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달 돌연 애플 앱스토어에서 사라졌던 소셜네트워크 서비스 텀블러가 이달 17일부터 사용자 연령에 관계없이 성인 콘텐츠 게시를 완전히 금지하기로 했다.
국내 심의기관의 음란물 차단 요청에도 등을 돌렸던 텀블러가 애플 앱스토어 퇴출 정책에는 항복한 것이다.
4일 주요 외신에 따르면 텀블러는 지난 달 말 애플 앱스토어에서 전용 앱이 삭제 됐다. 이 같은 조치가 취해진 이유는 텀블러에 업로드 된 데이터에 아동 포르노 사진이 포함됐었기 때문이다.
그러자 텀블러는 4일 자사 플랫폼에서 성인용 콘텐츠를 제거하는 것을 발표, 17일부터 성인용 콘텐츠가 완전히 금지된다고 안내했다.
텀블러에 따르면 성인 콘텐츠의 정의는 “사람의 성기와 여성의 유두가 찍힌 사진·동영상·GIF 일러스트, 성행위를 포함한 사진·동영상·GIF 일러스트 같은 내용이 포함된 것”이다.
기존의 성인용 콘텐츠에 대해서는 사용자에게 이메일로 통지하고, 게시된 내용을 작성자만 볼 수 잇는 전용 콘텐츠로 변경할 계획이다. 만약 자신의 콘텐츠가 성인용 콘텐츠로 판별됐을 때 동의하지 않을 경우 이의 신청을 할 수 있다.
텀블러 음란물 이슈는 지난해 국내에서도 비판의 대상이 됐다. 불법콘텐츠 대응에 대한 방송통신심의위원회(방심위) 요청에 텀블러 측은 미국회사라는 이유로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2017년 기준 방심위가 시정요구를 받은 성매매음란 정보 가운데 텀블러 비중은 무려 전체의 74%에 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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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6월에서야 텀블러는 방심위의 음란물 자율규제 협력을 통해 자율규제 강화를 약속했으나 큰 실효성을 거두진 못했다.
하지만 애플의 강력한 앱장터 퇴출 정책에 가로막히면서 텀블러는 이번 발표와 같은 음란물 삭제 조치 결정을 내린 것으로 풀이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