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태원 SK 회장이 형제 등 친족들에게 SK㈜ 지분 329만주(4.68%)를 증여했다. 시가로 약 1조원에 달하는 금액이다. 최 회장은 1998년 故 최종현 선대회장의 갑작스런 타계 이후 친족들이 지난 20년간 회사 성장을 위해 애써준 고마움에 대한 보답 차원이라고 전했다.
23일 SK그룹에 따르면 최 회장은 동생인 최재원 SK그룹 수석부회장(166만주)를 비롯해 사촌형인 故 최윤원 SK케미칼 회장 가족(49만6808주), 사촌형인 최신원 SK네트웍스 회장과 그 가족(83만주) 등 친족들에게 SK㈜ 주식 329만주를 증여했다.
이번 증여와 관련 최 회장은 "지난 20년 동안 형제 경영진들모두가 하나가 돼 IMF와 글로벌 금융위기 등의 위기를 극복하는 과정에서 오늘날까지 함께하며 한결 같이 성원하고 지지해준 친족들에게 보답하는 차원에서 지분증여가 필요하다고 판단했다"고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 회장의 동생인 최기원 SK행복나눔재단 이사장도 이같은 뜻에 동참해 SK㈜ 주식 13만3332주(0.19%)를 친족들에게 증여했다.
최신원 회장은 "최태원 회장이 먼저 친족들에게 지분을 증여하겠다는 뜻을 제안했다"면서 "SK그룹을 더욱 튼튼하고 안정적인 그룹으로 만들어 가겠다"고 밝혔다. 최신원 회장은 SK 창업주인 故 최종건 회장의 차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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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그룹 측은 "최태원 회장 중심의 現 그룹 지배구조에는 변화가 없을 것"이라고 했다.
한편 최태원 회장은 최종현 선대회장 타계로 그룹 회장에 취임한 지 20주년을 맞아 최근 '최종현 학술원'에 SK㈜ 지분 20만주를 출연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