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텔이 14일 중국 베이징에서 AI(인공지능) 개발자 컨퍼런스를 개최하고 PC나 소형 기기에 꽂아 쓸 수 있는 초소형 AI 컴퓨터인 뉴럴 컴퓨트스틱2를 공개했다.
뉴럴 컴퓨트스틱2에는 인텔이 2016년 인수한 AI 기업인 모비디우스가 개발한 신경망 칩인 미리어드X VPU가 탑재된다. 지난 해 하반기 첫 제품인 뉴럴 컴퓨트스틱에 비해 처리 속도가 8배 향상되었고 전력 소모는 1W에 불과하다.
■ AI 전용 USB 가속기 "성능 최대 8배 향상"
인텔은 기계에 시각을 부여해 이미지를 인식, 분석하는 머신 비전 컴퓨터 칩 제조사 모비디우스를 2016년 9월 인수했다. 이 회사는 2006년 설립된 스타트업이며 구글 프로젝트 탱고와 DJI 드론 등에 관련 기술을 제공했다.
지난 해 하반기 처음 출시한 뉴럴 컴퓨트스틱은 PC USB 단자에 꽂아 쓰는 딥러닝 가속기이다. HDMI 단자가 있는 TV나 모니터 등에 꽂아 쓰던 스틱PC와 달리 오직 AI 연산에 특화된 장치다.
내부에는 모바일·웨어러블용으로 설계된 미리어드2 VPU(비주얼 프로세싱 유닛)을 내장했다. 소비 전력은 1W지만 딥러닝 처리 능력은 최대 100기가플롭스나 된다.
감시 카메라 전문 기업인 플리어는 지난 10월 뉴럴 컴퓨트스틱을 내장한 감시 카메라인 파이어플라이를 출시하기도 했다. 뉴럴 컴퓨트스틱으로 피사체를 감시하는 AI 모델을 만든 다음 이 카메라로 전송하면 동물이나 자동차 등 특별한 피사체만 감지하는 특수 카메라가 된다.
이번에 공개된 뉴럴 컴퓨트스틱2 역시 USB 단자를 장착한 PC나 라즈베리파이 등 장치와 함께 작동한다. 내부에는 이전 제품에 비해 성능이 최대 8배 향상된 모비디우스 미리어드X VPU가 탑재된다.
■ 인터넷 연결 없이 작동 가능, 훈련한 AI 다른 기기에 확장 가능
뉴럴 컴퓨트스틱2가 가지는 가장 큰 장점은 바로 비용과 확장성이다.
현재 아마존 웹 서비스나 마이크로소프트 애저는 AI나 딥러닝 서비스를 클라우드 서버에 올려 처리할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한다. 그러나 이 서비스는 인터넷 연결이 불가능한 곳에서는 사용할 수 없고 한 번 서비스를 이용할 때마다 일정 비용이 필요하다.
그러나 뉴럴 컴퓨트스틱 2를 PC에 꽂아 가동하면 인터넷 연결이 없는 곳에서도 PC를 활용해 수십만 장의 이미지를 통해 딥러닝 모듈을 훈련시킬 수 있다.
또 이렇게 만들어진 AI·딥러닝 모듈은 VPU 수를 2개에서 최대 8개까지 확장해 성능을 높이거나 PC 내부에 장착할 수 있는 모듈, 혹은 드론이나 스마트 카메라, 로봇 등에 탑재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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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드론에 AI를 적용하면 인터넷 연결 없이도 특정 사물이나 자동차, 사람만 따라다니며 비행하는 지능형 드론을 만들 수 있다.
뉴럴 컴퓨트스틱2는 오늘부터 국내외에서 판매된다. 가격은 99달러(약 11만 2천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