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니콘 풀프레임 미러리스 2탄 "고화소보다 밸런스"

우수한 HDR 성능·튼튼한 내구성·저렴한 가격 강점

홈&모바일입력 :2018/11/13 10:43    수정: 2018/11/13 11:03

오는 11월 말 국내 정식 출시될 니콘 Z6 풀프레임 미러리스 카메라. (사진=니콘)
오는 11월 말 국내 정식 출시될 니콘 Z6 풀프레임 미러리스 카메라. (사진=니콘)

니콘 Z6는 지난 9일부터 국내 예약판매에 들어간 니콘 풀프레임 미러리스 카메라다. 상위 기종인 Z7과 달리 전체 화소는 2천450만 화소이며 ISO 감도와 영역에 차이가 있다. 유효 화소수가 내려간 만큼 가격도 상대적으로 저렴한 249만 9천원이다(바디 기준).그러나 최신 영상처리엔진인 엑스피드6를 탑재했고 기본 성능이나 기능은 Z7과 큰 차이가 없다. 고화소가 아닌 밸런스를 추구한 소비자에게는 오히려 좋은 선택지가 될 수 있다. 오는 11월 말 정식 출시될 Z6를 한 발 앞서 만나봤다.

■ DSLR과 큰 차이 없는 직관적인 조작성

니콘은 Z시리즈를 설계하면서 DSLR에 가장 가까운 인터페이스를 추구했다. 왼쪽을 고수한 촬영 모드 다이얼, OLED 디스플레이로 장착한 상태 표시 등이 그것이다. ISO 버튼과 노출도 니콘 DSLR 카메라와 큰 차이가 없다.

카메라 구입 초기에는 터치스크린에 의존할 수 있지만 시간이 지나면 터치스크린에 거의 의존하지 않게 된다. 뷰파인더에서 눈을 떼지 않고 손가락을 뻗어 직관적인 조작이 가능한 버튼은 그런 면에서 반드시 필요하다.

전반적인 버튼 배치는 니콘 DSLR과 흡사하다. (사진=지디넷코리아)

특히 오른손 엄지가 자연스레 와닿는 곳에 조이스틱처럼 밀어서 AF 포인트를 선택할 수 있는 컨트롤러가 있다는 것은 굉장히 편리하다. 다만 초점을 극히 미세한 곳에 맞추기 위한 핀 포인트 AF는 엄지로 밀어서 맞추기 굉장히 괴롭다. 오히려 터치가 낫다.

유일한 불만이 있다면 바로 마운트 왼쪽에 붙은 Fn 버튼이다. 카메라를 손에 쥔 상태에서 AF 영역과 렌즈 서보를 바꾸기 위해 오른손 약지로 버튼을 누르며 엄지, 혹은 검지로 다이얼을 돌려야 하니 굉장히 부담스럽다.

LCD 모니터는 틸트(각도 조정)만 가능하다. (사진=지디넷코리아)

■ 고화소는 언제나 옳은가

35mm 풀프레임 미러리스 카메라는 2천400만 화소, 혹은 4천만 화소 이상으로 이분화되어 있다. Z6가 전자, Z7이 후자다. 그렇다면 Z6는 '성능이 떨어지는' 카메라인가. 그렇지 않다. 오히려 용도가 다르다고 보는 것이 옳다.

주변에서 흔히 접할 수 있는 모바일 기기의 해상도는 여전히 2K급에 머물러 있다. 최근 출시된 아이폰XS 맥스의 해상도도 2688×1242 화소로 약 333만 화소 급이다. 삼성전자 QLED 8K TV가 되어야 가까스로 7680×4320 화소(3천317만 화소)를 넘는다.

AF-S 35mm 렌즈로도 해상력은 적절히 발휘된다. (사진=지디넷코리아)

그럼에도 의구심이 든다면 한 가지 더. A3 사이즈 출력물을 찍어내고자 할 때 권장 해상도는 3307×2400 화소(800만)다. Z6의 최대 해상도인 6048×4024 화소는 흔히 20R이라 부르는 51×61cm 사진까지 감당할 수 있는 해상도다.

극도의 디테일이 필요한 장면은 사실 많지 않다. 오히려 좁은(?) 센서 안에 많은 화소를 투입할수록 노이즈나 광량에서 손해를 본다. 2천450만 화소와 35mm 풀프레임은 여전히 밸런스가 잘 맞는다.

화소수가 공간감을 좌우하는 것은 아니다. (사진=지디넷코리아)

■ 삼각대 없이도 유려한 HDR

야간 촬영에서 언제나 고민되는 것은 '어디까지 담아내느냐'다. 담고 싶은 피사체에 집중하면 주변의 디테일을 놓치고, 반사되는 주변까지 온전히 담고 싶어 셔터 속도를 올리는 순간 피사체의 색감을 놓친다.

조리개, 셔터 속도, ISO 감도를 면밀히 조절해도 도무지 해결되지 않는 이 딜레마를 해결할 방법은 사실 예전부터 있었다. 바로 HDR이다. 그러나 기존 DSLR 카메라의 HDR은 셔터랙과 미러 진동 때문에 흐릿하거나 만족스럽지 못한 결과물을 얻는데 그쳤다.

HDR이 없었다면 반사광을 놓쳐야 했다. (사진=지디넷코리아)

Z6의 HDR은 어떤가. 손떨림 억제 기능과 빠른 처리 속도로 상당히 우수한 결과물을 보여준다. ISO 감도를 높여서 셔터 속도를 1/30초, 더 나아가 1/6초까지만 유지할 수 있다면 HDR 기능으로 적절한 주변광을 담아낸다.

조금만 연습한다면 삼각대 없이도 제법 유려한 결과물을 보여준다. 물론 어도비 라이트룸 등을 동원해 세부 조정하는 것을 선호하는 사람들을 위해 NEF(RAW) 파일을 남겨 주는 기능도 있다.

■ '행복한 고민' 안겨주는 풀프레임 미러리스 3파전

니콘은 의외로 솔직한 회사다. 체급 별로 선 긋기가 없는데다 상위 기종보다 하위 기종에 더 좋은 기술을 투입하는 경우도 흔치 않다. 기계적 내구성에서는 나무랄 데 없는 튼튼함을 보여준다. 이번 Z6에도 니콘이 가지고 있는 거의 모든 기술을 다 투입했다.

그러나 Z6은 Z7의 단점도 공유한다. 아직은 비싸고 생소한 XQD 메모리만 쓸 수 있다는 것은 아무래도 의아하다. UHS-Ⅱ 규격을 만족하는 SDXC 카드로도 대부분의 촬영에는 충분하다. RAW 촬영 후 현상이 필요하다면 그 때 XQD 메모리를 써도 된다.

스냅브리지 앱으로 와이파이·블루투스를 이용한 사진 전송이 가능하다. (사진=지디넷코리아)

그동안 풀프레임 미러리스 카메라는 (거의) 온전히 소니의 영역이었다. 그러나 니콘 Z6·Z7을 위시해 캐논 EOS R 등이 등장하면서 판은 뒤집혔다. 분명한 것은 그동안 쌓아 왔던 렌즈 자산 처분 때문에 고민하던 일이 이제는 기우가 되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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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부 업체는 '100년 묵은 낡은 포맷'이라고 애써 폄하하지만, 35mm는 화질과 휴대성 면에서 절대 놓치기 힘든 포맷이다. 말하자면 '교과서'나 마찬가지다. 결국 시장은 미러리스로 흐르기 시작했고 선택지도 풍부해졌다. 소비자에게는 '행복한 고민'이 남았다.

▶ 촬영 사진 샘플 원본 다운로드 바로가기 (원드라이브) : https://1drv.ms/f/s!Aj8f0v7tesPMxXDQmrj0njIQpMkI※ 사진마다 촬영에 쓰인 렌즈가 다르니 EXIF 정보를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샘플 사진의 영리·비영리 활용, 재배포를 금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