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가전 시장 25% 중국 브랜드가 차지

모바일 이어 TV·냉장고·에어컨 등으로 확대

홈&모바일입력 :2018/11/14 07:59    수정: 2018/11/14 08:00

중국 브랜드가 인도 가전 시장의 4분의 1을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인도 스마트폰 시장 톱5 기업 중 4개를 중국 브랜드가 차지한데 이어 인도 가전 시장의 중국 브랜드 점령이 가속화하는 형세다.

지난 12일 중국 인민일보에 따르면 인도 가전 시장 판매액의 25%를 중국 브랜드가 점유하고 있다.

하이얼, TCL, 샤오미, 스카이워스, 미디어 등 중국 가전 기업들의 전방위 공세 덕이다.

■ TV·냉장고·세탁기 '중국산' 점령

가장 눈에 띄는 분야는 TV다. 샤오미와 TCL이 선봉에 섰다.

샤오미는 올해 상반기 이미 인도 온라인 TV 시장에서 판매액 기준 1위를 차지했다. 또 스마트 TV 시장에서도 1위 였다. 삼성전자와 소니 대비 같은 인치대 제품 가격을 절반 수준으로 낮춘 샤오미의 '가성비' 전략이 힘을 발휘했다. IDC에 따르면 1분기 샤오미가 출시한 TV 출하량이 2분기 갑절로 늘어 돌풍같이 1위로 올라섰다.

중국 광군제 이튿날인 지난 12일 샤오미의 인도 법인장 마누 쿠마르 제인(Manu Kumar Jain)은 "샤오미가 이번 인도 디왈리(Diwali, 등명제) 축제 기간 동안 850만 개의 제품 6억 위안(약 978억 4천 만 원) 어치를 판매했다"며 "이중 휴대전화 판매량이 600만 개를 넘으며 TV 판매량은 40만 개가 넘는다"고 전했다.

힌두교 3대 축제로 꼽히는 디왈리는 10월 말부터 11월 초 사이 열린다.

인도 소비자의 샤오미 제품 선호도가 높아지고 있다. (사진=신화사)

TCL은 중국 내 자사 온라인 브랜드 팔콘(FFalcon)을 앞장 세웠다. 역시 가성비 전략을 전면에 내걸었다. 중국에서 TCL의 55인치 TV 가격은 낮게는 2000위안까지 떨어진다.

삼성전자의 경우 같은 인치대 제품 가격이 3500위안 수준이다. 적지 않은 가격차다. TCL은 자회사인 LCD 기업 CSOT를 통해 원가 우위를 확보해 세를 확장하는 경우다. 특히 올해 상반기 TV 출하량이 지난해 같은 기간 보다 34% 늘어난 1265만 대에 달해 2위인 LG전자(1310만 대)를 바짝 뒤쫓고 있다. 이 동력이 바로 인도를 포함한 동남아 등 신흥시장 판매 확장이다. TCL의 32인치 TV는 인도에서 10만원 대 가격에 팔리면서 인기를 끌고 있다.

중국 브랜드 냉장고와 에어컨 성장세도 심상찮다.

올해 8월까지 인도 에어컨 시장 전년 대비 성장률이 -10%로 역성장한 가운데 같은 기간 하이얼의 에어컨 성장률은 40%를 기록했다. 하이얼의 냉장고와 세탁기가 각각 95%와 63%의 성장률을 기록했다.

■ 수천억 규모 인도 투자 줄줄이

아직 시장 잠재력이 크다는 점은 투자 열기를 부추기고 있다. 인민일보는 아직 인도 시장에서 TV 보유 가정이 40%, 냉장고 보유 가정이 29%, 세탁기 보유 가정이 11%, 에어컨 보유 가정이 4%에 머물고 있다며 기회를 언급했다.

이를 반영하듯 올 하반기 굵직한 투자 계획이 잇따라 터졌다.

3일 중국 가전 기업 미디어(Midea)는 인도에서 135억 루피(약 2천106억 원) 규모의 투자를 진행한다고 밝혔다. 인도 마하라슈트라주에 5년 내 가정용 전기제품, 냉난방 공조기, 에어컨 컴프레셔 등 기기 생산 공장을 짓는다.

지난 달 말 인도 투자 계획을 밝힌 화웨이는 향후 3년 간 인도에 1억 달러(약 1천134억 원)를 쏟는다. 폭스콘과 협력해 인도 스마트폰 공장도 짓는다. 이미 인도 현지 기업 플렉스(Flex)와 손잡았지만 향후 생산 거점이 늘어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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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9월 하이얼은 인도 우타르프라데시에북부산업단지 투자를 진행한다고 밝혔다.

TCL도 인도 공장 투자 계획을 밝힌 상태다. 스카이워스는 이미 2010년에 인도 시장에 진출해 500여 개 유통 매장과 160개의 서비스센터를 갖추고 있다. 9일 중국 TV 대기업 스카이워스는 뉴델리에서 인도 시장 출시 OLED와 LED TV 등 6개 모델을 발표하는 등 잇따른 공세를 예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