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국민 메신저 '위챗' VR 버전 개발

메신저에 VR·음성인식 등 접목 활발

인터넷입력 :2018/11/09 07:55

'특수 안경쓰고 가상의 얼굴을 보면서 대화하는 메신저'. 중국에서 머지않은 미래에 사용 가능해질 것으로 보인다.

중국의 국민 메신저 '위챗(WeChat)'을 운영하는 텐센트가 5G 시대를 맞아 가상현실(VR) 메신저를 개발하겠다는 의지를 내비쳤다.

마화텅 텐센트 CEO는 8일 중국 저장성 우전에서 열린 세계인터넷대회에 참석해 "위챗 VR 버전 개발을 고려해야한다고 결정했다"고 말했다. 이어 "이르면 내년 선보일 수도 있다"는 예측도 내놨다.

마 CEO의 이 발언은 메신저 대화는 물론 모바일 지불 등 중국인의 일상에서 매우 큰 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위챗의 변화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이에 대해 텐센트의 고위 임원은 "5G 시대를 맞아 모바일 속도가 높아져 광속급이 되면 내년 이를 기반으로 한 VR 기기가 나오는데, 이는 VR 위챗 개발을 서두르게 한다"고 구체적으로 설명하면서 개발 사실을 확인했다.

위챗 이미지 (사진=텐센트)

5G 네트워크가 만들 새로운 VR 애플리케이션 개발에 나서겠다는 것이다. 중국 주요 언론은 텐센트의 이같은 시도를 페이스북의 VR 사업과 비교하며 사용자군을 많이 보유한 소셜미디어의 VR 사업 파급력이 적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중국 메신저의 변신은 계속되고 있다.

최근 알리바바는 차량 탑재용 메신저 개발 사실을 알렸다. 중국 언론 신랑커지에 따르면 알리바바는 알리OS(AliOS) 부문이 기업용 메신저 '딩톡(Ding Talk)'과 협력해 차량 탑재용 딩딩 개발을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딩딩은 알리바바그룹에서 개발한 업무용 메신저다.

알리바바와 텐센트의 로고. (사진=각 사)

알리바바에 따르면 향후 개발될 차량 탑재용 딩딩은 인공지능(AI) 기술을 적용해 차량에서 음성으로 쌍방향 교류가 가능하며 알리OS를 기반으로 한다.

차량 탑재용 딩톡의 경우 중요한 정보를 음성으로 '방송'해 주거나, 시간과 주행 상황 및 습관 등을 음성으로 알려줄 수 있는 기능도 탑재될 전망이다. 어떤 정보를 언제 전달해야할지 등에 대한 설계가 이뤄지고 있다.

텐센트도 차량 탑재용 음성 위챗을 개발하고 있다. 지난 달 한 행사에서 마화텅 CEO가 이 사실을 확인했다. 마 CEO는 "음성으로 교류하는 방식의 위챗을 개발하고 있다"며 "차량용 위챗은 차량의 하드웨어와 결합돼야 하며 예컨대 핸들 버튼 등을 통해 안전하게 정보를 받거나 보낼 수 있어야 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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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외에 상대방의 차가 어느 위치에 있는 지 알 수 있는 기능 등도 고려하고 있다. 안전한 운전을 위해 음성인식이 지도의 네비게이션 기능을 도울 수도 있다고 봤다.

중국의 인공지능 기술을 더한 메신저의 진화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