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FID는 이제 유통 분야 옴니채널의 생명이다.”
우종남 지브라테크놀로지스 한국지사 대표는 최근 기자와 만나 이같이 밝혔다.
우 대표는 “지브라는 상품에 ID를 부여하고 그를 추적하는 디바이스, 그 데이터를 가공해서 분석하고 의사결정에 도움되게 만드는 소프트웨어와 플랫폼까지 공급하고 있다”며 “RFID를 기본으로 하는 풀필먼트는 온오프라인 소매 유통의 중심에 있다”고 설명했다.
지브라테크놀로지스는 1969년 창업한 회사로 바코드 솔루션으로 성장했다. 모토로라의 심볼 사업부를 인수해 바코드 및 RFID 등을 위한 리더기와 라벨 인쇄기를 모두 공급하고, 자산 관리 솔루션도 제공한다. 지브라측은 스스로를 ‘모든 물건에 이름표를 부여하는 회사’라 칭한다. 매년 제조, 헬스케어, 유통, 물류 등의 분야 관련 비전 보고서를 내놓고 있다.
지브라가 시장조사업체 이마케터에 의뢰한 연구조사에 따르면, 전세계 유통 매출액 중 전자상거래의 비중은 2016년 1조 8천590억 달러에서 2021년까지 4조 4천790억 달러로 140% 이상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인터넷, 특히 모바일을 통한 소비자 구매가 중심으로 자리잡아 유통 기업의 디지털 혁신이 요구된다. 소매, 제조, 물류산업의 변화와, 옴니채널 중심의 공급망 혁신 투자가 증대되고 있다.
지브라 조사 결과, 물류 기업의 67%가 2023년까지 당일 배송 서비스를 제공할 것으로 예상된다. 55%는 2028년까지 2시간 내 배송을 실현할 것으로 전망된다. 조사에 참여한 경영진의 10명 중 7명은 풀필먼트 센터를 전환할 계획이라고 답했고, 응답자의 99% 가량이 바코드나 RFID 스캐너를 갖춘 모바일 컴퓨터로 옴니채널 물류를 구현할 전망이다.
과거 창고 자산관리는 바코드를 기본으로 했지만, 오늘날 RFID 기술이 본격적으로 확산되고 있다. RFID는 상품의 생산부터 배송, 폐기에 이르기까지 종합적인 움직임을 파악하기 용이해 유통, 물류 분야 ‘풀필먼트(Fulfillment)’ 솔루션의 기반을 형성했다.
유통 분야는 온오프라인의 고객 접점을 통합해 구축, 운영하는 ‘옴니채널’을 빠르게 채택하고 있다. RFID는 재고 관리를 편리하게 하기 때문에 옴니채널의 근본적 구현을 가능하게 한다.
우 대표는 “대형 의류매장의 경우 옷 하나 하나를 다 RFID로 관리해 매장내 어떤 상품 옷의 어떤 사이즈가 몇개 있고, 창고엔 얼마나 있고, 하는 걸 매장 안에서 파악할 수 있다”며 “고객이 옷이나 신발을 골라 사이즈를 물어보면 점원이 창고에 가서 확인하지 않고 그 자리에서 PDA로 검색해 재고유무를 알려주고 근처 다른 매장의 재고까지 알려준다”고 말했다.
RFID의 확산에 가격 요인이 크게 작용했다. 과거 RFID 라벨 가격은 한장당 1천원 이었만, 현재 수십원 수준으로 떨어졌다. 여전히 바코드 라벨보다 비싸지만, RFID 도입에 따른 부수 효과가 훨씬 커서 급속도로 퍼지고 있다. RFID 가 바코드보다 한번에 더 많은 정보를 담을 수 있기 때문이다.
우 대표는 “리테일이나 풀필먼트에선 RFID가 생명과 같다”며 “헬스케어도RFID를 활용한 자동인식 기반 장비를 빠르게 채택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헬스케어 영역의 의료 정보도 바코드와 RFID도 데이터화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병원 입원환자의 경우 제일 먼저 임상병리과에서 샘플을 채취하고, 입원수속을 거쳐 손목에 밴드를 발급받는다”며 “이때 프린터로 바코드나 RFID 태그를 발행해서 혈액채취관에 붙이고, 스캐너로 본인여부를 확인하고, 이동경로를 모두 추적하게 된다”고 말했다.
그는 “간호사가 업무용 개인 PDA를 휴대해 처방이나 치료 관련 정보를 실시간으로 추적하고 기록할 수 있다”며 “병원용 관련 제품은 항균효과를 추가하고 소음을 줄인 제품을 공급하며, 모바일 PDA가 안드로이드 OS 기반이므로 앱 마켓에서 직접 앱을 다운로드 받아 의료 행위에 활용하기도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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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브라테크놀로지스 한국지사는 올해와 내년 위치정보를 기반으로 하는 ‘로케이션 솔루션’에도 집중 투자한다. 항만시설이나 자동차 생산공장에서 컨테이너, 차량 등의 위치를 RFID와 GPS로 손쉽게 파악하게 하는 것이다. 이로 재고관리는 물론, 물류 이동 경로까지 쉽게 추적한다. 유통 분야의 경우 RFID 칩을 모든상품에 붙여 장바구니나 카트에 담기만 해도 결제를 하게 하거나, 도난을 방지할 수 있다. 일본이 무인양품이 매장 내 모든 제품을 RFID로 관리하고 있다.
그는 “반경 10미터 이내의 태그는 물론 액티브(active) 태그를 통해 수십 미터 이상 떨어져 있는 모든 태그 정보도 읽을 수 있기 때문에 중앙에서 어느 컨테이너가 어디 있고, 어떤 배에 실리는지 다 관리할 수 있다”며 “헬스케어는 자산, 의료기기, 수술실 내 모든 툴에 작은 RFID 태글 붙여 원위치에서 벗어나는 것을 방지한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