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T 대리점, 고령층 위한 'ICT 학당'으로 변신

디지털 소외 문제 해결·근로자 진로 확장

방송/통신입력 :2018/11/25 13:43    수정: 2018/11/25 13:44

SK텔레콤이 ICT 지식 습득에 취약한 고령층을 위한 교육장 역할을 수행함에 따라 세대 간 정보 격차 해소에 역량을 집중하는 배경이 주목된다.

SK텔레콤은 자사 유통망 중 전국 54개 직영 이동통신 대리점에서 지난 19일부터 ICT 교육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고 밝혔다.

고령층 지원을 전국구로 확대하기 위해 기초자치단체 간 협의체인 전국 사회연대 지방정부협의회와 업무협약도 체결했다.

이번 시범 사업은 SK 그룹 내에서 추진하는 사회적 가치 창출 활동 중 하나다.

■SKT 대리점, 정보 격차 해소 거점으로 변신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한국정보화진흥원의 디지털 정보격차 실태조사에 따르면 장노년층의 접근성, 역량, 활용 능력을 고려한 디지털 정보화 종합 수준은 지난해 기준은 58.3%다. 일반 국민의 종합 수준을 100%로 보고 환산한 수치다.

SK텔레콤은 항시 최신 휴대폰과 이동통신 상품에 대해 전문 지식을 보유한 이통사 대리점 판매원이 고령층의 디지털 소외 문제 해결에 효과적일 것으로 봤다.

SK텔레콤 관계자는 "이동통신 유통망의 특징은 접근성이 매우 우수한 곳에 포진돼 있다는 점"이라며 "이런 소비자 접점에서 이동통신 서비스, 단말에 대한 설명 능력이 탁월한 판매원들이 정보 격차 해소에 기여할 수 있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스마트폰이나 이통사 서비스 외 지자체 공공 행정 업무도 디지털 인프라를 활용해 직접 처리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SK텔레콤은 초기 시범 사업을 실시하는 직영점 외 일반 대리점도 매장 측 수요만 있다면 시범 사업 매장에 포함할 계획이다. 최대 전국 3천600여개 매장이 고령층을 위한 ICT 학당으로 변신할 수 있다.

단발성이 아닌, 지속적으로 운영하는 사업이라는 점에서도 의미가 깊다. 디지털 서비스 활용에 어려움을 겪는 고령층들이 수시로 근처 대리점을 찾아 필요한 정보를 습득할 수 있기 때문이다.

■공공 ICT 복지 다양화·근로자 전문 역량 확대 기여할 듯

이통사와 이통사 대리점에 대한 국민 여론은 대체로 좋지 않다. 이런 부정적 인식은 과거 단말 지원금에 대한 상한이 없던 시기 만연했던 이용자 간 지원금 차별, 또는 지원금 관련 사기 행태 등이 주목을 받으면서 형성됐다.

이에 대한 문제 의식을 바탕으로 이동통신단말장치 유통구조에 관한 법률(단통법)이 지난 2014년 도입됐지만, 여전히 부정적 여론이 남아 있다. 빈도와 금액 수준은 크게 줄었지만 차별적 보조금 지급이 근절되지 않은 탓이다.

고령층이나 지적 장애인 등 취약 계층을 대상으로 고가 단말과 요금제 구매를 유도하는 등 일부 유통점의 일탈 행위도 영향을 끼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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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시범 사업이 전국으로 확대될 경우 SK텔레콤이 지역 사회 복지 생태계의 주요 참여자로 활약하는 동시에 대리점 근로자 진로 확장에도 기여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SK텔레콤 관계자는 "통신사가 보유한 인프라를 지원함에 따라, 정부에서도 이전보다 나아진 상황에서 다양한 복지 사업을 구상해볼 수 있다"며 "유통점 직원 개개인도 전문 지식을 살려 ICT 교육 전문가로서의 역량을 키울 수 있는 기회가 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