기여할 것”이라며 “이번 공급계약 체결로 한국 바이오클러스터 생태계 구축에 중요한 역할을 하게 돼 기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태한 삼성바이오로직스 사장은 “이번 양사 공급계약을 통해 바이오의약품 위탁개발과 생산(CDMO) 고객사에 보다 빠르고 경쟁력 있는 가격으로 제품을 공급할 수 있게 돼 당사 수주 경쟁력이 한층 높아질 것”이라며 “당사는 세계 최고의 CDMO 회사로서 국내 바이오산업 발전을 위해 앞으로도 끊임없이 송도 바이오클러스터 조성에 앞장서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