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캐시(BCH)가 하드포크 이후 비트코인ABC와 비트코인SV 두 개로 쪼개졌다. 두 개 체인이 공존하고 있는 가운데, ABC 진영이 더 많은 블록을 생성하며 '해시전쟁'에서 앞서 가고 있다.
16일 BCH 네트워크 정보 사이트 코인댄스에 따르면 비트코인ABC가 비트코인SV 보다 해시레이트와 노드 수 면에서 모두 앞서고 있다.
새로운 규칙에 따라 71개의 블록이 채굴됐는데, 비트코인ABC 진영이 30개 더 많은 블록을 생성해며, 우세를 유지하고 있다.
가격도 ABC 진영의 크게 앞질러 가고 있다. ABC 가격은 300달러를 상회하고 있는 반면, SV은 90달러 선으로 3배 이상 격차가 벌어졌다.
하드포크는 특정 시점에 기존 체인에서 분기한 새로운 체인을 만드는 일로, 프로토콜 업그레이드를 위해 진행된다. 이번 BCH 하드포크의 경우 업그레이드 방향을 놓고 커뮤니티 내 분열이 일어나면서 두 개 체인이 생성돼 경쟁을 벌이고 있는 상황이다.
비트코인ABC 진영은 세계 최대 채굴업체 비트메인의 우지한 대표와 비트코인 초기 투자자로 유명한 비트코인닷컴의 로저버 대표가 주도하고 있다. ABC 진영은 스마트 컨트랙트 기능 개선을 제안하고 있다. 결제 기능이외에도 다양한 기능을 제공하는 탈중앙화 애플리케이션(dApp·디앱) 개발을 지원하도록 업그레이드 하는 것이 목표다.
반대편에 있는 비트코인SV 버전은 블록체인 스타트업 엔체인의 수석연구원 크레이그 라이트 박사(스스로 비트코인 백서를 쓴 사토시 나카모토라고 주장하는 인물)가 이끌고 있다. SV진영은 블록 크기를 현재 32MB에서 129MB로 키워, 네트워크 처리속도를 높이고 수수료를 낮추는 것을 목표로 한다. 다른 기능 추가는 불필요하다고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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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진영의 대립은 되돌릴 수 없는 분열 양상으로 흐르고 있다. 서로 상대 측을 향하 커뮤니티에서 내쫓아야 한다거나, 파산시켜버려야 한다는 등의 발언도 쏟아 냈다.
싸움이 격화되면서 하드포크 이후 시장 불안정성이 높다는 우려가 커져, 15일 전체 암호화폐 시장 가격 급락을 야기시키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