샤오미 포코폰 F1이 14일부터 이동통신 3사 예약판매를 진행한 뒤 오는 19일 정식 출시된다. 40만원 초반 가격에 플래그십 스마트폰 사양을 갖춰 해외에서도 판매 돌풍을 일으켰던 제품이다.
자급제 단말로 국내에 들어왔지만, 이통 3사가 이례적으로 판매에 나선 만큼 국내서도 높은 판매량을 기록할지 주목을 끈다. 나아가 정부의 자급제 활성화 정책에 힘을 보탤지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12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샤오미 포코폰 F1은 이동통신사가 직접 단말을 수입하지 않고 수입원 등 유통회사가 시장에 공급하는 자급제 폰(OMD, 오픈마켓 디바이스)으로 분류됐다.
포코폰 F1의 인기와 판매량의 예상치가 높아 이통 3사가 공식 출시일에 닷새 앞서 예약판매를 진행하지만, 이통사가 단말기 판매에 마케팅 자금을 싣는 구조가 아니다. 과거 SK텔레콤과 KT의 직영 온라인몰에서만 판매된 소니 스마트폰 유통과 유사한 구조다.
가장 큰 관심은 흥행 여부다. 샤오미는 여전히 삼성전자, 애플, LG전자 등 국내 시장점유율 상위권 제조사와 비교해 사후지원(AS) 등은 부족하지만, 포코폰 F1 모델의 가격과 성능은 충분히 통할 승부수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 때문에 포코폰 F1이 자급제 활성화를 견인할 것이란 전망을 낳고 있다.
올해 들어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자급제 폰과 이통사향 모델을 같은 값에 동시에 판매하면서 자급제폰 비중을 늘렸지만, 갤럭시S9이나 G7 씽큐 등 플래그십 라인업에 판매량이 집중됐다.
반면 포코폰 F1의 경우 플래그십 사양을 갖추고도 42만9천원의 판매가격이 확정되면서 50만원 이하의 중저가폰 가격대에 자리를 잡았다.
단말 구입 부담을 줄이려는 소비자 층을 겨냥할 힘을 갖고 중저가 시장에서도 자급제 폰 판매 비중을 높일 수 있다는 설명이다.
아울러 국회 안팎에서 제기되고 있는 완전자급제 논의에도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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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전자급제 논의의 축에는 유통망의 리베이트로 요금 인하가 가능할 것이란 주장과 단말기 제조사의 경쟁으로 인한 출고가 인하 유도가 거론되고 있다.
통신업계 한 관계자는 “샤오미의 경우 이통 3사도 예약판매에 나섰지만 대량의 단말 수급과 판매로 이어지는 이통사향 모델과 달리 초도 물량의 확보가 제한적이기 때문에 실제 판매량이 인기를 못 쫓아갈 수도 있다”면서 “시장 점유율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플래그십 모델과 견줘 뒤질 것이 없는 사양을 반값 이하에 판매하기 때문에 기존 자급제 폰보다 파급력이 클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